초대 시(詩) - 봄의 제전
초대 시(詩) - 봄의 제전
  • 장흥투데이
  • 승인 2023.04.05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홍배/시인
배홍배/시인

 

 

 

 

 

 

 

봄의 제전

등 뒤로 사람의 숨소리를 들으며

양계장의 치정 사선을 떠올리면

소름이 돋았다.

 

멈추지 않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아이를 보며

무서움을 느끼고

 

무너지는 늦은 밤을 지탱하던 어둠이

뒷덜미에서 자라는 어둠이 두려울 때

추억을 후회하는 시간은 왔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바이올린이

흘리는 피가 추락하는 소리를

기억해 내는 밤은

장님의 눈 속에서 더 어두워지고

나는 얇은 쾌감에 떠는 야만인이 되었다

 

입고있는 가죽옷의 전생,

어느 가엾은 영혼에게 경배하고,

동물의 뼈로 울타리를 세우고

울타리와 나의 뼈들이 부딪쳐

공명할 때까지

끈적한 불빛 밖에서 오래도록 서 있었다

 

배홍배 시인은?

*장흥출신 시인.

시집 『단단한 새』 『바람의 색깔』 외

산문집 『추억으로 가는 간이역』 외


  • 전남 장흥군 장흥읍 동교3길 11-8. 1층
  • 대표전화 : 061-864-4200
  • 팩스 : 061-863-49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선욱
  • 법인명 : 주식회사 장흥투데이 혹은 (주)장흥투데이
  • 제호 : 장흥투데이
  • 등록번호 : 전남 다 00388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 발행인 : 임형기
  • 편집인 : 김선욱
  • 계좌번호 (농협) 301-0229-5455—61(주식회사 장흥투데이)
  • 장흥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흥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htoday7@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