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보림문화제(寶林文化祭) - 역사가 실종되었다
사설 - 보림문화제(寶林文化祭) - 역사가 실종되었다
  • 김선욱
  • 승인 2023.05.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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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문화제(寶林文化祭)는 전남 장흥군 장흥읍에서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예술제다. 국가 : 대한민국, 분야 : 문화예술, 주최시기 및 기간 : 매년 5월, 개최장소 : 전라남도 장흥군. …보림(寶林)은 장흥의 명승고적인 보림사(寶林寺)에서 따온 이름이며 장흥문화원 주최로 열린다. 행사 내용은 향우와 어울림의 밤, 은어 방류, 국악 공연, 강강술래, 농악, 궁술·씨름대회, 한글·한시 백일장, 장흥고싸움놀이 등이다.”

위 내용은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에 등재된 보림문화제에 대한 소개의 글이다.(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02490&cid=40942&categoryId=39201)

장흥의 역사와 전통을 아우르고 녹아내며 치러지는 장흥의 보림문화제는 이제는 그 어디에서도 없이 오직 장흥군에서만 치러지는 문화축제이고 이처럼 ‘두산백과’에 등재될 정도로 대한민국 고유의 문화예술로서 의미도 갖는다.

보림문화제는 1970년 5월 20일 제1회 보림문화제가 치러지면서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성격의 향토문화축제로서 탄생되었다. ‘장흥군민의 날’은 보림문화제 개최 연도 다음해인 1971년 장흥군 조례 204조에 의해 제정되었다. 그러므로 보림문화제와 군민의 날의 역사는 1년의 차이가 난 셈이다. 그러나 군민의 날은 해마다 정례적으로 치러졌지만, 보림문화제는 1875년 제6회 대회 이후로는 주로 격년제로(1980·1981년 2년 연속, 1986·1987·1988년 3년 연속 취소되기도 하였다) 치러져, 1989년 19회 장흥군민의 날 때는 제12회 보림문화제가 될 정도였다. 이후에도 대체적으로 보림문화제는 격년제로 치려져 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치러지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내용으로, 이 사전의 내용에 ‘역사’가 없다. 아예 역사가 빠져 있다.

왜 그랬을까. 장흥군에서 치르는 이 행사는 보림문화제 단독의 행사가 아니라 대내외 언론홍보로서 소개되는 행사제목이 늘 ‘장흥군민의날‧보림문화제’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장흥군민의 날에만 치르는 부대행사 같은 행사로서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7일∼28일 열린 2023년의 행사는 ‘제53회 장흥군민의 날·보림문화제’였다. 지난해인 2022년 행사는 ‘제52회 장흥군민의 날’, 2021년 행사는 ‘제51회 장흥군민의 날’, 2020년은 '제50회 장흥군민의 날'행사였다.

2019년 행사는 ‘제49회 장흥군민의 날·보림문화제’로 치러져 “140년 만에 부활한 장흥 고싸움”이 대내외에 크게 홍보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주로 격년제로 치러지는 보림문화제이므로 2020년 '제 50회'행사는 제50회 장흥군민의 날‧보림문화제’로 치러져야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대외행사가 취소되면서 보림문화제 없이 실내행사로서 군민의 날 행사만 치러졌다. 그러므로 올해 군민의 날에 보림문화제가 동시에 치러진 것은 4년만의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군민의 날은 올해가 ‘제53회’이므로 53회째의 역사라는 역사성을 갖는다. 그렇다면 보림문화제도 53회째인가? 즉 ‘제53회 장흥군민의날·보림문화제’이므로 당연히 보림문화제도 53년째의 역사라는 의미인데, 사실이 그러한가?

그건 아니다. 주로 격년제로 치루어져 왔고, 최근 들어서는 4년만에 치러졌으므로 군민의 날과 같은 53회째의 역사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운데 점(‧)은 동격의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제53회 장흥군민의 날‧보림문화제’라고 적시하면, 맨 앞 ‘53회’로 인해 군민의 날도 53회째이고 보림문화제도 53회째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표현 자체는 보림문화제의 역사를 오도하는 행위이고 기만행위나 다름없다. 그런데 알만 한 사람은 다 안다. 사실인즉 보림문화제 역사가 53년째는 아니고, 그렇다고 보림문화제 앞에 ‘0회’ 하는 수식도 없어, 도대체 몇 년째인지 아무도 모르게 되어 있는 실정인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 누구도 진정한 보림문화제의 역사를 거론조차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언론에서도, 백과사전에서도 보림문화제의 역사를 거론조차 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장흥군의 문화 행정이 보림문화제 역사를 없애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역사는 사실(事實)을 사실(史實)대로 기록해야 한다. 그 사실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자칫 역사를 호도하게 되어 그 역사의 의미가 실종되어버리기 마련이다.

대한민국에서 ‘장흥군’이라는, ‘정남진’이라는 지명이 유일한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문화제로서 ‘보림문화제’도 유일한 고유의 문화제라는 성격과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장흥군이라는 지명이 지속되는 한, 보림문화제도 그 장흥군의 그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고 문화상을 대변하여 축제로서 표출해내는 문화축제로서 함께 할 것이다.

그 중차대한 의미의 보림문화제의 역사가 실종되어버렸다는 것은 장흥 문화의 수치요, 장흥 문화인들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보림문화제의 역사성이 재현되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다음 2024년은 ‘제54회 장흥군민의날’이 치러질 것이다. 그리고 격년째인 2025년에는 보림문화제도 함께 치러질 것이다. 그런데 그때 2025년의 군민의 날, 보림문화제의 행사 제목이 ‘제55회 장흥군민의날‧보림문화제’가 아니라 보림문화제의 역사도 되찾아져서 ‘제55회 장흥군민의 날‧보림문화제’라는 제목의 행사가 아니라 ‘제55회 장흥군민의 날‧제00회 보림문화제’라는 행사명으로 행사가 치러져, 이제까지 역사 속에 묻혀버린 보림문화제의 역사성이 되찾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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