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비문화원 사인정 김필 유적 탐방
호남선비문화원 사인정 김필 유적 탐방
  • 김용란
  • 승인 2023.05.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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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김씨 두계공파 김상윤 장흥·강진종회장 강의

 

호남선비문화원(원장 최기욱) 문하생 24명이 지난 20일 장흥읍 송암리 설암산에 위치한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5호인 “사인정”을 찾았다.

조선시대 의정부 사인을 지낸 김필 선생의 유적을 돌아보며 암울했던 그 시대의 정치사와 국난상황 등을 회상해보는 강의를 청취했다.

강진군 작천면에 있는 군자서원 부설로 운영하는 호남선비문화원은 한학자, 유림, 선비 등 30여명이 유교문화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강진과 영암, 광주, 전북, 수도권 등의 거주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정자이야기” 강의는 회원 개개인이 강의 자료를 준비하여 회원들이 수강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영암군과 강진군의 후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강의는 누정이나 원사, 서원 등지를 순회하면서 연 12회를 실시한다.

사인정 강의는 경주김씨 두계공파 장흥·강진종회장 김상윤(74)이 강사로 나섰는데 지난해 예남사에서 김응원 각왜비와 관련한 강의에 이어 두 번째로 장흥군 유적을 소개하였다.

문화생들이 참판공 영정각에서 봉심에 참여한 다음 사인정으로 이동하여 강의가 시작되었다.

설암 김필(1426 ~ 1470, 44세) 선생은 1447년 21세에 문과에 급제하였고 홍문관 부재학과 경기도 관찰사 이조참판을 역임했다. 일찍이 과거에 합격하여 명석한 두뇌와 탁월한 정치력으로 짧은 기간에 종2품 벼슬까지 승승장구 하였다. 그래서 국정수행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하였고 여섯 분의 임금을 모시면서 총애를 받기도 하였다.

조선은 제5대 임금 문종의 갑작스런 승하에 아들 단종이 13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하자 조정의 어지러움을 틈타 그의 숙부 수양대군이 계유정란을 일으킨 사태가 발발하는 비운을 맞았다.

수양대군이 왕권을 빼앗기 위하여 집권 1년 후인 1453년 10월 10일 단종 보좌세력이자 원로대신인 김종서와 황보인 등 수 십 명의 정치인을 살해하였다. 그리고 조정의 핵심요직을 검어 쥐고 정치를 하다가 2년 후 조선 제7대 임금으로 왕위에 오른다. 그때 조카 단종은 상왕이 되는 안타까운 신세가 되었다.

김필은 계유정란 후 벼슬을 버리고 부친과 형이 함께 부산면 내암리에 잠시 낙향하여 은거하면서 장흥·강진 경계선의 탐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설암산 중턱에 누정을 짓고 후학을 가르쳤다는 것이다. 누정 뒤에는 울창한 숲이 우거진 깍아지른 절벽이고 앞에는 탐진강 물이 굽이치는 빼어난 경관으로 선비문화를 창달하는 산실로 최적지가 아닐 수 없다. 사인정 입구에는 김필 선생의 신도비가 우둑 서있다. 중턱으로 올라가면 참판공 영정각과 설암각이 있고 사인정 누정이 자리 잡고 있다. 누정 안에 들어서면 이몽룡의 상량문과 심환지의 사인정기가 있으며 후손 등이 찬술한 차운시 등 20여 편의 편액이 걸려있다. 그리고 누정 옆 위쪽에는 암석에 “제일강산”이라는 김구선생의 친필이 음각되어 있다. 김구가 중국 상해로 망명길에 오르기 전에 사인정에서 1박을 유숙하면서 집필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김필은 이곳 사인정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는 뜻으로 겨울이면 단종의 진영을 그렸다고 한다. 누정 뒤쪽에 있는 사인암에는 공수하고 있는 사람의 형상이 선각되어 있는데 단종의 상이라고 한다. 지금은 숲이 우거져 접근이 어렵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조선시대의 강학환경을 관찰해보고 정권탈취에 광분하여 세조가 일으켰던 계유정난을 회상해보고자 한번쯤은 이곳 사인정을 답사하여 봄 직이 어떨까? 세인들의 많은 참여를 권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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