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보림사 젊은 주지 정 응(淨應) 스님
■이 사람/ 보림사 젊은 주지 정 응(淨應) 스님
  • 김선욱
  • 승인 2024.05.29 10:0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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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일 선종의 종가(宗家), ‘세계 속의 보림사’ 비전 반드시 실현할 터

사찰 체험 상시 운영, 최고의 템플스테이 명사찰로, 일주문~주차창 일대 숲 랜드로 개발, 숲 체험 명소로

불교대학 개설, 특별 음악 콘서트 연차적 운영, “보림사 활력 선도와 장흥에 신활력 제공 기여”

 

보림사에 새바람으로

한국 선종의 종가(宗家) 위상 부활

“4년 전부터 보림사로 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총무원으로 능히 갈 수도 있었지만, 굳이 보림사 주석을 고집한 데는, 한국 불교 선종의 종가(宗家)인 보림사를 그 명성과 권위를 회복시켜 ‘보림사를 세계 속의 사찰’로 만들 수 있다는 구상과 그 실현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5월 1일 자로 보림사 주지 소임을 맡은 정응 스님의 말이었다.

“보림사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연꽃 형태이고 그 중앙에 보림사가 앉아 있어요. 이는 한국 선종의 종가 보림사가 부처님의 중심 도량으로 입지할 수 있다는 비전을 웅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림사는 한국 선종의 중심 도량일 뿐 아니라 장흥 비전의 중심축입니다. 보림사가 흥해야 장흥이 흥할 수 있습니다. 보림사에 웅비(雄飛)의 새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그 새바람의 기운으로 장흥군도 크게 흥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정응 스님, 그동안 줄곧 보림사에 주석했던 나이 든 스님들에 비하면 한참 젊은 세대의 기수 같은 스님이요, 그러기에 최근 들어 갈수록 쇠락해져 가는 듯 활력 잃은 보림사 기운을 일시에 새바람으로 증폭시킬 수 있는 기대를 품게 해준다.

정응 스님, 그는 과연 어떠한 스님인가.

정응 스님의 최근 행적은 송광사 교무국장, 화순군 한천면 용암사 역임이다. 그동안의 행적에서 불사와 포교 활동을 펼쳐왔지만 사찰안에만 머물지 않는 보폭 넓은 스님으로 봉직하면서 펼친 활동은 주지 스님을 따르는 수많은 남녀노소의 신도가 말해준다. 이 과정에서 스님의 역동적이고 헌신적이며 추진력이 강한 행적의 표본이 보였다고 할만하다.
정응 스님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송광사 교무국장으로 봉직했다.

송광사 교무국장 재직

불일 대학 활성화 추진, 학생 200여 명

스님이 2016년 송광사로 부임해 왔을 때 송광사에서 운영 중인 불일 대학교 학생이 24명 정도였다. 그리하여 스님은 적극적으로 불일 대학 활성화에 주력하였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19년에는 불일대학의 교리반이 140명, 경전반이 40명 총 180여 명의 학생으로 증가했다. 정응스님이 책임 운영을 맡으면서 불일대학은 다른 곳과 달랐다. 불교 교리 과목 외에도 인문학, 사회학, 예술, 철학, 문학 과목까지 도입해서 운영하였다. 특히 진중권 교수, 유시민 작가도 초빙해서 강의를 듣기도 했다. 이 결과 서울, 부산, 전주, 김해 등지에서도 학생들이 찾아왔고 20세 청년층에서부터 80 고령층까지 다양한 연령층 학생들이 등록, 수강하여 송광사 불일대학이 크게 활성화될 수 있었다.

스님은 불일대학의 활성화에 이어, 일반 신도는 물론 일반 시민(주민)들의 문화적인 향유를 위해 추진한 사업이 음악 콘서트였다. 스님은 ‘예술의 전당’의 전문 연주자 4명을 초빙하여 콘서트를 열었다. 이 콘서트에는 그들 4명의 교수 출신의 전문 연주자에 의해 피아노 3중주와 현악 4중주를 2회에 걸쳐 공연무대에 올릴 수 있었고 이러한 콘서트는 큰 반향을 일으키며 송광사 대외 이미지 제고에 적잖게 기여할 수 있었다. (스님은 송광사 사무국장 재직하며 7회의 콘서트를 열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불일대학의 활성화는 학생들이 송광사의 큰 불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송광사 위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부처님 오신 날’의 봉축 행사와 유등 행사에 200여 명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헌신 봉사하여 행사를 생각 외의 성공적인 행사로 치를 수 있게 했다.

폐지 위기의 전남대 불자회 활성화 주도

스님이 송광사 교무국장 때 대외적인 활동 중 특기할 만한 일은 전남대학교 불교학생회 ‘대불련’을 부활시킨 일이었다.

1918년 당시 광주시에는 10개의 불교학생회 대불련이 있었지만, 9개가 문을 닫고 겨우 전남대 불교회만 살아남았던 상황이었다. 그것도 회원 수가 고작 1명뿐이었다. 이 사실을 우연히 전해 들은 스님은 전대 동아리방을 찾아갔다. 사무실은 흡사 창고를 방불케 했다. 이에 스님은 중고차 한 대 사려고 모았던 돈을 탈탈 털어 우선 동아리방 리모델링을 추진, 동아리방을 현대식 카페처럼 리모델링했다. 이어 커피머신과 냉장고 블루투스 스피커와 빔프로젝터까지 갖추고 학생들이 편하게 와서 차 한 잔하고 갈 수 있도록 개방했다. 그런 연후 회원 1명에서 67명으로 늘어났다. 스님이 자칫 없어지고 말 전남대학교 불자회 동아리방을 말끔히 정비해서 학생들이 편히 담소하며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불자회를 확실히 부활시킨 것이다. 이름도 ‘마음 쉬는 곳’이라고 지어주었다. 스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광주 증심사 주지 중현스님, 담양 용흥사 주지 덕유스님, 전 화순 쌍봉사 주지 시공스님 등과 함께 ‘마음 쉬는 곳’의 후원단체인 승가 결사체를 만들어 지속해서 전대 불교회 동아리방을 후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써 광주시 대학 중 유일하게 남은 전남대 불교학생회 학생들은 ‘마음 쉬는 곳’을 통해 이곳을 불교 신행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스님은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화순의 용암사에 주석하면서부터는 송광사 교무국장 때 추진하였던 전남대학교 불자회 활성화를 위해 계속 헌신 봉사한 것을 비롯해, 지역의 청년 불자와 젊은층 불신자를 대상으로 한 인재불사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특히 용암사 경계지에 선산을 가진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 인연을 맺고 강운태 시장으로부터 250여 평의 부지를 기탁받아 대웅전 불사를 일으켰고, 목조보살좌상을 군 지정 문화재 등록에 이어 도지정문화재로 등록(최근 등록 지정)을 추진하여 명실공히 문화재를 보유한 용암사로 그 어느 때보다 활기 넘치는 사찰로 변모시켰다.

스님은 “인재불사는 불자인구 감소라는 오늘날 불교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송광사에서 불일대학, 전남대 불자회 등의 활성화를 위한 불사도 결국 인재불사의 방편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보림사에서 운영하려는 불교대학의 경우, 신심·원력·수행이라는 전통적인 승가교육에 일반인들에게 호응 받는 인문학 등을 접목, 유명인 학자 초청강의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부합한 현대적인 승가 교육의 장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불교대학뿐만 아니라 템플스테이 활성화도 바로 불자 양성을 위한 운영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불교가 지역사회의 대중과 공유‧공감하는 사찰로의 변화를 위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보림사는 지금 시대의 인구 절벽, 시골 지자체의 소멸 위기 앞에서 함께 고사할지도 모르는 위기 앞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 새바람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제가 불교대학 운영, 템플스테이 운영, 힐링 숲 랜드 조성 등을 주력 활동 목표로 내세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웅비하는 보림사’ 추진, 실현한다

정응 스님은 지난 4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 보림사를 찾아온 불자들을 보고 크게 아쉬웠다고 한다. 이는 바로 직전에 주석했던 작은 사찰 용암사에 비해 1/10 수준이었다고. 단적으로 보림사의 현재의 기세 정도를 가늠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 보림사에 더욱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고 한다.

하여 우선 보림사 환경 정비부터 서둘렀다. 취임한 날부터 거의 10여 일간 환경 정비와 청소 등에 전력을 다했다. 여기저기 묵혀지고 쟁여진 쓰레기만 2톤 트럭 140여 대 분량을 치웠다. 또 곳곳에 파손되고 손상된 수도관 교체, 수재(水災) 위험에 노출된 전각의 수로 개축. 낡고 훼손되어 자칫 누전될 우려가 있던 전선이며 부실한 전기설비도 개선‧교체 등을 추진했다. 이래저래 소요된 비용에 인력 비용까지 합해 5천여 만 원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여기저기 손보고 정비할 곳이 상당하다고 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할 일이 태산이란다.

“무엇보다 활력 넘치는 보림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내(寺內) 일체의 환경 정비가 시급했습니다. 아직까지는 하루 1대 꼴의 관광차도 보기 힘들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1년쯤 지나면 하루에 10여 편의 관광버스기 찾을 것입니다. 반드시 그리 만들겠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꿈꾸는 보림사의 미래입니다.”

“김성 장흥 군수와도 상의 했고, 며칠 후엔 총무원장도 방문합니다. 앞으로 보림사 입구부터 대대적인 정비부터 추진하려고 합니다. 물론 장흥군의 협조와 총무원의 협조와 지원이 따라야겠지만, 우선은 6백여 미터 전방 일주문에서부터 보림사 앞 주차장까지 전면적인 개발계획을 세워 보림사로 들어오는 도로는 오솔길로, 보림사 입구 도로(차도)는 강변 쪽으로 우회시키고, 일주문에서 보림사 주차장까지의 전면부를 숲 랜드로 재구성, 보림사 입구부터 숲 체험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또 사찰 내 성보박물관 위편으로 템플스테이(불교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연중 상시 운영을 위해 숙박동 10여 채를 조성하고 템플스테이를 적극 활성화시켜 전국 최고의 사찰 템플스테이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내버려져 있다시피 한 야생차밭도 제대로 관리하고 보림사 고유의 명차 브랜드화로 육성시켜 천년고찰의 명차 산업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입니다.

젊은 층의 불자들을 위해 기본적인 불교 교과 외에 다양한 인문학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불교대학도 운영할 방침이고, 지역민의 문화적 향수에 기여하겠는 의미에서 매년 보림사 고유의 특별한 음악 콘서트도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틀림없이 이전에는 전혀 볼 수도 없었고 상상도 되지 않았을 만큼의 활력이 보림사에 용솟음칠 것입니다. 저는 보림사를 그저 거쳐 가는 주지승으로 온 것이 아닙니다. 한국 선종의 종가로서 그 대단한 권위와 엄청난 위상을 부활시켜,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유명 사찰, 세계 속의 보림사로 만들겠다는 각오와 그 각오를 능히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보림사로 온 것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보림사의 활력과 변화로 장흥이 변하고 더 활력 있는 장흥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눈앞에 웅비하는 보림사의 모습이 그려지는, 희망적인 정응 주지스님의 강한 의지가 묻어난, 다부진 포부요 결의에 찬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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