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속담(12)- 4절기 중 맨 끝에 오는 대한(大寒)
■농사속담(12)- 4절기 중 맨 끝에 오는 대한(大寒)
  • 정남진 장흥신문
  • 승인 2019.01.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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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전 장흥군농업기술센터장

요즈음 날씨가 어느 해 보다 심한 미세먼지에다 추위까지 더해져서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인 것 같다. 기해년 새해를 맞아 해맞이를 다녀온 지 벌써 보름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우리 조상님들이 지켜 내려오고 있는 절기로는 24절기 중 맨 끝에 있는 대한이 남아 있다.

대한(大寒)에 대하여 알아보면 대한은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스물 네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의 절기다. 대한(大寒)은 음력 섣달에 들어 있으며 한해 절기를 마무리하는 절후다. 보통 양력 1월 20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섣달에 해당된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진다. 소한을 지나 대한이 일년 가운데 가장 춥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중국의 기준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사정이 달라 소한 무렵이 최고로 추운 것으로 나타나 있는 듯하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처럼 대한이 소한보다 오히려 덜 춥다는 뜻일 것이다. 아무려면 대한이란 이러한 내용을 갖고 있는 절기다. 이 외에도 대한과 관련된 속담으로는 “대한 끝에 양춘이 있다”는 일상의 속담이 있다

대한(大寒)이라는 큰 추위의 고비만 넘기면 따뜻한 봄이 올 것이라는 의미의 속담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에서 이 속담이 회자되는 의미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있다고 한다.

즉 우리나라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24절기를 기준으로 해서 대한 추위가 지나면 입춘,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으로 이어지는 절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옛날 과거 시험을 준비하는 유생들이나 일상생활에서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든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속담으로 널리 인용되어 왔다.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쓰이는 속담으로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본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면 행복과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이나 뜻을 세워 일 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참고 이겨내라는 뜻으로 사용했던 속담들인 것 같다.

마지막 절기를 잘 보내고 한해를 설계하여 시작하는 입춘을 기다리며 움추려 지는 몸과 마음을 활짝 펴 보았으면 좋겠다.

<참고문헌=정종진 엮음. 한국의 속담 용례사전. 태학사, 1993년/이기문 편. 俗談辭典. 一潮閣, 1995년/柳在福. 한국 속담의 의미론적 연구, 2001년/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濟州道 篇 (文化財管理局, 1974)/韓國의 歲時風俗 (張籌根, 螢雪出版社, 1984)/[네이버 지식백과]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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