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논단- 아기자기한 장흥의 남해안
■장흥논단- 아기자기한 장흥의 남해안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1.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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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향토사학자.전 장흥향교전교

장흥을 지키는 사자산은 누운 사자가 머리는 장흥에 두르고 남해에 꼬리를 담구고 있는 꼬리부분에 있는 마을이 돗찌기이다. 얼마나 고운 우리말인가?

신라 경덕왕(景德王) 때 지명을 한자로 기술하면서 누락되어 남아있는 유적어(遺跡語)일건데 어설픈 지식인들이 근래에 억지로 용곡리(龍谷里)라 바꾼 것이 몹시 아쉽다.

돗찌기 선착장에서 쪽배를 띄웠다.

한산한 소나무만 차가웁게 서있는 수문포 해수욕장을 지나 수문포항의 방파재겸 선착장에 다다랐다. 한 때 목포항에서 여수를 경유하여 부산을 왕래한 화객선(貨客船)의 기항지로 그런 대로 흥성거렸던 포구와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느 우리고장 문인의 시비와 소나무가 섞여 서있는 문학공원을 건너다보면서 장제도로 갔다. 섬은 연륙되고 모래 치에서 모래찜하던 모래는 간데없고 마을 이름도 사촌리라 바뀌어져 있다. 장제도 뒤 보성 여를 지날 때 숭숭한 바위들이 물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어 뱃길이 무척 조심스럽다. 남포와 장제도를 잇는 연륙교 건설 공사 현장의 망치소리를 뒤로하고 지천포를 건너다보았다. 서예의 명인 추사(秋史)선생 그림의 명인 미산(米山)선생이 제주도를 드나들 때 지천포에서 드나들었다고 한다.

조금 내려가 문여도에 다다랐다. 섬이라기보다는 암초가 조금 내민 작은 섬이지만 낚시꾼이 선호하는 섬이다. 앞에 있는 장한도, 고마도는 연륙되어있으나 역사의 한 토막이 되 생각난다. 고려 충렬왕때 원나라의 강징에 일본 정벌의 군선(軍船)을 건조하던 죽정마을의 조성장터, 군마를 조련하던 군마 등 조련된 군병들이 말머리를 두둘거리며 원나라 군과 합포(현 馬山)에서 연합하기 위하여, 우리 김방경 장군이 본의 아닌 출병하던 고마도가 애처롭게 보인다. 여원연합군은 일본 규슈(九州)를 2차에 걸쳐 공략하였으나 연년이 태풍을 만나 실패한 쓰라림이 있었음이 애처롭다.

눈을 들고 천관산의 위용을 건너다본다. 장흥에 유배를 왔던 목은 이색선생이 천관산을 노래한 “땅이 다하여 하늘이 바다에 떠 있다” 의시는 장흥에 전해온 가장 오래된 시문일 것이다. 우산도는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의 지점에 전망대를 높이 세워져 국토 애호한 관광객들이 자꾸 찾는다.

덕도가 연륙되어, 회진은 내륙항이 되어있으나, 정유재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으로 종군하다 도통수로 복직되어 회진으로 내려와 울둘목 싸움의 꿈을 가꾸던 곳 이기도하다. 천기(天氣), 지리(地利), 인화(人和)가 합일된 전법을 펼치려고 우수영으로 옮길 때 까지 통영 이였었다. 그때 우리 고장의 조상들인 마하루, 정경달, 위대기, 위대용, 신용호, 신용준 그 밖의 능노군(能櫓軍), 주사병(舟射兵)들도 우리의 조상들이였을 것이다.

회진성을 바라보면서 장흥에서 마지막 연륙된 유인도(有人島)인 노력도 남쪽 뿌저리로 내려갔다. 제주도 성산포와 연락선이 왕복할 때에는 많은 관광객이 운집하여 흥청거린 항구였건만 무슨 연유인지 연락선은 끊기고 선착장은 차가운 바람만 불고 먼 수평선에 청산도가 아물거린다.

노력항 기능이 되살아나기를 바라며 삭금리로 건너간다. 삭금리의 솔섬 주변의 넓은 바다는 양질의 김 생산지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삭금리와 건너편 잠두리를 이은 재방축조로 끝이 아득한 넓은 간척지를 이루고 있다. 가학의 양수 저수지는 농업용수를 충당하는 기발한 시설은 놀랍기만 하다. 우리 해안의 방대한 간척사업으로 농경지를 조성한 사회사업가 김형서는 장흥의 지도를 바꾸어 그린 덕인으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장흥 땅 끝인 옹암으로 건너간다. 대덕 도청에서 옹암 뒤의 지재산 등성이로 마량까지 쌓은 지재성을 바라보며 삼별초의 생각이 떠오른다. 고려조를 걱정했던 우국지사들의 군단이 진도에 둔거하면서 육지의 교두보로 옹암에 지재성을 쌓고 뜻을 펼치려 했던 유적이 서린 곳이다. 옹암 반도 끝의 깃대봉에는 무슨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소머리 앞의 바다목을 돌아 푸랭이 섬 앞의 갯냄새가 그윽한 내저리 앞으로 돌아섰다.

근년에 메생이의 선호도가 급성하여 내저리의 매생이는 전국에서 명성이 높아졌다. 오성구미(五姓)는 금, 수, 목, 화, 토(金,水,木,火,土)의 다섯 성은 모든 성씨를 가르킨 것이니, 많은 성바지가 모여 살 곳이라는 전해온 말이 있다. 아기자기한 이 땅의 숨결 속에서 자랑스럽게 살란다. 아! 좋은 삶의 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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