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의 대가 위선환 ‘시작하는 빛’ 출간
서정시의 대가 위선환 ‘시작하는 빛’ 출간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3.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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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시집으로 69편의 시 수록-문학과지성사 출판

“탁월한 시적 감각, 깊은 사… '서정적 전위성'보여주다”

1941년 장흥 관산에서 태어나 1960년에 서정주, 박두진이 선한 용아문학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나 1970년부터 30년간 시를 쓰지 않다가 1999년부터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하며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 『눈 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 『새떼를 베끼다』 『두근거리다』 『탐진강』 『수평을 가리키다』 의 시집을 출간하고 현대시작품상과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한 위선환 시인이 이번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작하는 빛’이라는 일곱 번째 시집을 출간하여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년 만에 낸 이번 시집에는 총 5부, 69편의 시가 실렸으며 위선환 시인을 “탁월한 시적 감각과 깊은 사유로 확보된 '서정적 전위성'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는 평과 함께 “언어의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적 시도를 하는 시인의 치열한 탐구의 결과이자 그의 시가 지속해서 추구하는 지향점이기도 하다”는 평도 받고 있다.

이번 시집 해설을 쓴 권혁웅 시인 겸 문학평론가는 ‘뼈와 물의 노래’ 라 적으며 1.술어들의 존재론, 2.뼈와 문턱너머, 3.물과 이미지, 4.물의 뼈와 물질-언어들로 나눠 시인의 지금까지의 시를 해설하며 “위선환은 처음 시를 쓴 1960년부터 보편문법 너머에서 생성되는 어떤 것을, 이를테면 명사(주어)의 존재론이 아니라 동사나 형용사(술어)의 존재론을 겨냥하고 있었다. 너무 이른 이 시도는 당시에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시를 끊은 30년이 지나가고, 그가 새로 쓴 시들을 갖고 나타났을 때, 이 시들은 우리 언어의 보편적 가정을 전복하는 특별한 언술을 내장하고 있었다. 위선환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이미지로서 뼈와 물은 유물론적 형이상학과 초월적인 경험론에 기초하고 있으며, 운동하고 변화하는 술어들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 이르러 드디어 새로운 존재론을 기술할 수 있는 주어와 술어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30년은 시적 허용(정확히는 시적 자유)을 한국어에서 보편문법의 일부로 재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설파한다.

위선환 시인은 “시집 『새떼를 베끼다』이래 나는 사물에서 사물을 찾고, 언어에서 언어를 찾는다. 아울러서 사물과 하나 된 언어가 큰 시를 가늠하게 하는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설령 그것이 고작 지체이고 실패일지라도 나는 말을 바꾸지 않는다. 곁을 지켜준 여러 평론가와 시인과《문학과 지성사》에 감사한다.”고 적고 있다.

한편 이번 시집 끝에 놓인 제5부에는 「입석리」라는 장시 한 편이 차지하고 있다. 시인의 고향이자 위선환 시의 향수이기도 했던 장흥의 방촌리, 옥당리, 접정리, 건산리, 행원리, 기동리, 신풍리가 시 속에 있다. 이 시에서 농경사회가 쇠락하는 풍경(풍속)과 그 풍경(풍속)에 겹쳐져 있는 쓸쓸한 정서를 몽타주 기법으로 언어화한 시인은 “장흥과 그곳에 펼쳐진 언어와 장場을 시로 써내는 마지막 작업이 될 것 같은 이 시편에서 대상을 골라 배치하고, 언어로 형상화하면서 시편 전부의 질감과 색감과 광도와 어조를 고르는 작업”을 했으며, 그것은 “바라보며, 뒷걸음하며, 외떨어지는 일을 길게 말한”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시집 안에 수록된 다른 시들과 결을 달리하는 이 장시가 더욱 지극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김용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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