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속담 (14) - 한 치 갈면 ‘한 섬’, 두 치 갈면 ‘두 섬’, 세 치 갈면 ‘석섬’이다
■농사속담 (14) - 한 치 갈면 ‘한 섬’, 두 치 갈면 ‘두 섬’, 세 치 갈면 ‘석섬’이다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3.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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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전 장흥군 농업기술센터장

토양은 깊이 갈수록 작물의 뿌리가 뻗어 나갈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 각종 영양분을 많이 흡수함으로써 작물 생육이 양호하게 잘 자라 다수확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농촌에서는 60년대까지만 해도 살림 밑천인 일소로 땅을 경운하였다. 70년대 들어와 통일벼 보급과 더불어 농기계 보급도 속도를 내어 경운기가 보급되기 시작하여 일소를 대신하게 되었고 그 후로 소형 트랙터가 그 자리를 대신하다가 이후 호당 경지면적이 늘어나고 농작업에 대한 농업기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대형트랙터들이 보급되어 논밭의 경운을 맡게 되었다.

어렸을적만 하더라도 가을 농사일이 끝나고 농한기에 일소로 가을에 논을 갈아 놓은 추경과 봄에 논을 갈아엎는 것을 ‘춘경’이라 부르면서 가을갈이를 통해 토양미생물 증식과 토양의 입자 구조 변화를 유도하여 기름진 논토양 배양에 정부차원에서 독려하였다. 이는 땅의 비옥도를 높혀 식량증산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본 속담도 심경(深耕:깊이 갈이)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료작물이나 맥류 등 겨울작물을 많이 재배하기에 겨울에도 노는 땅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옛날처럼 많지 않다.

얼마 후면 밤낮의 길이가 똑 같다는 춘분이 다가와 농사일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농사를 짖기 위해서는 땅을 기름지게 잘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한 치 두 치 세치 갈이처럼 깊어질수록 배려하고 폭 넓은 마음이 다져 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춘분(春分)은 경칩(驚蟄)과 청명(淸明)의 중간에 드는 절기로 양력 3월 21일 전후, 음력 2월 무렵에 든다. 이날 …태양의 중심이 적도(赤道) 위를 똑바로 비추어, 양(陽)이 정동(正東)에 음(陰)이 정서(正西)에 있으므로 춘분이라 한다. 이날은 음양이 서로 반인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 이 절기를 전후하여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春耕)을 하며 담도 고치고 들나물을 캐어먹기도 한다”

춘분에는 예전에는 이날 조정에서 빙실(氷室)의 얼음을 내기 전에 소사(小祀)로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사한제(司寒祭)를 올렸다.

또 이날 날씨를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豊凶)과 수한(水旱)을 점치기도 하였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권15 ‘증보사시찬요(增補四時纂要)’에 의하면,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고 하고, 이날은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가 뜰 때 정동(正東)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하여 보리 풍년이 들고, 만약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 한다.

이날 운기(雲氣)를 보아, 청(靑)이면 충해(蟲害), 적(赤)이면 가뭄, 흑(黑)이면 수해, 황(黃)이면 풍년이 된다고 점친다. 또 이날 동풍이 불면 보리값이 내리고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貴)하며,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에는 물이 많고 오월 뒤에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하였다.”

(비슷한 속담)

갈이 잘하면 비료 한번 더 준것과 같다 =(풀이) 논갈이를 하면 농작물 뿌리 뻗음이 좋아지고 작토층 밑에 있는 각종 양분을 공급해 주며 토양 물리성을 개선해 주어 작물의 생육을 촉진시켜 준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땅은 깊이 파야 금이 나온다 =(풀이)논밭을 심경하게 되면 작물의 뿌리 뻗음을 좋게하여 작물의 건전한 생육으로 수확을 높일 수 있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참고문헌-

高麗史, 增補文獻備考, 增補山林經濟

韓國歲時風俗硏究 (任東權, 集文堂, 1985)

韓國의 歲時風俗 (金星元, 明文堂, 1987)

네이버 한국세시풍속 (김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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