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통신 12 -인사와 예절
■호반통신 12 -인사와 예절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4.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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丹山月/시인

인사와 절은 다르다. 인사는 친분을 확인하는 몸짓 언어이며, 절은 존경을 표하는 자기 낮춤의 예절이다. 다만 절은 공경하는 정도와 남녀에 따라 법식이 조금 다르다.

인사와 절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 우선 인사는 우리가 사회생활에서 지켜야 할 마음가짐이나 태도이다. 절은 예부터 인간 의식 속에 파고든 정령과 선령, 또는 절대 신에 대한 정중한 몸가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서양에서는 에티켓(예의, 예절)이라고 하며, 넓은 의미의 매너(격식과 규범)로 규정하고 있다. 매너를 배려라고 규정하는 분도 있다.

자, 그러면 인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사는 내가 먼저이다. 먼저 본 쪽에서 먼저 인사하는 게 옳다. 보통의 인사는 상하 우선순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에서는 내가 아는 어른에게 먼저 인사하는 게 도리이다. 더욱이 회중에 참여할 때에는 할아버지나 아버지, 숙부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또는 절)하고 그 다음에 여러 회중을 향하여 인사함이 옳다. 그 어떤 경우에도 군‧사‧부 일체가 우산이기 때문이다.

인사는 정중한 자세라야 보기에 좋다. 대중이나 웃사람에게는 공수로 천천히 머리 숙여 바로 들어야 한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눈이 마주치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가볍게 목례(목만 약간 숙이거나 눈인사)하는 게 좋다. 이는 현대인에게 아주 필요한 사교 예절이기도 하다. 악수도 인사이다. 스킨십의 대표적인 사교요 사귐이다. 따라서 악수도 정중히 하되 지나침은 결례이다. 때로 서양식의 껴안음은 특별한 경우나 사이가 아닌 이상 금물이다. 우리 한국에서 잘못 껴안음은 무례와 오해의 소지를 낳기도 해 조심하여야 한다. 경례는 대개 군대 의식으로 각 나라별로 다르다.

대화중에 명함의 교환은 서서 주고받는 게 원칙이다. 명함은 자기 얼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명함의 디자인도 중요하다. 대화중에는 자기 앞에 두고 있다가 헤어질 때 가방이나 패스보도에 조심스럽게 넣어야 한다. 옆에서 누군가가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는 데서 뒷주머니에 넣거나 버림은 큰 결례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절(큰절 포함)은 공손한 자세로 자기의 몸을 지면 가까이 한일자로 엎드림이다. 이때 고개를 숙이면 아니 된다. 손은 여듧 팔자로 바닥에 놓는다. 특정 종교나 지역의 전통에 따라 여러 형태의 절(경배)이 있으니, 이는 따로 익혀야 할 것이다.

우리 한국에서 공수시 남자는 오른손 등에 왼손을, 여자는 왼손 등에 오른손을 놓도록 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큰절에 있어서는 남자와 여자의 자세가 다르게 하고 있어 이 또한 익혀 두어야 한다. 1배는 통상의 어른에게 하는 인사이며, 현대에 와서는 부모에게도 1배만 하고 있다. 그만큼 간편해진 것이다. 지방이나 축문도 한글로 쓰는 시대가 되었으니, 사자도 세속을 따라야 함이 그것이다. 옛말에 귀신도 세속을 따른다고 했다.

2배는 제사(향사)에서의 절이다. 이는 영혼의 세계인 저세상을 음부(陰府)라 하면서도 양의 세계로 보기 때문이다. 즉 이세상은 음(물질)의 세계요, 저세상은 양(정신)의 세계로 음의 2수는 양의 1수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절은 공경과 경의의 표상이 되는 것이기에 많이 할수록 좋은 것으로 전승되고 있다. 사찰에서의 108 참회경배나 3천 배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4배는 무슨 의미일까. 유가(유학)에서는 군‧사‧부 일체를 강조한다.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실제에 있어서도 똑같은 4배를 하여야 했었다. 예전에 신하가 군왕에게 나아갈 때는 4배를 하듯, 부모와 스승에게도 4배를 하도록 했다. 조선조에서 신하는 어김없이 그렇게 했었다. 지금도 전통을 고수하는 뼈대 있는 집안에서는 4배를 시행하고 있다고 들었으나 확인하지는 못했다. 다만 계하나 낭하에서 부모에게 절하는 것은 여러 번 보았다.

여기서 한 가지 밝혀두어야 할 것이 있다. 남자의 1배는 여자의 2배라는 억지이다. 남자는 양이요 여자는 음이라는 가름 때문에 남자 2배의 경우 여자는 반드시 4배를 하여야 한다는 차별이다. 요즘은 남녀동등이요 평등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필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은 제사에 여자도 참배하게 한다. 진작에 그렇게 했어야 했다. 다만 여자의 절은 약식이 허용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여자가 4배를 하여야 할 경우 첫 번째 절은 여자 큰절로 하고서 2배 3배 4배는 그냥 그대로 앉아 허리만 굽혔다 폈다 한 다음 일어서면 된다. 이때 남자의 2배는 천천히 옆 사람과 보조를 맞추며 일어서면 된다. 큰 행사나 제사에서 쓰는 예법이다.

또한 제사나 묘소에서의 참배는 모두가 함께 절하게 되나, 집안 어른께 절(세배 등)할 때에는 자녀와 함께 절하면 아니 된다. 자기(부부)와 자녀는 계대, 곧 항렬이 따르기 때문이다. 예절은 이렇듯 까다로우나 그것이 흐트러지면 금방 질서가 무너지는 것이기에 익혀 둘 필요가 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됨은 이렇듯 격식과 규범이 있기 때문이다. 뉘라서 충‧효‧열을 그르다 하랴. 철따라 고운 꽃들이 춤추고 예쁜 새들이 노래함은 인간을 찬양하기 위함이다. 중보자, 인간을 통해 하늘길을 가고자 하는 만물들은 인간이 제2하나님이다. 우리 인간 생명이 이처럼 소중한 것이기에 오늘도 떨리는 발걸음을 추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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