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향우들이 고향방문을 기피한다
■사설-향우들이 고향방문을 기피한다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4.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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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장흥과 향우들은 불가분-향우들의 지원은 거의 절대적이다”

본래는 장흥에서 모임을 가지려하였던 장흥초 00회 동창들 20여 명이 얼마 전에 모임 개최지를 변경, 고흥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이유는, 장흥군에 부담을 주기 싫었다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오는 8월 물 축제 때 고향 방문을 계획하였던 재경향우회며 동창모임들 중 일부분은 장흥 방문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역시 고향방문으로 장흥군에 부담주기가 싫어진 것이다.

장흥초 00회 동창들이 장흥에서 모임을 가졌을 때 예전 같았으면 어땠을까.

어떤 형태로든 장흥군이나 장흥군수에게 연락이 가고, 고향방문 인사 차 장흥 군수나 혹은 관계자들이 참석, 하다못해 장흥군 관광지도가 그려진 손수건이나, 다른 소소한 규모의 선물을 증정했을 것이다. 그리고 동창회 기금등이 여유가 있었다면, 기별 동창회였다고 할지라도, 모교 발전기금이나 장학기금 등의 명목으로 작은 규모지만 얼마 정도를 내놓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전의 모임들이 거의 유사하게 그리 치러졌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장흥군에서 향우회 등을 다소마마 지원하는 일이 기부 행위로서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향우회나 동창회 등에서 아예 고향 방문을 피하고 고향 인근에서 모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왜냐하면 고향 거주 동창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결국, 지난 해 장흥중고 7.6회 동창회의 고향방문 때, 이들에 대한 지원 문제가 선거법 위반여부로 문제가 되기에 이르고, 이 사실이 특히 수도권 향우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수도권 향우들이 아예 고향인 장흥 방문을 기피하게 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재정자립도마저 열악한 시골 군 단위인 장흥군의 경우, 향우들과 관계는 매우 특수한 관계이다. 장흥뿐만이 아니다. 출향 향우들의 지원이 절실한 전국의 시골 지자체 중 40여 개 지자체에서도 ‘향우회 지원 조례’를 제정해 놓고 있을 정도이다, 장흥군이야 뒤늦게야 최근에 향우회 지원문제 등을 조례로 제정하긴 했지만, 조례제정 이전에도, 사실상 예우 차원에서 소소한 지원은 해 왔었다. 다만 그것이 이번처럼 선거법 저촉 등 문제로 비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돌이켜 보자. 인재육성 장학기금이며, 고향 발전을 위한 여러 다양한 사업 추진에서 매우 어려운 장흥으로서는 향우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흥초중교의 축구부, 관산중의 씨름부 육성 등은 거의 동문들이며 향우들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이나 진배없었다. 한때는 ‘고향사랑 헌수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몇 년 동안 탐진강변이며 용산 남상천, 대덕천 등에 추진되었던 벚꽃식재 운동도 전적으로 향우들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장평면, 안양면, 회진면 등 읍면의 수억원 대 규모의 장학재단 출범도 거의 전부가 지역 출신 향우들이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추석 명절 등 서울 등 대도시 농수산물 장터 역시 향우들의 도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또 신년 하례식이며, 보림문화제나 장흥물축제 등 대규모 행사 때마다 향우들이 대거 참석하며 고향의 잔치를 빛내곤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부산향우회의 경우, 1년에 5,6회 정도 ‘장흥 토요시장서 장보기’ 방문단을 꾸려 단체로 장흥 토요시장에서 시장을 봐 오기도 했다.

또 장흥군에서도 재경향우회며 재부향우회 총회 등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왔으며, 군청의 각 실과 별로는 도시권역 향우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그들 향우회 총회 때마다 방문, 고향의 선물 등을 전하면서 그들 향우회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어오고 있었던 실정이다. 어디 그뿐이랴. 각 읍면 별로 또는 각 마을 별로 성공한 출향 향우들의 특별한 지원 등으로 마을이며 각 읍면의 현안사업들을 성사시킨 일 등은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처럼 향우들과 장흥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이어져 왔으며 앞으로도 이런 관계는 계속 유지되어 갈 것이다.

그런데 이번 장흥군의 선거법 위반 수사 건으로 인해 향우회의 고향방문 등에 일단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는 장흥군으로서는 매우 불행한 일이고 불리한 사태임에 분명하다. 장흥의 발전에도 큰 장애요인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번 사건이 사법부의 엄정한 잣대로 그 유죄 여부가 판가름하겠지만, 장흥 군민이 일말의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은 이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이번 사태가 사법부의 판단에 의해 진행되는 것을 지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과장하거나, 혹은 장흥군 측이 불리하도록 여론을 조장하는 이가 있다면, 설혹 그러한 언론매체가 있다면, 그 사람 혹은 그 매체는 당연히 장흥군민의 이름으로 장흥에서 퇴출시켜야 마땅하다. 왜냐하면 장흥발전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장흥군과 향우회의 관계를 절연시키는 일을 주도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이번 사태의 원인자인 장흥중고 7.6회 동문 중에 20여년 전, 현 시가로 수억 원 상당의 지금의 예양공원의 장흥문화예술회관부지를 무상으로 장흥군에 기탁하였던 조기승 전 아르헨티나 대사의 친동생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 등으로 장흥군이 더욱 대접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측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지원 정도가 이전의 예우 차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흥군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그들 역시도, 장흥군으로부터 지원받은 식비, 차량지원비 등 270만 원의 예우만큼 즉 장흥군 측이 제공한 식비 100만원, 장흥중고 보리닷되 육성기금으로 100만원, 장흥신문이 주최하는 장흥학생들의 해외여행 경비기금으로 60만원 등 총 260만원을 장흥군에 내놓았다는 점을 장흥군민은 숙지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장흥군과 출향인들과 유대 관계는 지속되어야 한다.

그들도 고향 장흥을 버릴 수는 없다. 그리고 타지에서 크게 성공한 향우가 있다면 그 역시 탯자리인 고향 장흥을 외면할 수 없으므로, 능력껏 고향을 돕는 일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가 감히 이런 장흥군과 향우와의 관계를 무너뜨리려 하는가? 그는 장흥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는 장흥사람이 아니다. 장흥군민이 퇴출시켜야 할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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