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속담 16-우리들에게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은 ?
■농사속담 16-우리들에게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은 ?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4.11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민/전 장흥군농업기술센터장

청명(淸明)이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닌 말이라고 한다.

청명은 음력으로는 3월에,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에 든다. 이날은 한식(寒食)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수 있으며,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다. 중국 한족 전통의 청명절의 역사는 대략 주나라때부터로, 지금부터 약 2천5백여년 전의 역사를 가졌다. <역서(历书)>에 "춘분 후 15일을 청명이라 하니,이 시기 만물이 맑고 청명해진다." 하여 청명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의 기록에 따르면, 이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 그리고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준다. 이를 ‘사화(賜火)’라 한다. 수령들은 한식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고도 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는 불을 나누어주는 일을 한식조(寒食條)에 기록하였다,

중국은 청명절(淸明節)에, 한국은 한식에 조상의 묘(墓)를 참배하고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강하다. 특히 중국은 답청(踏靑)이라 하여 청명절에 교외(郊外)를 거닐며 자연을 즐기는 풍습이 있다. 밤과 낮의 길이가 거의 같은 춘분(春分)을 지나서 청명은 낮이 확실하게 더 길어지는 때로서,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성묘(省墓)도 하고 들 놀이등의 답청(踏靑)도 하는 날이다. 이 날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기 때문에 청명이라고 한다.

한편, 한식날은 주상의 묘를 찾아 살피고, 더운 음식을 삼가고 찬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풍속이 있다.

고대의 종교적 의미로 매년 봄에 나라에서 새불〔新火〕을 만들어 쓸 때 그에 앞서 어느 기간 동안 묵은 불〔舊火〕을 일절 금단하던 예속(禮俗)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중국의 옛 풍속으로 이날은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한다.

여기서 한식의 유래에 대하여는 두가지 설이 있다고 전해진다. 하나는 중국 소사에 이날은 비바람이 심하기 때문에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유래했고, 다른 하나는 개자추전설(介子推傳說)이 있다.

지금도 봄철이면 건조해서 산불이 심한 만큼 첫 번째 설도 설득력 있고, 두 번째 개자추에 관한 설은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라 많이 회자되고 있다.

개자추에 관한 전설을 보면 춘추시대 진나라의 문공은 왕이 되기 전에 아버지인 헌공이 자신을 해하려 해 망명을 하게 된다. 문공은 여러 나라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동안 갖은 고생을 겪는다. 하루는 굶주린 문공이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자, 이에 개자추는 자신의 허벅지를 베어 바쳤다. 무려 19년이라는 긴 망명생활을 끝내고(기원전 646년) 문공은 왕위에 올랐다. 문공은 왕이 된 후에 그동안 자신을 도왔던 많은 사람들에게 벼슬을 내렸다. 그러나 망명 시절에 헌신적이었던 개자추는 어찌 된 일인지 등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늦게 사 문공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개자추를 불렀다.(일설에는 문공이 처음부터 등용했는데 개자추가 사양했다고도 한다)

어쨌든 개자추는 “문공은 현명한 분이니 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자신이 공을 내세우는 것은 하늘의 공을 탐하는 것과 같아 수치스러운 일이다”라며, 문공의 불음에 응하지 않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면산(綿山)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문공이 아무리 불러도 산에서 나오지 않았다.아무리 불러도 개자추가 꿈적을 않자 문공은 산에 불을 지르게 했다. 개자추가 불을 피해 산에서 나오게 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개자추는 끝내 나오지 않고 버드나무 아래서 어머니와 함께 불에 타 죽었다. 그래서 이 날을 개자추의 혼령을 위로하는 날로 정하여 찬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이날 문에 버드나무를 꽂기도 한다고 한다. 한식날에 비가 내리면 개자추의 넋을 위로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를 물한식이라고 하여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한식날이 되면 농가에서는 채소 씨앗을 뿌리는 등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된다.

이제 우리 모두 서서히 농사 준비를 잘해서 풍성한 가을이 예약 되도록 하였으면 좋겠다.


  • 전남 장흥군 장흥읍 동교3길 11-8. 1층
  • 대표전화 : 061-864-4200
  • 팩스 : 061-863-49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선욱
  • 법인명 : 주식회사 장흥투데이 혹은 (주)장흥투데이
  • 제호 : 장흥투데이
  • 등록번호 : 전남 다 00388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 발행인 : 임형기
  • 편집인 : 김선욱
  • 계좌번호 (농협) 301-0229-5455—61(주식회사 장흥투데이)
  • 장흥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흥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htoday7@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