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산책 16-장흥군 시장의 변화와 정남진토요시장(3)
■역사산책 16-장흥군 시장의 변화와 정남진토요시장(3)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4.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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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수/시인, 수필가, 본지 논설위원

장흥향토사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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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흥군내의 읍면시장에 대한 변화를 보면, 관산의 ‘죽천장(竹川場)’이 옥산으로 그 위치를 바꾸면서 ‘죽천장(竹川場)’에 대한 표기의 오류인지는 몰라도 ‘초천장(草川場)’이라는 이름으로 1909년도 경성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한국 각부군 시장상황조사서(韓國各府郡市場狀況調査書’)의 조사에서 보이고, 1925년11월30일(음력 10월10일) 용산면 계산리, 당시 남하면으로 ‘남하장(南下場)’이 개설되어 개설식을 갖었음이 당시의 매일신보에서 확인된다. 또한 1928년도의 시장조사에서는 유치 ‘월천장(月川場)’의 시장일이 당초 4,9일에서 5,10일로 나타나며, 안양의 ‘수문포장’이 폐쇄되었음이 나타나고, ‘대흥장(大興場)’이 최초 대덕 산정마을 앞에서 열렸었으나 지금의 자리인 거정마을로 옮기면서 ‘대덕장(大德場)’으로 불리게 되었음이 보인다. 그리고 1938년 12월에 발간한 당시 “경제월보(經濟月報)”에 의하면 1937년도에 용산 ‘남면장(南面場)’ 또는 ‘누룩쟁이장(麥精場)’이라는 이름으로 현 용산교회 일대와 천변(접정358번지)에 1,6일장으로 개설됨으로서 장흥군에는 부산면과 장동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5일장이 개설되었다.

이렇게 개장된 5일장에 대한 물류상황과 거래규모가 1938년 장흥향교에서 간행한 “장흥지(戊寅誌)”의 기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장흥면 장흥시 매월 6회 2일 7일 개시1개 연간 매매 예산고 농산물 32,000원, 수산물 35,000원, 직물 110,000원, 축류 107,500원, 잡품 10,000원

▪ 유치면 유치시 5일 10일 개시 매매고 농산물 3,490원, 수산물 2,250원, 직물 1,770원, 축류 470원, 잡품 2,800원

▪ 장평면 장평시 옛날 사창시 양촌촌 앞에 있다. 1일 6일 개시 매매고 농산물 138,000원, 수산물 13,600원, 직물 8,900원, 축류 128,600원, 잡품 228,060원

▪ 안양면 안양시 당암리 앞에 있다. 4일 9일 개시 매매고 농산물 3,457원, 수산물 7,948원, 직물 5,764원, 축류 1,350원, 잡품 14,390원

▪ 남 면 남면시 접정리 앞에 있다. 1일 6일 개시 매매고 농산물 45,000원, 수산물 48,000원, 직물 90,000원, 축류 2,500원, 잡품 12,113원

▪ 관산면 죽천시 옥당리 앞에 있다 3일 8일

▪ 대덕면 대덕시 신월리 앞에 있다. 5일 10일

그리고 5일장은 우리의 전통관습대로 음력으로 개장, 운영하여 왔으나 1938년 1월부터 시장의 개장일을 양력으로 시행토록 정부에서 국민홍보를 시행하여 1939년 1월1일부터 양력으로 개장·운영하게 되었다.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토요시장 개장 10주년
토요시장 개장 10주년

■ 해방이후의 시장의 변화와 정남진 토요시장의 탄생

해방이후에도 시장은 꾸준히 열려 왔다. 해방 당시 우리나라는 생필품 부족으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없지 않았다. 이로 인해 미 군정청에서는 일제시대 제한하였던 자유거래와 시장개설에 관련된 모든 규정을 폐지하고 시장 자유화 조치를 단행하였다. 그 뒤 한국동란으로 인해 유통경제는 거의 마비될 정도로 크게 위축되었다. 이 같은 시대적 상황은 일제말기에 남한에만 990여 곳의 시장이 개설되었으나 1950년에는 668여 곳의 시장만이 개설되어 당시의 사회적 혼란에 따른 시장의 거래기능도 크게 약화되었다. 휴전협정이 맺어진 1953년까지 이러한 혼란이 계속되다가 전후 복구사업이 본격화된 1954년부터 1961년까지의 경제 복구기에는 미국의 경제원조에 힘입어 시장경제를 살리기 위해 1961년 8월31일 법률 제704호로 제정 공포된 “시장법”을 개정 공포하고, 1962년부터 경제개발계획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우리나라의 자생적인 시장은 본격적으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였다. 1961년 새로 개정된 시장법에서는 시장을 시설조건에 의해 3가지로 구분하였다. 재래시장은 제2호에 속하여 상공부 장관의 지휘ㆍ감독 아래 지방자치단체가 단체장의 허가를 받아 개설할 수 있게 하였고, 그 운영은 읍ㆍ면 또는 민간단체에 위임하였다. 이에 따라 장흥군에서는 1968년 2월27일 조례143호로 “장흥시장관리 조례”를 제정 공포하였다.

한편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던 1960년대에는 농촌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자 1970년대부터는 농촌중심의 전통사회에서 도시중심의 산업사회로의 크게 전환 되면서 우리나라의 시장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즉, 농촌중심의 전통사회에서는 시장의 수가 증가되다가 1970년대의 산업사회 전환이후 시장의 수도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장날이나 상설시장이 아니라도 간단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슈퍼마켓이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장흥에서는 1975년 6월1일 칠거리에 손국원(孫局源)이 ‘장흥슈퍼마켓’이 개점하여 시장은 공산품 위주의 판매가 아니라 농어가에서 직접 생산하는 산지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매매를 시작하게 되면서 시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장흥군에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 차원에서 장흥시장 장옥 36동을 개축하는 등 공산품을 공장에서 직송하는 곧 옛 부상(負商)의 역할을 하는 상인들을 유치하여 중간 마진을 낮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우리는가 하면, 1982년도에 들어 같은 장소이지만 5일시장과 상설시장을 분리하고, 평시에도 시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1983년도에 다시 장흥시장을 개축하였다. 그러나 당시 읍면에 소재한 시장은 시대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회진에서는 1982년 1월16일 회진에 ‘회진장(會鎭場)’이 개설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인구가 많은 읍단위 시장에서부터 변화가 크게 나타나 1985년도에는 대덕시장을 개수하였고 1986년도에는 관산 죽천시장을 정비하였다.

한편, 우리사회가 빠르게 고도 산업사회 진입하게 되자 그동안 시행해 왔던 “시장법”을 폐지하고 도소매업의 진흥과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여 소비자를 보호하고 국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꾀한다는 목적하에 “도소매업 진흥법”(법률 제3896호)을 제정하여 1987년부터 시행하였다. 그러나 이 법 또한 1997년 “유통산업발전법”(법률 제5327호)의 제정으로 폐지되었고, 현재는 ‘유통산업발전법’은 ‘도소매업 진흥’이라는 용어를 ‘유통산업의 효율적인 진흥과 균형 있는 발전을 꾀하고’로 바꾸고, 건전한 상거래질서를 세워 소비자를 보호하고 국민경제의 발전을 꾀한다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5일시장의 상권이 점차 약화되자 이를 업으로 한 서민들의 가계는 큰 타격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에 정부는 이의 타결을 위해 2004년 10월22일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법률 제7235호)을 제정하면서 2014년 12월31일까지 운영한다는 단서를 달고 시행하였다. 이때부터 우리 사회에 전통시장이나 재래시장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왔다.

이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2조에서 ‘전통시장’이란 대규모 점포로 등록된 시장(등록시장)이나 등록시장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으나 대규모 점포의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자치단체장이 인정한 시장(인정시장)에 해당하는 장소로서, 상업기반시설이 오래되고 낡아 개·보수 또는 정비가 필요하거나 유통기능이 취약하여 경영 개선 및 상거래의 현대화 촉진이 필요한 장소를 말한다고 규정하였다. 그런데다 이법 제12조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5일마다 정기적으로 개설되는 시장의 상인이 주말에 개설하는 시장으로 전환하려는 경우에는 이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 하였고, 자치단체장은 시장 인근에 관광지가 있거나 그 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많은 경우 시·도지사와 협의하여 관광지시장으로 지정하여 육성할 수 있다는 제13조의 규정에 따라 당시 장흥군수(金仁圭)는 발 빠르게 이에 호응하여 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것을 결단하였다. 김군수의 뜻에 보수성이 강한 시장상인들은 쉽게 호응하지 않았다. 군수는 수시로 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자리하며 시대의 변화와 상황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설명하고 설득하여 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였다.

사업은 총사업비는 75억(국비 50, 군비 25)으로 2004년 10월부터 2005년 6월까지 기존 상설시장과 5일시장의 시설을 완전 철거하고 현대식으로 꾸미면서, 장흥군에서는 시장현대화 사업비 외에 소도읍가꾸기 사업비 80억을 투자하여 시장 주변정비 및 천변로 개설 800m와 시장을 겨냥해 500대의 주차가 가능한 탐진강변 주차장 기반확충을 동시에 시행하여 장흥시장을 “정남진 토요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2005년 7월2일 준공식과 함께 개장하였다. 개장 당시 정남진 토요시장의 규모는 대지는 14,568㎡(4,406평), 건축면적은 7,854㎡(2,376평)이다. 점포수는 106개 점포(상설 58, 5일시장 37, 특판장 1, 민속광장 10)이다.

장흥군은 개장 이후에도 군내버스 노선 토요시장 경유 운행 조치와 토요시장 운영비로 년 207백만원(무대 공연비 118, 할머니장터 34, 체험장운영 20, 러브투어 10, 토산품판매실비 25) 등을 지원하는가 하면, 토요시장에 대하여 홈페이지운영, 팜플렛 제작 배포, TV, 언론, 각종 행사 모임, 향우회 등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의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따라 2,7일 장으로 월6회 운영해 오던 5일시장에 매주 토요일마다 토요시장을 열어 월6회 운영하던 시장을 월9회로 늘려 운영하였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당시 반신반의하던 상가와 상인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구태를 벗은 깨끗한 환경에 시대에 걸맞는 문화적 요소를 가미한 볼거리 무대운영과 한우고기와 표고버섯, 무산 김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상품을 개발, 판매함으로서 삽시간에 ‘정남진 토요시장’은 세인들의 입에 회자되어 토요시장 개장전에 비헤 상인들의 매출과 소득이 당년에 50%가 상승하였다. 그로인해 그해 연말, 전국 재래시장 중 우수시장으로 선정되어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2005.11.24)하였다. 2008년엔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2008.11.24)는 영광도 얻었다. 장흥시장이 전국 재래시장의 표본이 되었고,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은 2014년까지 한시적인 법이었으니 그 기한을 늘렸고, 이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으로 개정 시행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되었다. 아울러 장흥토요시장은 전국 시군구의 재래시장에서 상인회에서 수시로 찾아와 시설과 환경을 관찰하고 판매전략 등을 배워가는 표본시장이자 모범시장이 되어 오늘에 이른다.

이에 힘입은 장흥군 관내 시장 중 관산의 죽천시장은 2010년 “천관산 관광시장”으로 개장(2010.7.18) 하였고, 대덕시장은 지난 2016년 1월1 5일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마쳤으며, 장평의 사창시장은 금년도에 현대화사업을 마칠 예정에 있다. ♣朝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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