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칠거리 연가
■초대시- 칠거리 연가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4.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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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거리 연가

 

한승원/소설가, 시인

 

사랑, 사랑,

칠거리 내 사랑하,

제암산 사자산 억불산 가지산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슬픈 시간의 강 하구로

흘러간 꽃들을 위해

북풍한설과 꿀같은 단비 맞으며 씻김굿하고,

산들바람에 단장하고

피처럼 타는 노을과 흰 달 머리에 이고

살풀이하러 왔네, 뜨거운 사랑

질퍽하게 고여 있는 우리의 둥지를 찾아,

백두에서 한라까지 방방곡곡 꽃길을 따라

탐진강 굽이굽이 물길을 따라 보림사

신흥사의 범종소리 가슴에 안고 뜨겁게

외치던 사랑, 정남진 장흥 칠거리에 왔네,

우리 오늘 여기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넘어온 슬픈 고개들을 추억하고

찬란한 내일을 펼쳐들고 춤추고

노래하세, 칠거리 내 사랑하!

2019년 4월

칠거리연가 시비-시-한승원/ 글 이봉준
칠거리연가 시비-시-한승원/ 글 이봉준

장흥읍은 최근에 장흥읍사무소 앞 칠거리 서부피출소 자리에 ‘칠거리 연가’의 석비를 세웠다.

위 시는 이 석비에 새겨진 시다. 시는 한승원 시인(작가)이 짓고 글을 치인 이봉준 서예가가 썼다.

이 시 둘째 어귀에서 “칠거리 내 사랑하,“라는 시어가 등장한다.

망부가(望夫歌)의 한 유형으로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정읍사’라는 삼국시대 고대가요가 있다. 이 가요는 약 천년 동안 계속 불려져 오다 조선 성종때 <악학궤범>에 수록이된 한글로 표기된 노래 중 가장 오래된 노래다. 이 노래의 첫 구가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머리곰 비취오시라”이다, 이는 ‘달님이시여, 높이 높이 돋으시어/멀리멀리 비추시라’는 의미로 여기서 ‘ᄃᆞᆯ하‘의 ’–하’는 높임말로 ‘–이시어’의 뜻이다. 즉 이 ‘정읍사’에서처럼 ‘-하’는 ‘–이시어’라는 뜻의 감탄을 나타내는 극존칭 종결어미로 고대국어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므로그러므로 사랑, 사랑, /칠거리 내 사랑하,”사랑, 사랑,/칠거리 내 사랑이시어,”의 뜻이다.

‘칠거리 연가’를 작시한 한승원 시인은 “칠거리 한 모퉁이 탐진천에서 사람들이 들러앉아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신명난 마음으로 희망의 내일을 기약하자는 의미에서 이 시를 지었다“고 말했다./김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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