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왜, 장흥 안중근 프로젝트인가
■특별기고-왜, 장흥 안중근 프로젝트인가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4.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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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상/전남일보 총괄본부장· 선임기자

 

왜 장흥 안중근기념사업을 얘기하려 하는가. 거기에 남·북한 유일, 최초의 안중근을 기리는 사당, 해동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달 4월에만 광주지역 교장, 장학사 100여 명이 해동사를 방문했다.

다음 달에도 50여 명의 교장단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장흥에 이런 곳이 있었느냐고 깜짝 놀란다.
해동사 그 자체가 지역연고이고, 유품이다.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안 의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이리 높은데도 실상, 안중근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전국의 자치단체는 거의 없다. 겨우 경기도 부천시가 중국 하얼빈 시에서 기증한 동상을 건립하면서 ‘안중근 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게 전부일 정도다. 물론 서울시에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있고, 전주에 안중근장군 기념관이 존재하지만, 자치단체 차원의 기념사업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 화해와 교류 프로젝트의 하나로 적극적으로 안중근 기념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는 안 의사 하얼빈 의거 110주년인데다, 내년은 순국 110주년이라는 계기성도 맞아 떨어졌다. 남북이 모두 높이 평가하고 숭상하는 독립운동가가 바로 안중근이라서, 공동사업이 훨씬 수월한 측면이 있다. 남북 공동 안중근 유해 발굴사업이 곧 진행될 예정이다.

남·북한뿐만 아니라 중국도 안중근 의사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중국의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주은래·周恩來)는 “중·한 양국 국민의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반대투쟁은 금세기 초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부터 시작되었다”라고 갈파했다. (1963년 주은래 총리 중한 역사관계에 대한 담화) 이런 연유로 하얼빈에 중국 정부가 세운 번듯한 안중근 기념관이 있는 것이다.

남·북, 중국의 안중근에 대한 우호적 평가를 감안한다면, 대한민국의 자치단체들은 앞 다퉈 안 의사 역사자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마땅하다. 안중근이 역사자산으로 뛰어난 콘텐츠이지만, 누구나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언가 안중근과 인연의 끈이 있어야 한다. 생가, 묘지, 의거· 순국 현장을 가지고 있어야 그 바탕으로 기념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가는 북한에, 묘지는 허묘이고, 의거 순국현장은 중국 땅이다. 남한에 있는 것이라곤 기념시설 뿐이다. 안중근 기념 현충시설은 사당, 동상, 기념비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안중근 동상(1959년)은 장성 상무대 보병학교 내에 서 있다. 군 시설이다 보니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다. 전국 최초의 안중근 숭모 기념비는 1961년 광주시 광주공원에 세워졌지만, 1995년 해체, 사라져 버렸다. (최근 광주시에서 숭모비 재 건립 운동을 추진 중)

지금,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안중근 기념시설은 ‘안중근 사당’이 유일하다.

장동면에 바로 이 안중근 사당인 해동사가 자리하고 있다. 군민들과 유림들이 6·25전쟁이 끝난 지 채 2년도 안된 1955년에 세웠다.

그 해 10월 27일 해동사 위폐 봉안식에 , 강진, 여수를 비롯한, 멀리 진주에서 1만 명이 운집했다. 당시 안 의사의 딸 현생 씨와 당질 춘생 씨(육군 소장)가 직접 영정과 위폐를 들어 봉안했다. 또 문교부 장관을 대신해 고등교육국장이 직접 참석했다. ‘해동사’라는 현판은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휘호다. 해동사는 대통령, 문교부, 안 의사 직계가 모두 참여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안중근 국가 추념시설이었다.

장흥에는 해동사와 함께 정남진에 안중근 동상이 서 있다. 재미있는 건 정남진 동상에서 해동사를 거쳐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안 의사 의거현장인 하얼빈 역이 나온다. 이곳들이 모두 동경 126도 자오선 축선 상에 위치한다.

전국 자치단체마다 지역개발에 혈안이다. 없는 것은 새로 만들어서라도 팔려고 안달이다. 근데, 장흥은 어떤가.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자산, 안중근을 보듬고 있다. 다른 곳이 안중근 사당을 만든들, 해동사에 비하겠는가.

일부에서 안중근 기념사업에 대해 지역 연고성이 없고, 해동사에 유품이 한 점도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이리 따지만, 대한민국에 북한 해주출신 안중근과 지역연고성을 가진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중국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에는 단 한 점의 유품도 없다. 오직 사진 패널뿐이다. 근데 왜 우리는 하얼빈에 가는가, 바로 의거 현장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장흥 안중근기념사업을 얘기하려 하는가. 거기에 남-북한 유일, 최초의 안중근을 기리는 사당, 해동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달 4월에만 광주지역 교장, 장학사 100여 명이 해동사를 방문했다. 다음 달에도 50여 명의 교장단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장흥에 이런 곳이 있었느냐고 깜짝 놀란다.
해동사 그 자체가 지역연고이고, 유품이다.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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