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속담 17-곡우(穀雨)에 비오면 풍년든다
■농사속담 17-곡우(穀雨)에 비오면 풍년든다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4.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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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민/ 전 장흥군농업기술센터장

 

봄이 시작되어 푸른 싹도 깨어나고 꽃들도 아름답고 화려하게 피어난지도 벌써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최근 몇 년간은 벚꽃이 만개 할 무렵이면 비가 오곤 하였는데 금년은 그래도 꽃이 피어있는 시기에 여느 해보다는 비가 적게 내려 길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곡우의 뜻을 알아보자면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이다.

곡우는 4월 20일경으로 못자리 설치 적기 일뿐만 아니라 모든 농작물 파종시기로 적당히 비가와야 적기에 파종 할 수 있어 생육이 조화로워 그해 풍년이 올 것이라는 데서 유래 하였다.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해서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된다. 그래서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 같은 농사와 관련한 다양한 속담이 전해 내려고 있다.

오래전부터 기계화 영농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까지도 큰 변화 없이 절기가 되면 같은 농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곡우가 되면 농사에 가장 중요한 볍씨를 담근다. 한편 볍씨를 담아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 두곤 하였다. 이때 초상집에 가거나 부정한 일을 당하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불을 놓아 그 위를 건너게 하여 악귀를 몰아낸 다음 집 안에 들이고, 집 안에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게 했다고 한다.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거나 만지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아 그 해 농사를 망친다고 믿었기 때문 일 것이다.

곡우 무렵에는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해서 충남의 격열비열도(格列飛列島)까지 올라오므로 황해에서 조기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이때 잡힌 조기를 곡우사리라고 한다. 이 조기는 아직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서해는 물론 남해의 어선들도 모여든다. 전남 영광에서는 한식사리, 입하사리 때보다 곡우사리 때에 잡히는 조기가 알이 많이 들어 있고 맛이 좋다. 그래서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이 무렵이면 용흥강으로 숭어 떼가 올라온다. 살진 숭어 같은 물고기들이 산란기가 되어 올라오는데, 강변에 모인 사람들은 어부가 잡은 생선으로 회(膾)나 찌개를 만들어 술을 마시며 하루를 즐긴다. 이때 강변 사람들은 물고기가 오르는 조만(早晩)을 보고 그 해 절기의 이르고 늦은 것을 예측하기도 한다.

절기에 대해서 알아가다 보면 한 계절에 6개의 절기가 있고 날씨는 6개의 절기의 의미대로 거의 정확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 수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런 절기와 무관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농경시대에 살고 계시던 우리 조상님들은 생활의 지표였을지도 모른다.

봄 절기를 살펴보면, △입춘(立春)-02월 04일 또는 05일 △우수(雨水)-02월 19일 또는 20일 △경칩(驚蟄)-03월 05일 또는 06일 △춘분(春分)-03월 20일 또는 21일 △청명(淸明)-04월 04일 또는 05일 △곡우(穀雨)-04월 20일 또는 21일 등으로 이어진다 .

이렇듯 곡우는 봄 절기의 마지막으로 이제 조금 있으면 '입하'라는 절기가 오면서 여름이 시작 될 것이다.

◾참고자료 : 한국민속대사전1(한국민속사전편찬위원회, 민족문화사, 1991)/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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