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장흥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재등록 추진해야 한다
특별기고/ 장흥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재등록 추진해야 한다
  • 전남진 장흥
  • 승인 2018.06.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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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현복/장흥군번영회장

■장흥고인돌-세계문화유산 탈락의 아쉬움

고인돌의 세계문화사적인 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 대부터였다. 세계거석문화협회 등 뜻있는 민간인들이 1992년부터 우리나라 고인돌 보존 연구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1995년에는 한국고인돌선돌협회를 설립(회장 유인학)하였다.

이와 함께 전남도에서도 전남도의 고인돌 분포 현황을 조사하였다. 전남대, 목포대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등 공동 조사단이 전남도의 용역을 받아 1995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전남도 내에 산재한 고대묘제 위치와 현황 등을 조사하고, 1997년 4월 27일 공식 발표를 통하여 전남도의 고인돌이 2천2백8군데에 모두 1만9천58기가 분포돼 있다고 발표하였다.

이로써 전남도는 선사시대 유적의 보고임이 확인된 것이다.

당시 전남도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지역 별로 장흥군이 2천5백9기(1989년 목포대박물관의 지표조사 때는 파괴된 113기를 포함 2,364기로 밝혀졌다)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고흥군 2천55, 보성군 1천6백6, 나주시 1천2백10기 등이었다).

이러한 전남도의 고인돌 분포 현황이 확인되면서 한국고인돌선돌협회와 전남도는 거국적인 차원에서 1997년 10월부터 한국 고인돌의 세계문화 등록을 추진하였으며 1998년 4월, 장흥군 관산읍 방촌 고인돌군과 화순군 도곡면과 춘양면 일대 고인돌군 두 곳을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으로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얼마 후 화순의 고인돌만 세계문화유산 등록으로 추진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화순군은 2000년 11월 30일 세계문화유산 선정의 결과에 이르게 된다.

1997년,1998년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잠정 등재의 4곳(강화 고창 화순 장흥) 중에서 장흥을 제외한 화순을 포함한 3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왜 장흥군의 고인돌만 탈락되었을까. 장흥군 행정 당국의 무관심이 그 원인 중 하나였다. 1998년 4월, 전남도가 장흥의 고인돌이 화순의 고인돌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잠정등록 신청추진 계획을 발표했을 때, 장흥군도 발 벗고 나섰어야 했는데, 장흥군은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유네스코 조사단들이, 관산읍 방촌유적에 대해 ‘고인돌 유적지 가운데를 소로가 가로지르고 있어 원형이 훼손되었다’면서 원상 복귀를 권했는데도 장흥군은 이 권고를 듣지 않았던 것이다(현재는 원상 회복이 된 상태다)

그 다음은 정치적인 배경이 탈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시 장흥군의 김재종 군수는 유인학 씨와 국회의원 경선 등으로 인한 갈등관계에 있었던 김옥두 씨와 밀접한 관계로, 유인학 씨가 주도하였던 장흥 고인돌 유네스코 선정에 대하여 처음부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장흥의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도 남을 만큼 의미 있는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첫째, 장흥 관내 고인돌 분포지는 ‘국내 최다, 세계 최다’라는 특장점이 있었다. 장흥 관내 전역에서 2천5백9기(97년 전남도 공동발표)가 분포해 있어, 장흥지역이 선사시대 집단적인 유물분포지로 ‘선사 유적의 보고(寶庫)’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학술적,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자못 크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장흥군이 보다 적극적인 관심으로 세계문화유산 잠정 등록 신청 후, 방촌 고인돌의 원형 복원한 후 국제기념물유적협회 전문가들의 현지 실사를 받았다면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이다.

■장흥 고인돌-세계문화유산 등재의 희망

그러나 늦었지만 천만다행으로 2007년부터 장흥군은 전라남도와 세계거석문화협회와 함께 힘을 합하여 장흥군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재등록을 추진하였다. 2009년을 목표로 추진된, 장흥군의 고인돌을 비롯한 득량만권 고인돌에 대하여 세계문화유산 추가 등재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끈질기게 득량만권 고인돌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주장했던 세계거석문화협회 유인학 총재와 관계 학자들의 견해를 당시 김인규 군수와 전라남도 박준영 도지사가 적극 찬성해 함께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일차적인 사업이 2007년 10월 제10차 세계거석문화총회의 장흥에서의 개최였다.

2007년 10월 천관산억세제 때 장흥에서 '제10차 세계거석문화총회'를 개최하고 득량만권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은 장흥의 고인돌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2009년 세계 문화유산 추가 등재 운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2009년 장흥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도 유인학 총재 등은 2차적으로 장흥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속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에 유인학 총재는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2000년 장흥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탈락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유인학 총재는 이어 “1990년대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고인돌은 …북한 전역에도 3만여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리하여 2000년 1차 강화·고창·화순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에도 장흥을 포함한 득량만권 고인돌과 북한의 고인돌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재등록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남 장흥·고흥의 고인돌 즉 득만량권 고인돌과 북한의 고인돌을 세계유산에 재 추가하기로 한 계획은 미국의 돌발 행위로 멈추게 됐습니다. 부시가 '북한은 악의 축'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고인돌을 매개로 한 학자들 중심의 남북한 문화 교류가 교착상태에 빠져 버렸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이미 2000년에 한국의 고인돌 3곳이 등재가 되었으므로 장흥 고인돌, 북한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추가 등재는 아주 쉬울 수 있습니다. …장흥군은 고인돌의 수도인데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그러나 이미 2007 제10차 세계고인돌 축제 때, 세계적인 학자들이 장흥의 고인돌을 둘러보고 장흥의 고인돌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데 이의 없이 동의했으므로, 수년 내 장흥의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것이 확실하며, 이를 위해 제가 앞장서서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장흥군도 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어야 합니다.”고 말했다.

관산읍 방촌 지속묘군
관산읍 방촌 지석묘군

 

2020년 장흥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이루어질까? 유인학 총재는 장흥군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고 협조해준다면, 충분히 세계 문화유산 등재가 가능하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장흥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경우, 장흥군은 4,5백억 원의 고인돌 보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이로써 장흥군의 관광문화 진흥의 기여는 물론 ‘세계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는 이미지도 함께 획득하게 될 것이다.

이제, 2020년 장흥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을 등재는 장흥 군민의 몫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시는 1997,1998년 같은, 장흥군의 무관심과 비협조가 있지 않기를 바란다.

장흥군도 이제는 거군적인 사업으로 장흥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재 등재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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