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탐진강 오염 심각 –수공이 댐하류 수질 책임져야 한다(상)
특별기고/ 탐진강 오염 심각 –수공이 댐하류 수질 책임져야 한다(상)
  • 전남진 장흥
  • 승인 2018.06.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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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상찬/전 장흥환경운동연합의장

장흥댐은 1997년부터 공사를 시행하여 2006년 담수를 시작했다. 정확히 담수 11년이다.

그로 인한 탐진강의 변화는 어떻게 되었을까? 1997년부터 시행된 장흥댐 공사는 강물의 오염으로 범벅된 공사였다. 상류지역의 각종 공사로 인하여 탐진강은 누런 흙탕물이 매일 심천보, 부춘정, 박림소, 독실보를 지나며 침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거의 침전된 뻘이 바닥을 채우고 있으며 심한 곳은 1미터가 넘은 뻘로 채워져 있는 곳도 있다. 거기에 가뭄을 핑계로 하천유지수를 보내지 않거나 계획보다 더 적게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장흥군민이 보고 있다.

하천유지수 태부족 수초 만발

▲장흥댐에서 첫 번째 보인 심천보. -거의 물 흐름이 없다. 5월 23일 촬영
▲장흥댐에서 첫 번째 보인 심천보. -거의 물 흐름이 없다. 5월 23일 촬영

2018년 5월 지금의 장흥댐 하류 생태를 보면 물이 거의 흐르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탐진강은 거대하고 긴 저수지 형태가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강에는 자라지 않고 저수지에 자라는 수초가 박림소, 부춘정, 읍내 강변, 독실보 등을 메우고 있다.

지금은 보를 설치한 곳뿐만 아니라 강 한가운데서도 저수지에 서식하는 마름(말밥)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수초아래 수질은 더 삼각하다, 맑은 물에 살았던 회유성 어류 은어는 말할 것도 없고 피라미, 고동은 거의 볼 수 없으며 흐린 물아래 돌에는 침전물이 두껍게 내려 앉아 있다.

실제로 확인해 보니, 5월 22일 장흥댐 바로 아래 하천유지수를 내보내는 터널 앞은 마치 물이 누수 되어 흐르는 것처럼 아주 소량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치 어느 저수지에서나 볼 수 있는 조금 세는 느낌 정도이다.

필자는 이날 수자원공사서남권관리단에 전화를 해서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들었다.

5월 23일 현재 장흥댐 수위 65,0미터, 저수율 29,4%, 하천유지수 방류량은 28.426톤/일, 초당 0,35톤(하천유지수 0,31t, 농업용수 0,04t)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었고, 밸브 개방율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갈수기에 54,000톤 물의 보내야 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는 시방은 갈수기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을 하면서 수자원공사서남권관리단 담당자는 “2016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댐의 담수율이 낮고 생활용수를 공급해야하기 때문에 하천유지수를 충분히 보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반면 장흥군은 장흥댐 방류량에 대해서 “아마도 물이 없어서 안 보내고 있을 것이다. 알아봐야 하겠다”고 대답했다. 하천유지수에 대해, “장흥군이 수자원공사에 항의를 하던지 합의를 하던지 소송을 하던지 해서 하천유지수를 보내라고 해야 할 것 아니냐”는 말에 묵묵부답이었다.

실제, 장흥댐에서 초당 0,35톤, 1일 약 3만 톤의 물을 방류한다고 하는데 장흥읍내에서는 물이 거의 내려오지 않고 있으며 물 흐름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장흥군 담당자가 “아마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을 하게 된 것은, 흐르지 않은 탐진강을 평상시에 보고 대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장흥댐이 만들어지고 있을 때 장흥환경운동연합과 수자원공사는 하천유지수에 대해 평상시 2만9천톤, 갈수기에 5만4천톤을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는 장흥환경운동연합과 합의일 수도 있지만 댐 운영의 기본계획을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었고 이는 장흥군민과 약속이었다.

여기서 갈수기는 농업용수 등과 같이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를 말한다.

“수공-물장사만 충실”

지금 농촌은 4월부터 못자리와 보내기 등을 하는 농번기에 해당하며 농업용수 또한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이 바로 갈수기인 것이다.

여기에서 장흥댐은 평상시 갈수기로 나눠서 물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1년 평균을 말하는 것이며 6월에는 1십6만8천톤, 7월에는 1십2만5천톤, 8월에는 1십4만7천톤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못자리와 모내기 전 물가두기, 모내기 등 정작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는 물을 보내기 않고 다음 달부터 많이 보내겠다는 말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시기에 장흥댐은 자기들 계산으로 군민과 약속한 절반에 못 미치는 수량을 내려 보내고 있고 군민들 계산으로는 아예 물을 보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오직 물장사의 기본에 충실하고 하류의 생태는 모르겠다는 공기업의 무책임이 드러나고 있다. 수자원공사 서남권관리단은 댐 담수 초창기에는 물을 채운다는 이유를 들어 방류량을 줄이거나 보내지 않았고 지금은 가뭄을 빌미로 하천유지수를 아예 보내지 않거나 줄여서 보내고 있다.

담수 11년 동안 이와 같은 행위를 반복하다 보니 하류 탐진강은 썩어가고 있고 생태계 변화로 인하여 군민들은 보지 못할 꼴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수자원공사는 뻘로 가득 찬 탐진강을 살려야 할 책임이 있다.

썩어가는 탐진강의 모습은 생각보다 심각하며 그 모습은 처참하기까지 하다.

댐 아래서 부산면까지는 자연습지가 형성되어 멀리서 보면 멋있기도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장흥읍내 하천과 다를 바 없다. 침전물이 가득한 물속에 생물체는 찾기 힘들다. 막대기로 저어보면 시커먼 썩은 흙이 나타나고 5급수에서나 볼 수 있는 생물체가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 왜 멀쩡한 다리를 두고 다리공사를 새로 하는지 모를 부산교 다리공사를 하면서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박림소 쪽은 더 심한 오염을 볼 수 있다. 벌써 마름이라는 수초가 새싹을 물위로 올려 50%정도가 박림소를 덮었으며 중간 중간에 거품이 떠있다. 이 수초는 7월 정도가 되면 방림소를 완전히 덮어 물인지 풀밭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무명실꾸리가 한 개 들어간다던 용쏘, 전체가 자갈이 깔려 있어 맑은 물이었던 바닥은 저수지보다 침전물이 더 많아 보이고 더 오염되어 보였다.

기양리 마을 앞 강물은 수중보를 내려서 수중보에 있었던 침전물로 가득하고 장흥교 다리 주변은 물 흐름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벌써 수초가 자리 잡았다.

가장 심각한 토요시장 앞은 여울보와 어도는 햇빛을 받아 아예 하얀색으로 말라있고 드러난 강바닥은 회색빛 나는 오염된 흙, 그리고 일부 수초가 물 밖으로 나와 있는 모습이다.

역시 군민들은 이해 못할 장흥대교를 다시 만든다고 공사를 하면서 종종 흙탕물을 보내는 공사 현장을 지나면 극에 달한 탐진강을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수초가 여기저기 싹을 올렸는데 물이 부족하여 제 색깔을 잃은 듯 보이고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물도 제 색깔을 잃어 보이며 여기저기에 거품이 떠있는 모습이 탐진강의 현실이다.(다음호에서 계속)

▲장흥댐에서 첫 번째 보인 심천보. -거의 물 흐름이 없다. 5월 23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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