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청향(寶林靑香), 조선후기 차 문화와 청태전 [ 6 ]
보림청향(寶林靑香), 조선후기 차 문화와 청태전 [ 6 ]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6.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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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태전 국가중요농업유산등재 1주년 특집

이 정 호(야천서예연구원장)

■ 현대적으로 재현된 청태전 제조

우리 지역의 청태전의 제다법은 관계기관의 많은 노력으로 과거의 방법을 연구분석하고, 재현하는데 노력을 기울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다업체별 제법이 상이하여 표준화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아마 제다특성상 업체별로 노하우 등 다를 수 있음은 인정하나, 청태전이라는 제품의 균질성. 고유의 특징인 모양과 색향미 등의 차이는 소비자로부터 재 구매욕구를 저해하거나 제품신뢰를 떨어뜨리는 중요요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생산자의 품질유지 및 확보를 위한 교육 및 제품 평가와 모니터링,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위의 사례에서 본 바와 같이 A, B농가는 증제 후 찧는 도구차이와 발효상태의 유무, 저장방법 등에 따라서 색향미 등 청태전 고유품질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특히 자연발효과정의 제한으로 떡차 고유의 색향미가 나지 않음을 유의해야 한다.

■ 청태전의 당면과제

지금까지 우리지역의 중요 농업유산인 청태전에 관하여 자료를 통해 개괄적으로 알아보았다. 역사적인 고증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과제도 중요한 일이다. 농업유산은 전통과 역사적인 유무형의 농업자원으로서 보전과 전승의 가치가 높은 자원이다. 따라서 국가 중요농업유산을 확대 발전시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도 가치를 확대시켜 가야할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당면한 숙제도 함께 풀어가야 할 것이다.

청태전은 삼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우리의 전통차이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통차의 음다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전통차를 즐겨 마시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전통차의 관광 상품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조사는 청태전에 대하여 새로운 잠재소비층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태전에 대한 인식재고와 함께 전통차를 올바르게 이해시킴으로써 청태전 음다문화의 현대적 계승이 절실히 필요하다. 청태전은 장흥이라는 특정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문화적․역사적 요소를 상징함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현대적 발전계승을 위해서는 문화, 역사, 예술의 상징성과 고유성을 지니는 문화상품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우선 장흥청태전을‘지리적표시제’를 서둘러 등록할 필요가 있다. 세계무역기구의 협정은“지리적표시”라는 명칭으로 규정, 새로운 지적재산권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

보성녹차는 이미 우리나라 대표적 지리적표시등록 상품으로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군 당국은 야생차에 한정 생산되고 있는 원료확보를 위해 기존 농가는 물론, 귀농자의 차 생산지원정책도 배려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지역 청태전은 다른 지역 차와 차별성을 갖는다. 원료는 재배차가 아닌 자연야생차이며, 자연 발효시킨 고형차로서 고대 중국문헌에 기록된 차의 제법과정이 삼국시대에 도입되어 1940년 무렵까지 우리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음용되어온 유구한 역사와 함께 해온 전통자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금까지 행정과 생산자위주로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여 전승시켜 오고 있으나 한계점이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첫째, 생산자 등 개별적 모임 체를 통합조직으로 재편하여 자구적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따라서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는 생산업체별 제품품평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객관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평가방법이 되도록 참여업체의 의견을 수렴한 평가메뉴얼의 표준화, 평가 후의 상위업체에 대한 인센티브와 하위업체에 대한 벌점 등 품질인증서 발급에 제한을 두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품질인증서 상격도 군수로 상향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둘째, 지금까지 복원 및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상품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때문에 자연 상태의 야생차밭의 효율적 관리로 생산성을 확보하고, 인력중심의 제조법을 기술공정화를 도입하여 제품의 효율성과 재현성을 높여야 한다. 기존의 연구성과를 검토하여 저장이후 색향미와 미생물과의 관계를 규명하고, 저장용기 및 저장법의 과학화도 서둘러야 한다.

셋째, 소비층의 다양화를 모색해야 한다. 다변화하는 시장추세와 소비자패턴에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며, 생산자 중심의 홍보활동에서 공세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하여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행정조직에서 강한 모티브를 제공해야만 할 것이다. 이웃한 보성군은 일찍이 차산업계를 신설하여 전담 대응함으로서 차 산업을 견인해 오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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