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聞譚(1)- 일본 오끼나와 어느 90세 노부부 가정
■見聞譚(1)- 일본 오끼나와 어느 90세 노부부 가정
  • 전남진 장흥
  • 승인 2018.06.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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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재열/전 장흥향교 전교

어느 사학자가 말하기를 사람이 사는데 4분의 1은 자라면서 살고 4분의 3은 늙어가면서 산다고 했거늘 졸자는 다웁게 늙지도 못하여 90세가 되고 보니 외람스럽게 잡담을 적는다.

노인이 살만한 집이 좋은 집이며 노인이 살만한 동리가 좋은 동리라, 주나라 문왕이 했거늘 그렇다고 대접받는 노인이 되고자 함은 아니다.

노인 대접만 받은 사회에서 봉사하는 노인으로 늙어 존경받는 노인으로 늙어가야 한다.

신체적 가정적인 조건으로 보호받아야 할 노인은 의당 보호 받을 수 있어야 하며 활동 능력이 있는 노인은 사회에 봉사하고 자기 주변을 정리하는 노인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수년전 일본의 오끼나와현을 젊은 풍속학자 몇 사람이 통역을 겸하여 동행하자는 청을 받아 간 적이 있었다.

오끼나와현 정부의 안내로 나와市(옛 유우구(流球))의 수리(首里)의 역사문화에 해박한 분을 소개하고 그 집에 민숙(민박)을 정하여 주었다.

민숙주인인 히노하라싱게아기(日野原重明)는 90세의 의사로 가정에서 거동이 불편하여 이동이 어려운 병자노인을 재가 치료하는 치료의사로, 방문치료를 주로 하는 자가 치료의사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부인도 90세로 수리(首里)방송국의 성우로 봉사하고 있었다.

오끼나와는 기후가 온난하고 노인복지행정이 잘되어 있어 100세 이상의 노인이 일본에서도 가장 많은 노인천국이었다.

두 노인은 우리에게 3일간은 한 가족이니 취사도 함께하자고 이야기하는 친근감이 있는 노부부였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사탕수수밭에 함께 나가자고하며, 산책도 하고 사탕수수는 치아에 좋고 위장에도 좋으니 사탕수수를 베어 3일간 식후에 먹자고하여 좋다고 작업을 함께하였다.

식사 후에 히노하라 씨는 안내를 자청하며 90세 답지 않게 조그마한 박물관에 들려 자세한 설명도 했다.

오끼나와 열도에는 중국에서 한족(漢族)이 이주해 와 본토보다 일찍 나라형태의 국가였었다고 했다.

일본 본토에는 구마소, 에소라는 원주민과 한반도에서의 몽고족 유민과 부족사회를 이루고 있을 때 약 2,700년전 유우뀨우(오끼나와)군은 규우슈(九州)의 동남쪽 미야자끼(宮崎)를 중심으로 원주민을 정벌하고 일본이라 건국을 하고 진무덴노(神武天皇)란 1대 천황을 받들고 점차 북진하여 야마도(지금의 오사카.大板)로, 다시 교오도(京都)로 동진하여 도오교오(東京)로 천도했다.

놀랍게도 일본에서 볼 수 없는 나막신, 짚신, 말이 없는 여자의 치마, 서책, 직조기구, 생활용품 등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이 많았었다.

노인회관을 안내 받았다. 90객 노인들이 간단한 어료기구 만들기, 텃밭을 마련하여 각종 채소 가꾸기 작업,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 구비, 사회봉사 할 수 있는 제도와 노인 생활을 외롭지 않게 하는 시책 등은 본받을 만했다.

유우규우는 시랑이(新羅) 고마(高麗) 조선조 중 옆 까지 유우규우와 교류 풍속의 전래까지 자상하게 알고 있는 영특함과 아름답게 늙어가는 노부부의 생활상을 보고 풍속연구의 부산물로 선로양(善老養)하는 지방행정청과 봉사하는 노인생활의 변모는 감명 깊었다.

(우리나라의 늙은이를 구분해 보면, ▶노선(老仙) - 탐욕도 선악도 버린 신선(神仙)같은 노인 ▶노학(老鶴) - 국내외 山川을 찾아 쉬고 여행하는 노인 ▶노동(老童) - 어린이로 돌아가 순수하게 그래도 꿈이 있는 노인 ▶노추(老醜) - 거저먹고 대접받으려고 추하게 늙어가는 노인

▶노고(老孤) - 외롭게 혼자 남은 노인 ▶노궁(老窮) - 돈이 없어 광장 같은 곳을 방황하는 노인으로 구분할 수 있을 듯.)

*남녀가 아무래도 이러한다고 해도 ‘3덩어리’가 있으니 ①혼자 보내면 걱정덩어리 ②함께 가면 짐덩어리 ③마주앉으면 근심덩어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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