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통신 16 -우리들의 아리랑
■호반통신 16 -우리들의 아리랑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7.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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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월/시인

아리랑은 우리 한민족의 삶과 애환이 서린 노래이다. 또한 우리 민족의 대동과 저항정신이 담긴 아리랑은 애국가만큼이나 친근한 노래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아를 일깨우는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이러한 우리들의 노래 아리랑이 지난달 6월 3일 한국인 26명을 삼킨 헝가리 다뉴브(도나우)강 머르키트 다리 위에서 불리어졌다. 500m의 긴 다리를 가득 메운 헝가리 시민 천여 명은 각자 손에손에 아리랑 악보를 들고서 10여 분 동안 노래를 합창했었다. 다리 위의 헝가리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하고, 서로를 껴안으며 애달파하기도 했었다. 이 특별한 연출은 부다페스트의 한 합창단이 페이스북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창을 열자고 하여 이루어졌다. 인간은 죽음을 애도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다뉴브강의 애달픈 망혼을 진정시키기 위한 진혼의 노래 아리랑은 그렇게 강 위에 울러 퍼졌던 것이다.

아리랑은 지난 2012년 12월 6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가 되었다. 당시 유네스코는 우리 아리랑이 어느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공동체에서 여러 세대를 거치며 재창조되고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우리 아리랑이 세계인에게 널리 불리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복이다. 우리 민족이 있는 곳이면 국내외를 기리지 않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를 후렴으로 하여 많은 노랫가락이 만들어진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60여 종의 아리랑에 4,000여 소절의 아리랑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노래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아리랑은 구전으로 전해지는 민요이기에 그 기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를테면,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왕비 ‘알령’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등 40여 기원설이 있다. 가까이는 19세기 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시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징발된 부역꾼의 아내가 남편과 떨어짐을 슬퍼하며 부른 아리낭(我離娘)이라는 것이다. 고 양주동 박사는 아리랑은 아리령(嶺) 고개를 의미하며, 아리는 본시 밝음의 뜻으로 밝은 고개를 넘어간다는 뜻이라고 하기도 했다. 희망가를 말하는 것이다. 또는 경남 밀양의 아랑각 아랑의 전설을 떠올리기도 한다. 또는 옛 백제 개로왕 때에 전해지는 아랑 각시의 애달픈 사연이 이곳 남도 일대에서 가장 심오한 아리랑의 기원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아리랑은 이상한 노래이다. 부르는 이에 따라 슬프게도 들리고 즐겁게도 들린다. 강약 고저 장단이 고무줄이다. 경기 아리랑 1절을 부르는 데는 30초면 충분하지만, 그 울림은 무한하다. 전국 최초의 아리랑으로 인식되는 정선아리랑과 함께 모든 아리랑은 삶과 영혼을 찬미하는 우리 민족의 아리아이다. 가락과 노랫말이 조금씩 달라도 주어진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고, 누구든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가사를 지어 불러도 그만이다. 그러기에 동서남북 소통의 문화코드이기도 한 아리랑은 시대정신이고, 우리들의 흥겨움이며, 민족사이기도 하다. 그것만이 아니다. 우리들의 아리랑은 2003년 세계적인 작곡가들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선정 찬미되기도 했다. 거기에다가 아리랑은 배우기도 쉽고, 아름다운 선율은 가장 모성적이라는 데에 격찬을 하기도 했다. 미국인의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보다도 더 많은 점수를 주었다.…중략…

아무튼 우리들의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또 다른 웅비이며, 찬가요 송가이며, 영가이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는 아리랑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인정받은 만큼 이를 가꾸고 보전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아리랑이 국내 외국인이나 이주 노동자, 고려인, 조선족, 다문화가족 등 구성원에게까지 널리 전승되어 세계인의 성가로 승화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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