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란 칠보회화작가 개인전 –"바람의 사색"
우영란 칠보회화작가 개인전 –"바람의 사색"
  • 김용란
  • 승인 2019.07.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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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출신 박진화 화가 부인-국회 아트갤러리에서 7월 30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층에 있는 국회 아트갤러리 7월 작품전에 장흥 안양출신이며 민족미술협의회 회장을 지낸 박진화 화가의 부인인 우영란 칠보회화작가의 개인전 ‘바람의 사색’이 우원식 국회의원의 추천으로 개최되어 국회의원은 물론 관계자와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7월 1일 개막식을 갖고 7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우영란 화가는 1983년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 졸업했으며 1992년부터 1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한 칠보회화의 독보적인 존재이며, 칠보벽화가 2001년 인천 동아알미늄(주) 400×180cm, 2012년 인천아시아주경기장 700×240cm 2점, 2016년 서울마곡아이파크 200×280cm 4점이 설치되었으며 강화도에서 칠보회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영란 화가는 도록 ‘나의 칠보그림’에서 “전통금속공예의 한 분야인 칠보를 처음 배워 시도해 본 것이 대학 때의 일이니 벌써 40년 전입니다. 이어서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칠보그림을 나의 작품세계로 삼아 칠보회화작가로 활동해온지도 어느덧 35년이 되었습니다. 그사이 칠보그림만으로 개인전을 10회나 하게 된 것은, 나의 역량과 기량을 떠나 전통칠보분야를 새롭게 확장시켜보려는 포부와 성찰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에게 ‘칠보그림’ 혹은 ‘칠보회화(七寶繪畫)’란 말은 많이 낯섭니다. 이는 흔히 ‘칠보’(七寶)하면 먼저 전통적인 장신구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지요. 칠보는 금속성 재료이므로 반영구적이고 색채가 아름다운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예로부터 은공예나 팔찌, 반지 등, 그 사용범위가 넓고 다양하여 품격 높은 장신구로 많이 활용해 온 전통공예의 한 분야입니다. 전통칠보공예의 장점은 재료가 지닌 귀금속의 특이한 가치와 영구성에 있습니다. 그래서 귀금속공예인 칠보기법을 현대회화로 발전시켜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칠보회화는 제작과정이 남다릅니다. 금속(금, 은, 동) 표면에 물기에 젖은 칠보가루유약을 입혀서, 회화처럼 그림을 그리듯 자유롭게 표현하여 최종적으로 800도 이상의 고온 가마에 구어 냄으로 완성하는 것인데, 이러한 칠보그림의 방식은 미세한 가루의 유약을 동판에 입혀 구워 내야하기 때문에 그 공정이나 과정이 매우 까다로울 뿐 아니라 그만한 노하우가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이는 굽기 전의 느낌과 구운 후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남으로 색상과 형태를 정교하게 구사해내는 기량과 숙련됨이 없이는 자연스러운 회화적 표현이 어렵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으로 섬세하고 까다로운 작업과정 때문에 쉽게 다루기 힘든 한계는 있지만, 칠보회화는 오히려 그러한 어려운 공정으로 인해 다른 무엇보다 신비로움과 고귀한 느낌을 지닌 고품격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아직 미개척분야인 이 ‘칠보그림’은 향후 새로운 미술영역으로 더욱 각광 받을 수 있는 매력이 가득합니다. 우리의 경우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공예기법인 칠보의 의미와 가치를 새로운 현대회화의 한 장르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기법을 현대화하여 창의적이고 실험적으로 더 널리 개척해낸다면 동서양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전통의 심미성에 걸맞은 ‘칠보회화’라는 장르는 이런 이유에서도 더 널리 이해되길 바랍니다. 대중적으로 아직 생소하고 낯선 ‘칠보회화’에 대해 주변의 관심과 응원이 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번 전시작품의 주요 모티브는 ‘바람’과 ‘사색’입니다. 자연에 스미고 풍경에 스친 바람(風)의 의미, 그 바람의 뜻을 차분히 헤아려보는 시간들. 소소한 마음으로 내 삶의 의미를 묻고 진정한 바람(願)이 무엇인지 애써 더듬어봤던 시간들. 나의 칠보작품은 고요한 사색이 따뜻하게 영근, 주변의 생기가 넉넉히 들린 그러한 작품이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전시명을 <바람의 사색>으로 이름 해 보았습니다. 작품은 작가의 마음과 작품의 마음이 같이 결합되어 완성되는 거 같습니다.

나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나와 작품이 같이 합심해 일궈낸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업을 하며 든 느낌인데 내 작품은 나의 소망과 작품의 기대가 함께 영글어 완성되는 것이고,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작품 안에서는 그 조건과 기운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마음과 달리 작품의 마음이 분명히 있다는 발견이었습니다.

나의 뜻과 의지만으로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쉽지 않았다는 고백입니다. 미세한 가루유약을 동판에 세심하게 얹힌 후 구워내어 완성하는 칠보그림. 나는 매순간 그 작품의 마음을 살펴가며 거기에 깃들 생명의 뜻을 마음깊이 불러내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대자연에 들린 천지간의 바람과 나의 내면에 이는 염원의 바람이 함께하는 ‘바람의 사색’이 모든 작품에 두루 찾아들기를 바라면서요”고 썼다.

지난 1일 개막식에서는 남편인 박진화 화가를 소개하며 “제 나름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많은 조언과 조력자인 박 화백이 자랑스럽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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