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성의 역사 왜곡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사설-보성의 역사 왜곡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 김선욱
  • 승인 2019.07.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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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이 장흥 역사 바로 세우는 일 적극 선도해야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전남도가 2년간 총 39억 원을 들여 조성한 ‘(이순신)조선 수군 재건로’ 사업이 추진된 바 있었다. 조선수군 재건로는 구례부터 시작하여 곡성∼순천∼보성∼장흥∼강진∼진도∼해남 등 8개 시·군을 지나는 450km였다.

특히 이 수군 재건로 사업에서 보성군의 열선루, 보성군 회천면 군학리 군영구미 재건에 대해 장흥의 향토 학자들이 잘못됐다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전남도와 보성군은 이때 특정 인사(학자)들을 통해 이 사실(史實)을 역사적 사실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해 당시 장흥군 학자들은 이들 관련 학자들의 역사 왜곡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었다.

보성의 열선루에서 이순신 장군이 선조 임금으로부터 수군을 폐지하고 육군에 편입해 싸우라는 교지를 받고 '신에게는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今臣戰船 尙有十二)라는 장계를 올려 조선 수군을 유지케 했던 장소가 열선루였다는 것인데, 장흥의 향토 학자들은 장흥의 회령포가 아닌 보성의 열선루에서 ‘배 열두 척이 있었다’고 장계를 올릴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며 여러 근거를 대며 주장했다. 또 지금의 회천 군학리에서 이충무공이 향선을 타고 회령포로 갔다는, 이른바 ‘향선 이동설’을 내세우며 보성의 군학리를 이순신의 수군 재건의 중요한 역사적 현장으로 복원한 사실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는 사실(史實) 왜곡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이순신 수군 재건로 복원사업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역사적 왜곡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전남도는 올해 호남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고 의병의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호남의병 역사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한다. 올해 1억 원을 들여 '호남의병 역사공원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33만㎡ 부지에 기념관·전시실·테마파크·상징조형물·학예실·교육관·편의와 놀이 시설 등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러한 전남도의 역사공원 조성에 보성군이 뛰어 들었다.

최근 다양한 연구 결과, 보성 지역이 임진왜란 당시 해상의병의 거점이자 전라좌의병의 구심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판단한 데 이어 작년에는 '보성 의병사'를 발간해 777명의 의병을 발굴하기도 했던 보성군은 이러한 역사적 인식에 근거, 지난 6월 24일, 약 300여명의 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의병 역사공원’ 유치 결의대회를 가졌다.
그런데 이처럼 보성군이 전남도의 역사공원 유치에 힘을 쏟든, 의병 관련 박물관 조성을 유치하든, 그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 이전 즉 지난 6월 14일 보성군이 ‘보성군 의병장 전방삭 장군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며 심각한 역사적 오류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
이날 학술 세미나에서 김덕진 교수(광주교대 교수)가 ‘양란 호남의병과 보성’을 주제로 발표를 했으며, 이날 김 교수의 학술회의 자료에는 ‘임진‧정유 보성 의병 일람표’가 첨부되었고 여기에 282명의 의병이 소개돼 있었다.

그런데 이 보성의병이 ‘엉터리 명단’이었던 것이다. 이들 의병들 중에는 순천, 광양 출신들의 의병은 물론 장흥출신 의병 50여명이 보성 의병으로 소개돼 있었던 것이다.
대표적인 이름만 거명하자면, 변홍건, 변홍달, 변홍주, 백수장, 마하수, 마위룡, 마성룡, 김용관, 문위세, 문영개, 문형개, 문희개, 정경달, 정경영, 정명렬 등이 대표적이다.
어찌 이처럼 장흥 대표적인 의병들이 보성 의병들로 둔갑 돼 발표되었을까.

이러한 역사적 오류에 대해 ‘영남 이순신연구소’의 한 관계자가, 발표 학자였던 김덕진 교수에게 항의했더니, 김 교수의 말이 “이번 학술세미나를 주도해서 개최한 전남대학교 노기욱 강사가 위 자료를 끼워 달라고 억지를 써 끼워 넣은 것으로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엉터리 자료를 끼워달라고 주문한 학자나 그것을 묵인하고 자신의 주제 발표 자료로 만들어 배포한 학자나, 이 자료를 통해 보성의 의병이 282명이나 되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했을 보성군이나 모두 책임이 있다. 어찌 역사를 오도하고 왜곡시키는 일에 앞장선다는 말인가. 그런데 ‘노기욱 씨’라는 사람은 이순신 수군 재건로에서 보성군에 유리하도록 임진란 당시의 역사를 조작한 의혹이 있었던 문제의 바로 그 사람이다.

이제 장흥군은 어찌해야 하는가.

없는 사실(事實)을 있는 사실(史實)로 둔갑시켜서 자기네 문화적 자산으로 만드는 보성군이다.
그런데 그 사실이 장흥과 관련된 것이라면 우리 장흥군도 구경만해서는 안된다.
공인된 용역 기관에 의뢰하여 확실한 ‘임란-정유난 장흥 의병사’를 재조명하고 그분들을 현창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호남의병 역사공원’유치전에 장흥군도 뛰어들어야 한다. 임진‧정유난 때의 의병활동이며 독립운동 등에 있어서 장흥군이 보성군에 앞섰으면 앞섰지 절대 뒤지지 않는다. 우리가 여태 묻혀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흥의 역사를 바로 세 우는 일- 장흥 군민도 적극 나서야 하지만, 아무래도 이 일에는 장흥군이 행정적인 면에서 적극 추진하고 주도해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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