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통신 17 -문가론(文哥論)
■호반통신 17 -문가론(文哥論)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7.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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丹山月/시인

학창시절, 피천득 선생의 ⌜피가론⌟을 아주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다. 영문학자이며 수필가이신 피천득의 피가론을 읽고서 나도 글을 써 보아야겠다고 다짐했었다. 나의 문학적 취향은 그때부터 싹이 텄던 것 같다. 그래 나도 언젠가는 문가론을 써 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해 오다가 이제야 뒤늦게 펜을 잡아 본다.

우리 문가는 삼국시대 나주 남평에서 태어나신 문다성의 후손으로 한집안 한 핏줄임을 자랑한다. 시조 문다성은 그 옛날 남평의 장자지 연못 옆 사자봉 기슭의 문암바위 위에서 태어나셨다. 금성의 성주(城主)가 야유시 서기어린 바위 위에 석함이 있어 열어보니 어린 아이가 있었고, 그 뚜껑에 문(文)이라는 글씨가 써 있어 문씨 성을 얻었다고 하나 이는 전설로 전해짐이다.

당시 삼국시대에 신라가 한때 융성하여 동쪽 경주에 금성을 두고 서쪽에 금성을 두었으니 옛 나주 일대의 금성(錦城)이 그것이다. 그리하여 이곳 금성의 성주(김씨?)가 자기의 영특한 아들을 도읍 금성에 보내 궁중에서 키우게 했던 것이다. 그 아이가 너무도 영특하여 왕은 문씨 성을 내리고, 두루 살피라는 뜻으로 다성(多省)이란 이름으로 진학케 하였다고 한다. 이는 학자들의 지론이다. 우리 문가는 크게는 목화씨로 유명한 중시조 문익점의 충선공파가 대계를 이룬다. 공의 다섯 아들인 중용 헌납공파, 중성 순질공파, 중실 의안공파, 중보 시중공파, 중개 성숙공파 등 다섯 파가 대세를 이룬다. 본인은 중성 순질공파이며, 충선공 문익점의 23대 손이다. 이곳 남부일대의 화순 장흥 강진 문가들은 화순 경숙공 상행의 아들 목 온 옹 삼형제의 후손이다. 그리하여 목 화순, 온 장흥, 옹 강진의 손들이 일가를 이루며 살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통계 자료에 의하면 전국의 문가는 40만 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우리 나라 총 인구의 1%에 해당하며, 전국 200여 성씨 중 23번째가 된다. 또한 우리 문가는 순수한 토종 성씨임도 확인되고 있다.

전극에서 종묘를 갖고 있는 성씨는 전주이씨와 제주고씨가 있다. 우리 문가는 그 대신에 충선공 문익점의 부조묘가 있다. 부조묘란 나라에 큰 공이 있어 왕이 특별히 사당에서 계속 제사하도록 허락한 제사이다. 전국에 부조묘가 있는 성씨는 열 성이 아니 된 것으로 안다. 확실한 것은 공부를 더 해보아야겠다.

우리 문가는 평화를 사랑하는 음풍영월 선비족이다. 때문에 문익점과 문선명 문재인을 출생시킨 명족이다. 그렇다고 우리 문가가 꼭 무골호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문세광을 내보낸 성씨이다. 수년 전 장흥읍에 사는 안종복 회장남과의 사담에서 있었던 일이다. 안익태, 안창호, 안중근을 배출한 안씨 성에서 안두희가 태어나지 않았느냐고 하였더니, 어느 성씨나 역적이 한두 사람씩은 있다는 것이다. 김씨의 김일성이나 이씨의 이완용, 박씨의 박헌영이 그들이라는 것이다. 문 씨는 김일부의 정역에서 고천(告天) 성씨이다. 제사상의 제기에 제물을 올려놓은 형상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하늘에 제사할 때 제사장이 되는 성씨라는 것이다. 천상과 지상을 잇는 매개 성씨로 천손이라는 데에 자부심을 갖는다. 성균관 부관장을 역임하셨던 본인의 장형(문상배)은 제사와 문사에 대한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더욱이 제사에 관한 일이라면 타성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며, 조상의 제사에 게을리하지 않으셨다.

이곳 장흥 유치에는 임진 정유 양란시 의병장으로 혁혁한 공을 세우신 분이 있으니, 그가 풍암 문위세이시다. 풍암 선조께서는 의병시 박광전의 휘하에서 군량을 조달하며 진주성이며 행주산성까지 진출하기도 하였다. 당신은 형제와 자식 사위까지 정병으로 불러 세웠다. 오직 구국의 일념뿐 개인의 사정을 가리지 않고 충성했었기에 훗날 파주목사까지 제수 받았던 위인이시다. 그러기에 사액서원인 이곳 유치 강성서원에서 강성군 문익점을 주벽으로 함께 제사하고 있다.

성리학의 대가이신 중시조 문익점은 나라에서 신주를 모셔 영구히 제사하도록 하였다. 이웃 보성군 미력면에 있는 부조묘가 그것이다. 충선공 문익점은 고려 말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목화씨를 가져와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목화는 무궁화과의 섬유식물로 목화밭의 다래(먹기도 함)와 목화 솜덩이는 출향인의 향수를 자아내기도 한다. 보성 미력면이나 경남 산청, 이곳 유치면에서는 목화를 노변에 심어 길쌈하는 우리들의 어머니를 생각케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목화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지금도 문씨 하면 목화요, 목화 하면 문익점이다.

구한말쯤이었다. 어느 도사가 나주 남평의 장자지 연못을 지나가다가 인근 사람에게 말했다. 장차 이 연못의 물이 맑아지면 문씨 가문에서 큰 인물이 나겠다고 예언하고서 지나갔다. 후일 일제시대를 지나 해방 후 6‧25를 거친 이후에서야 연못의 물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니 전해지는 옛말을 되새기며 지켜보던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가 누구일까 고대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이즘에 와서야 그가 그분 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당연이 세계적으로 종교 부흥운동을 크게 일으키신 문총재(문선명)를 떠올리는 데에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어찌 되었든 문화와 문명이라는 진보적 사고에 발전해 나아가는 성씨요 가문이었으면 좋겠다. 문(文)이 문(門)이 되든 문(問)이 되었든, 문(聞)이 되든 달(月)이 되었든, 시대에 부응하며 민주시민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성씨요 가문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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