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통신 20-현대 종교의 딜레마
■호반통신 20-현대 종교의 딜레마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8.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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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월/시인

우리 주위에는 여러 종교가 있다. 그 중에는 깨달음과 삶의 지혜를 중시하는 불교와 사랑과 용서를 바탕으로 하는 기독교가 있다. 또는 유교의 선비정신과 조상숭배 정신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여기서 선비정신이란 인간이 만물의 영장됨과 고결함을 말한다.

문제는 이제 젊은이들은 더 이상 종교에 목말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일까. 인터넷 문화의 급속한 확산과 자유민주주의 질 좋은 교육 때문일까. 아니면, 일부 종교인들의 공격적 선교 때문일까. 또는 성직자들의 설교(강론)가 현대인의 지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일부 성직자들의 일탈이나 세습, 또는 정치적 발언(막말) 등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오늘날 종교가 위기에 처하게 됨은 설교자의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그들은 그들의 경전을 지나치게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함이 원인이 되고 있다. 그 어떤 시대적 상황이든 지나친 자기 합리화에 매몰돼 있기도 하다. 또한 편협한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그러면 아니 된다. 종교가 깨어나야 한다. 선각자는 어디에 있는가. 그저 생업의 수단으로 푯말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묻고 싶다. 종교의 세속화를 말하는 것이다.

이제 종교는 참사랑의 공동체를 통해 서로가 하나되는 훈련을 해야 된다. 밖에 자기들보다 좋은 가르침이 있으면 순순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저 틀리다고 치고 박기를 해대니 누가 좋아하겠는가. 종교는 차별이 없는 참사랑의 공동체를 향한 여정에 올라야 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의식으로는 도저히 아니 된다. 이는 종교인이 할 일이 아니다. 오직 선하면 따른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태러 배경에는 쿠란의 구원론과 종말사상에 근거하고 있다. 쿠란(27:82)에는 기독교의 계시록과 같이 말세에 땅에서 올라오는 짐승을 말하고 있다. 성경에서 이 짐승이 적그리스도를 의미하듯, 이슬람 신자들도 쿠란의 짐승을 두고 자기들을 해하는 적대세력으로 본다. 거기에다가 이를 물리침은 이슬람의 가장 큰 구원이요 순교로 본다. 이러한 이슬람의 원리주의자들이 반서구화 운동에 나서면서 극단적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역시 십자군 원정에서 보듯, 그들의 선교를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한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사랑의 신만이 아니다. 이방인에 대해서는 적대적이거나 분노의 신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레위기와 신명기에는 전쟁을 부추기며 대량 학살을 유도하는 장면도 나온다. 심지어 자기들이 이방인의 성읍을 점령할 때에는 숨 쉬는 것 하나도 놓아두면 아니된다(신명기 20:16)라고 가르치고 있다. 여기서 하나님은 더 이상 사랑의 신이 아닌 증오와 전쟁의 신으로 등장한다. 예수님 역시 미태복음 10장 34절에서 나는 평화가 아닌 칼을 주려 왔노라고 말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에 장차 말세에는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리겠노라고 예언되어 있기도 하다.

내가 아는 하나님은 결코 종교의 틀에 갇혀 있는 신이 아니시다. 유일신을 신봉하는 유대교나 기독교, 이슬람 신자들은 오늘도 세계 도처에서 이웃 종교를 배척하며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그러니 사랑의 하나님이 그들의 종교 틀 속에 갇혀 있으려 하겠는가. 이제는 세상 사람들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우리들의 민간 신앙까지 미신과 야만신앙으로 부추겨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그대로 두면 아니 되는가. 이성적이지 아니하면 자연적으로 도퇴되게 되어 있다.

여기서 생각되어지는 것들이 있다. 모든 종교, 이를테면 재래 기성종교이든 현대 신흥종교이든 모든 종교는 길게는 100년이면 검증이 된다. 100년이면 짧게는 3세대가 지나가기 때문이다. 어느 고등종교가 있어 이 세상을 구제(구원)할 수 있겠는가 하는 판단은 100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말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신으로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유사 아래 지금까지 동서양에서 수많은 종교가 부침했었다. 그만큼 세상이 좋아졌는가. 아니다. 전혀 아니다. 그러기에 그 모든 종교가 이 세상을 파라다이스, 곧 지상천국으로 인도할 수 없는 종교로 판단되면 빨리빨리 문을 닫는 게 좋다. 오히려 세인을 짜증스럽고 피곤하게 할 뿐이다. 그래 앞으로는 새로운 품격의 맞춤 종교가 되든, 아니면 새로운 사상과 철학을 집대성한 우주론이 나와 주어야 한다. AI시대에는 그러한 발전적 사고의 그룹이나 공동체가 나와 주어야 금후의 문명시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자, 누가 있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것인가. 누가 있어 지친 영혼을 일으켜 피안의 세계에로 이끌어 갈 것인가. 21세기 새로운 성자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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