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서체로 쓴 부채작품 (2019 10월 전시예정작품. 90×50cm)
[작품해석]
風舞團團餠 恨分破 敎孤另 풍무단단병 한분파 교고령
바람 춤추듯 둥근 떡차를 나누어 쪼개어서 따로 떨굼 안타깝다.
金渠體淨 雙輪慢碾 玉塵光瑩 금거체정 쌍륜만연 옥진광영
쇠멧돌 깨끗이 씻어 외바뀌로 천천히 빻자 옥가루가 빛나누나. (후략)
[원전과 해설]
송나라 소동파 제자인 황정견(산곡도인)의 <품령 品令, 영차 詠茶> 전문이다. 이 시는 떡차를 마시는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끓이는 과정, 떡차의 효용, 찻자리의 분위기 등을 묘사했다. 처음에 떡차를 쪼개어 쇠맷돌(연)로 가루를 낸다. 가루차의 향미는 좋은 술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 차를 마주하면 만 리길을 돌아 온 벗과 등불 켜고 말없이 앉아 있어도 그냥 마음이 오갈 것 같다고 예찬한다.
중국 당송시대에는 떡차에 향약(생강, 소금 등)을 넣어 마시는 풍습이 유행하였고, 우리나라도 그런 음다문화가 전래되어 생강이나 인삼을 같이 끓여 마신 적이 있었다. 심지어는 귀족 잔치에서 차에 꿀물을 섞어 내온 경우도 있어 좌중에서는 훌륭하다 말 하였지만 차마 마실 수가 없었던 지경으로 차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던 기록들이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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