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번째 기적-미완으로 남겨두고 떠나간다"
"제 3번째 기적-미완으로 남겨두고 떠나간다"
  • 전남진 장흥
  • 승인 2018.06.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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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군수의 퇴임사 -전문

민선6기(제44대 장흥군수) 김성 군수의 퇴임식이 6월 29일 오후3시 장흥군민회관 대강당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김성 군수의 퇴임사 전문이다-편집자 주

존경하고 사랑하는 장흥군민 여러분! 그리고 800여 공직자와 향우 여러분!
저는 이제 장흥군민이 저에게 부여한 4년의 임기를 모두 마치고 여러분의 곁을 떠납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지난 4년은 제 인생에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장흥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는 항상 장흥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슴 속에 품고 살아왔습니다. 수없이 많은 추억을 안고 장흥을 떠나 있을 때에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은 제 삶의 원동력이었고, 제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학업 때문에, 국회나 정당생활 때문에 고향을 떠나 있을 때도 한 번도 고향을 잊어버리거나 그리워하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좌절하거나 실패할 때에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있어, 참고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고향 장흥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저를 다시 장흥으로 돌아오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대학졸업 후, 도시의 국회의원을 모실 수 있었지만 고향의 국회의원을 모신 것도, 도시에서 정치를 할 수 있었지만, 고향에서 정치를 시작해 도의원을 2차례 지낸 것도 장흥을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2차례 군수선거에 실패하고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던 유일한 이유도 오직 고향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장흥은 저에게 운명이자 숙명이었습니다. 장흥의 풀포기하나 돌맹이 하나도 소중하게 느껴졌고, 산과 들과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었습니다. 제가 자란 장흥은 친구들과 선·후배들 간에 소중한 인연을 맺어 주었고, 학창시절 배움을 통해 꿈을 키워준 제 자신의 존재 이유였습니다.
제 고향 장흥은 제게 있어서 삶의 나침반이자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그러기에 장흥을 생각하면 때로는 가슴이 너무 아프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 뛰는 설레임으로 희망의 빛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산업화와 신자유주의 물결에 따라 수입개방 조치가 뒤따르자 전형적인 농어촌지역인 우리 장흥은 소외와 낙후의 상징처럼 인식돼버렸습니다. 젊은이들은 떠나가고, 아이 울음소리는 끊어지고, 군민들의 소득은 감소하면서, 군민들의 한숨소리가 메아리가 돼 저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국민들이 농어업을 단순한 식량산업에서 생명산업으로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미래 감성시대의 키워드인 건강과 치유, 문화와 예술, 관광과 휴양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문림의향의 고장 장흥에 변화와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장흥의 미래가 밝으리라는 기대는 제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고향 장흥에 대한 아픔과 설렘이 저를 끝없이 도전하게 만들었고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용기를 주었습니다.

저는 군수선거에서 2차례 실패 했지만 장흥에 대한 미래의 비전과 꿈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좌절의 시간 8년을 장흥 곳곳을 누비며 장흥 미래 비전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고, 또 연구했습니다. 저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군민의 선택을 받아 ‘어머니 품 같은 장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장흥이 전국에서 가장 잘 살 수는 없지만, 가장 살고 싶은 고장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습니다. 저는 단 하루도, 단 한 순간도 군민과의 약속, 장흥의 비전을 잊거나 소홀한 적이 없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오직 장흥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100%로 만족할 수는 없지만 어려운 여건과 상황 속에서도 소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장흥군의 상징이자 군민의 심장과도 같은 장흥군 청사의 무상양여, 개군 이래 최초의 국제행사로 관람객 120만명이 다녀간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의 성공 개최, 80억 원에 이르는 지방채무를 모두 상환해 빚 없는 군으로 건전재정 실현, 특히, 군비가 전혀 투입되지 않고 순수 국비 95억 원으로 건립되는 장흥군 최초 국가연구기관인 한약비임상연구센터 유치, 국·도비 163억 원이 투입되는 전남 소방본부 유치는 장흥의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며, 장흥군의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상 이상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전국 최초 청정해역 갯벌 생태 산업특구 지정,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주관한 공약이행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등급인 SA등급 평가, 지방자치 행정대상 3년 연속 수상, 자랑스런 호남인의 상 수상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역별 고소득 작목을 집중육성하고 집단화, 단지화하여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했습니다.

특히, 장흥의 특산물인 한우, 표고, 청태전의 명품화 추진을 통해농가소득에 기여하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노력했습니다. 장흥 득량만 청정해역 특구 지정에 따른 가시적 효과를 위해서는 수산물 생태환경조성과 양식어업육성사업, 수산물 산지거점 유통센터 건립, 전복배합사료 가공공장 등 수산물 가공시설과 유통 및 인프라 구축 등 장흥 수산물의 브랜드가치제고와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 왔습니다. 
앞으로 우리 장흥이 번영의 땅, 부흥의 땅, 풍요의 땅이 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장흥의 비전은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장흥이 나아가야할 방향이자 지켜야할 가치입니다. 또한 더불어 사는 복지실현, 교육 환경 개선, 사회간접시설의 대폭적인 확충 등도 우리 장흥군이 심혈을 기울여야 할 중요한 사업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장흥군민 여러분! 그리고 800여 공직자와 향우 여러분!
저는 인생에서 2차례의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선거에서의 승리가 첫 번째이고, 재임 중 선거법위반으로 대법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일이 2번째 기적이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 3번째 마지막 기적인 탐진강의 기적을 통해 우리 장흥을 ‘길게 흥하는 장흥’으로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풍요로운 장흥을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저의 3번째 기적인 탐진강의 기적은 저의 부덕의 소치와 선택의 잘못으로 군민들에게 아쉬움과 안타까움만을 남긴 채 미완으로 남겨두고 떠나갑니다.
새롭게 당선된 정종순 군수당선자께서 반드시 우리 장흥을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장흥으로 만들어 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지난 4년 동안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이 계셨기에 저도 지난 4년이 정말 행복했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땀과 눈물, 열정과 노력이 우리 장흥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었고, 군민들의 삶은 조금은 더 행복해졌습니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깊은 정과 장흥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은 가슴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 힘들거나 시련이 있을 때마다 여러분의 모습을 떠올리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혹시라도 저로 인하여 상처를 받으셨거나 서운한 일이 있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장흥은 영원하지만 사람과 자리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시간이 흐르면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그 자리를 떠나갑니다. 다만 순간을 머무는 바람일지라도 장흥과 장흥군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유익한 존재가 되길 소망합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소중한 권한은 군민들이 위임한 것인 만큼 자신과 소수를 위해 남용하지 말고, 다수의 군민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정하고 정의롭게 행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성원해준 지지자 여러분!
평생을 정치현장에서 영광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좌절과 실패의 자리에서 보냈지만, 말없이 저를 바라봐주고 지켜주고, 불평과 불만 보다는 한없는 격려와 성원으로 보듬어준 사랑하는 아내, 휴일도 없이 출근하면 당신은 저와 결혼 한 게 아니고 장흥군과 결혼 했냐고 뼈 있는 농담을 하면 의식적으로 모른 채 하며 집을 나올 때는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말 듣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왔습니다. 그동안 당신에게 못해 주었던 지난날을 보상해 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고맙고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정치를 한다고 아빠의 역할도 제대로 못했지만 착하고 바르게 성장해준 재승, 재휘 두 아들, 주변의 많은 분들로부터 부탁과 청탁을 받았을 텐데도, 저에게 누가 될까봐 군정에 부담이 될까봐 단 한 번도 부탁이나 청탁을 하지 않고 오직 공정함과 정의로움으로 군정을 이끌어 가도록 도와준 형님들과 동생들, 그리고 제가 큰 도움도 주지 못하고 받은 은혜도 갚지 못했는데도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마다 항상 곁에서 용기를 주시고 격려해주신 지지자 여러분께도 무한한 감사를 전합니다.

당신들이 있었기에 넘어지면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시련과 아픔의 시간에도 한줄기 희망의 빛을 찾아 다시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여러분들의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여러분의 곁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내겠습니다.
지난 4년을 참으로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육체도 영혼도 지쳐 있습니다.
이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저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장흥과 군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변함없이 간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장흥군민과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향우 여러분!
우리 장흥은 ‘길게 흥하는 고장’입니다. 지금이 ‘길게 흥하는 장흥’을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골든타임입니다. 어쩌면 이런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 풍요로운 장흥, 자랑스럽고 위대한 역사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이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엄숙한 과제이자준엄한 명령입니다.
우리는 이 엄숙한 과제와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장흥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내야 합니다.반드시 장흥 부흥의 시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반드시 장흥 번영의 시대를 가꾸어야 합니다. 반드시 장흥 풍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그날을 꿈꾸며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손에 손을 잡고, 뜨거운 가슴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갖고 앞으로 전진 합시다.
다시 한 번 장흥군민과 공직자 그리고 향우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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