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천히…보다 깊고 보다 멀리
■사설- 천천히…보다 깊고 보다 멀리
  • 김선욱
  • 승인 2019.08.2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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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의 민선자치 이후 ‘지자체 행정’에서 지금도 가장 안타깝게 생각되는 것이 몇 가지 가 있다. 물론 논자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그리고 여기서 언급하는 것들도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밝혀 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충 몇 가지만 거론해보자면, 민선 1기 때 현 문화예술회관 부지 선정의 적정성, 장흥댐 건설 대안사업으로 추진됐던 장흥-광주간 4차선 도로의 무산과 유치면에 조성될 1만여 평 선사유적공원의 1천평 유적공원으로 대폭 축소, 민선 2기 때의 고인돌 세계유산 추진과정에서 장흥 고인돌 탈락, 민선 4기 때 안양면 학송리 뒷산의 삼비산과 일림산 지명 다툼에서 삼비산의 패소, 민선 4기 때 추진됐던 사상체험랜드 부실 추진, 민선 5기 때 장흥 슬로시티 재인증 탈락, 민선 6기 때의 장흥 전통가무악제전의 폐지 등이 아닌가 여겨진다.

상기의 것들은 여러 요인이 겹친 것이긴 해도 결정적으로는 행정의 부실, 리더의 판단 착오, 미래 비전에 대한 결핍 등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고 사료된다.

지방화 시대와 지자체의 민선시대 이후, 각 지역의 발전 여하는 지자체 행정이 좌우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민선시대에서의 지자체 행정은 중요해졌고, 그 행정 수장인 지자체장의 권한과 책무도 막강‧막중해졌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러한 권한과 책무를 지니고 지자체 살림을 책임지는 자치단체장이 쌓게 되는 실적 등은 반드시 역사에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앞에서 지적한 부실 추진 행정 등은 향후 두고두고 지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자체장 등의 평가가 중요한 것은 그분들이 지자체에서 대표적인 최고의 공인(公人)인 데다, 임기 내 지자체 살림과 지자체 발전 향방을 가름하기 때문이다.

지자체장 임기 내에 지자체장에 대한 평가는 주로 언론사나 지방자치연구소 등 민간인 단체에서 주는 상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상들은 주로 지자체장의 업무수행 능력 등을 나름대로 평가해 시상된다.

또 행자부 등 정부기관에서 평가해 주는 상들은 지자체장 개인이 아니라 해당 지자체 전체나 해당부서 등의 업무 수행이나 실적 등을 객관적으로(합리적으로) 평가해 시상하는 상들이다. 민간에서 지자체장에게 주어지는 상들은 상패 등만 시상되지만 정부기관의 시상은 그 인센티브로 시상금이 몇 천만 원〜몇 억 원까지도 주어진다.

그러므로 지자체, 지자체장 평가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지자체장 상이 아니라 지자체나 지자체 해당 부서 등에 주어지는 상들이다. 이 상들은 지자체장의 지도력도 포함되지만, 주로 그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의 능력과 실적 등이 핵심이 되므로, 지자체장이 받는 상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자체에서 이 부문에서의 수상 실적이 보다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지자체장이 평가되어 받는 상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상들 역시 지자체장의 업무 수행 능력 등이 평가되어 받는 상이어서 지자체장의 명예를 드높이기 때문이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최근 '제3회 무등 행정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정 군수가 추진해 온 주요정책에서 ▶1조 2천억 투자규모 ‘수소연료 전지발전소’ 건립 추진 ▶‘정남진 장흥 물축제’의 성공 개최 ▶장흥한우 명품화·친환경 생산기반 마련으로 주민소득 향상 ▶전국단위 대회 유치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 강화 ▶전라남도 친환경농업 대상 수상 ▶장흥한우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안중근 의사 문화관광자원 개발사업 추진 ▶농산어촌개발 사업비 108억 확보 등 굵직한 업무수행 능력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은 지난 3월 ‘2019 대한민국 지역사회 공헌대상’ 수상에 이은 두 번째 상이어서 그 의미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당시는 민선 7기 출범이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뚜렷한 업무추진 실적은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맑은 물 푸른 숲 정남진 장흥’을 군정 슬로건으로 내걸고 천혜의 지역 자원을 잘 가꿔 유동인구 3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문화관광 육성 추진, 친절과 청렴 행정의 기초 마련과 공무원 조직의 소통 시스템 확립 추진 등 보다 변화되고 혁신적인 업무 수행 추진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정군수의 업무추진 실적 여하에 따라 보다 많은 부문에서 지자체장으로 능력이 평가되는 상들을 많이 수상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그런데 보다 중요한 것은, 임기 내 단기적인 업무수행으로 인한 평가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의 평가이다. 임기 이후, 그리고 임기 후 10년, 20년 후에 평가되는 역사의 평가가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평가는 단기간 업무의 평가가 아니다. 미래를 보는 비전을 담은, 사소한 일상적 군정이 아니라 장흥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는 주요 업무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역사의 평가는 민선 7기니 하는 일정기간이나 단기간의 업무수행을 뛰어 넘는다.

사람의 생활에서 건강의 수칙의 하나로 심호흡을 예로 든다. 심호흡은 화와 분노를 삭이고 예민해진 신경을 다독이는 가장 좋은 건강방법으로 말해진다.

심호흡은 천천히 깊게 들이 마시는 호흡이다.

장흥의 미래를 보는 비전, 이건 서둘러서 되는 것이 아니다. 심호흡처럼 천천히, 깊게 들이 마시는, 그리고 보다 멀리 바라보는 그 심호흡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역사의 평가에서 진정으로 장흥의 수장으로서 큰 일을 해냈다는, 장흥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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