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문학특구 포럼-장흥 文人들이 외면했다
■사설 -한국문학특구 포럼-장흥 文人들이 외면했다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10.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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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한국문학특구포럼이 12일, 13일 양일간에 장흥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특구포럼은 장흥동학문학을 주제로 내세운 행사였다.
특히 장흥동학문학의 경우, 장흥 출신의 작가 송기숙에 의해 대하소설 <녹두장군>, 한승원에 의해 <동학제>의 대하소설과 장편 <겨울잠 봄꿈> 등이 출판되어, 기실 동학문학에서 장흥동학문학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의 문학 특구 포럼에서는 장흥동학동학을 주제로 행사를 치르게 된 것이다.

올해는, 그동안 말도 탈도 많았던 ‘정남진 신인문학상’을 폐지하고, 장흥 출신 문인의 작품집을 간행한다는 방침에 의해 고 이흥식 시인의 유고시집을 펴낸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었다고 평가된다.
물론 행사 예산이 충분했다면, 전국에서 유일한 문학특구 행사답게, ‘정남진 문학상’이든 ‘장흥문학상’이든 ‘이청준문학상’이든 '한승원문학상'이든 문학상을 제정, 시상했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테지만, 지난해 보다 1천만 원 정도 예산이 감소하였기에 그 마저는 생각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든, 이번 9회 문학특구 행사는 큰 무리 없이 치러졌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 너무나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점은, 문학특구 포럼 발전을 위해 반드시 자성해야하며 반드시 시정, 개선돼야 할 문제점일 것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이번 특구 행사에 참여한 장흥인 관객도 소수에 불과했지만, 무엇보다 문인들도 고작 1백여 명도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외지 문인들로 고흥, 강진, 강진 등 인근 시군에서 10여 명, 광주시에서 초대한 문인 60여 명, 서울 등지에서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문인 10여 명, 지역 내 거주 문인 10여 명. 그게 다였다(학생백일장 참여학생 20여 명 제외).
전국 유일의 문학특구 행사,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장흥의 문학 행사에서 이게 어찌된 일인가. 기막힌 일이 아닌가. 도대체 행사 준비를 어찌해서 이리 되었는가.
문학특구 행사는 장흥문화원에서 치르는 연중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이다. 그런데 1천여 명이나 되는 문화원 회원이며, 40여 명에 이르는 이사와 운영위원 등 문화원 전체 식구 중에서 얼굴을 내비친 이가 겨우 몇 명에 불과했다.

문학특구 주제가 장흥동학문학이므로 당연히 동학 유족회 등 장흥 동학 관련 사람들도 여럿이 참석할 만도 했는데, 동학유족 중 단 한 분도 보이지 않았다.
장흥에는 또 수많은 문화 단체가 있다. 문학 관련 단체만 해도 별곡문학회, 한국문협 장흥지부, 장흥문학회, 길토래비시낭송회, 시담, 푸른새암 등 6개 단체가 있고 그 단체에 속한 회원만도 60∼70여 명이나 된다는데, 그 문학단체의 회원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장흥 출신 문인들의 경우, 외지 거주자는 170여 명에 이른다. 장흥 거주자는 50여 명. 모두 합하면 22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이번 행사에 과연 몇 명이나 참여했을까. 모두 합해 봐야 20여 명? 아니 30여 명? …사정이 이러했으니 이게 어디 장흥의 문학축제였다고 할 수 있었겠는가.
아쉬운 점은 또 있다. 주제 발제자나 패럴로 참여한 전문가 중 장흥 출신 전문가(문인)는 한 사람도 없었다는 점이다. 문 모 씨라는 문화인사가 참여하긴 했지만, 그건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 장흥출신 문인 중 교수 시인이며 평론가, 교수 소설가 등 전문적인 문학인도 허다한데, 왜 이들 중 단 한 분도 참여하지 못했을까.

어제 오늘 치른 행사가 아니다. 올해로 9회째라면 상당한 역사가 있는 문학특구 포럼인데, 왜 이리 되어버렸는가.
문학 특구에 대해 갈수록 옥죄는 군 당국의 재정 지원도 문제이긴 하다. 처음에는 1억 원이었는데, 이젠 줄이고 줄여서 5천만 원이라고 한다. 문화예산에 대해 인색하기로 잘 알려진 장흥군이다. 타지는 보통 문화예산이 6∼7%선인데 비해 장흥의 경우 3∼4%에 불과하다. 문학특구 행사라 해도 긴축예산을 적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허니, 달리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문학의 경우 ‘한국문학특구’로서 지명도가 있으므로 장흥군도 이제라도 이점을 달리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행사 일이 통합의학·산림문화 박람회와 겹쳐서였다고 변명한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대회장, 집행위원장 말고도 ‘준비위원장’이라는 또 하나의 대단한 경력자(?)가 대회의 주역이었으므로, 더욱 더 완벽히 제대로 준비했을 터인데, 무슨 이유로 행사 날짜를 굳이 통합의학·산림문화 박람회와 겹치도록 했으며, 장소도 굳이 군민회관이 아닌 문예회관으로 정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승원 작가가 집행부의 수장과 군의회 의원들의 장흥문학에 대한 무관심을 쓴 소리로 장시간(20분) 질타했다. 그런데 그 동영상을 모 문학단체의 모 씨가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 동영상 조회 수가 1천여 건에 이르면서 이번 문학특구 행사가 이 동영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아연 이슈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모 씨도 그 동영상 소감에서, 잘못 치러지는 이번 특구 포럼 행사를 크게 성토하면서, ‘이 행사를 주관하지 말아야 할 장흥문화원이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쥐고 흔들어서’ 이렇게 돼버렸다면서, ‘장흥문화원은 다음 문학특구 포럼에서 손을 떼라’고 강변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당연히, 으레, 장흥의 모든 문학인들의 큰 문학축제가 되었어야 할 한국문학특구 포럼은 장흥문학인들이 철저히 외면한 대회가 되고 말았다는 사실을 알이야 힌다.
한국문학특구 포럼, 앞으로는 장흥에서만이 가능한 전국적 규모의 문학축제로 승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의 시행 착오를 경험 삼아 보다 자성할 것은 자성하고, 더욱 심사숙고해서 문학축제다운 축제로 승화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장흥의 모든 문학인들이 주인공으로 참여한 가운데, 장흥문학 나아가 한국 문학에 대한 정보와 실태, 그 정체성을 공유하면서 한국문학특구로서 장흥문학이 더욱 융성 발전되고 더욱 탄탄히 빛날 수 있는 동기가 되고, 이를 통해 장흥의 모든 문학인들이 함께 공유, 공감할 수 문학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부디, 부디 그렇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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