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이청준문학관, 장흥문학테마파크 중 일부여야 한다
■사설 - 이청준문학관, 장흥문학테마파크 중 일부여야 한다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11.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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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장흥 관내 문학 동호인 대표들 대여섯 명이 모여, 장흥문학의 주요 현안의 하나인 ‘이청준 문학관’ 및 ‘장흥문학관’에 대한 의견들을 모은 적이 있었다.

이날 문학동호인 대표들은 장흥군의 ‘이청준 문학관’ 조성 추진에 대한 현황을 전해 들었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문제로 제기된 의견으로는, ‘장흥이 문학고을이고, 전국 유일의 문학특구이지만, 여태 문학관 하나 조성되지 못했다’ ‘이청준 작가의 경우도 사후 11년째이지만 여태 확실한 재원이 확보되어 문학관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청준 문학관 조성 추진도 이러한데, 앞으로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문학관 조성도 불거질 것이고 그 이후에는 어느 세월에 이들 문학관이 추진될 수 있겠느냐‘는 등의 의견 등이 제기됐다.

그리고 그 후에는, 기왕에 장흥에서 문학관을 조성한다면 이청준 문학관을 장흥문학관 또는 장흥문학 테마파크로 수정 보완토록 하고, 거기에 이청준관 송기숙관 한승원관 가사문학관 장흥시문학관 등으로 종합·통합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다시 난상 토론 끝에 ’이청준문학관을 장흥문학관으로 수정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데 공감했으며, 지금은 이청준 문학관을 그대로 추진하지만, 장기적으로 이청준 문학관과 바로 이웃하여 송기숙 한승원 문학관 등을 추가 조성하여 이들 모두를 연대하고, 그 전체를 장흥문학관, 장흥문학테미피크 등으로 통칭해서 부르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는 의견에 인식을 같이 하게 되었다.

지방화 시대에서 하나의 지역(자치단체)를 상징적으로 이미지화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보성군이 ’녹차의 수도‘로 이미화 하고, 순천시가 ’생태도시‘로, 강진군이 ’청자고을‘로 이미지화 시킨 일이 좋은 예이다. 이들 여러 지역의 지역 이미지화 사업에서 최상위의 고급적인 개념의 이미지화라면 경북 안동시의 ’정신문화의 수도‘일 것이다.

안동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여 개의 서원을 비롯 언동에서 학문을 닦던 선비정신을 향맥으로 품고 있다. 특히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봉정사는 세계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서원, 고택, 민속(하회마을), 서책 등 생활문화 자체가 문화재이자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을이 안동이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안동시가 이러한 역사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여 안동을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브랜드화 했다는 사실이다. 즉 그들은 안동시를 ’공자와 맹자가 태어난 노(魯)나라와 추(鄒)나라와 같은 정신적 고장 즉 추로지향(鄒魯之鄕) 도시‘로 이미지화 한 것이다. 실제로 지역학의 선구라 할 수 있는 안동학(安東學)도 존재하고 있으며 유교와 불교, 민속 문화 등 안동의 문화지층을 연구해 그 책자를 15권까지 발간할 정도였다.

만일 안동의 경우처럼 장흥도 안동의 ‘정신문화’ 못지않은 상위급 이미지인 ‘문학의 도시’가 장흥의 브랜드화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이것만큼 장흥의 미래 비전에서 최선의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물론 전국 최초로 지정받은 문학특구의 고을이다. 하여 우리는 스스로 ‘문학고을’로 지칭하고 있기도 한다. 또 역사적으로 ‘장흥 가단’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가사문학이 성세한 곳이었고, 특히 ‘관서별곡’이라는 기행가사의 효시인 가사작품을 남긴 백광홍이 나고 자란 곳이다. 현대에 와 이러한 출중한 문맥을 이어받아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이승우 등 국내 대표급 문학인들이 배출되었으며, 장흥 대외에서 배출한 장흥 출신 문인도 2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장흥은 분명히 문학의 고을임에 분명하다.

그런데도, 다른 지자체도 흔하게 조성되어 있는 문학관다운 문학관 하나 없는 장흥군이다. 물론 천관문학관이 있긴 하지만, 어느 개인 문인의 명칭이 아닌 이름부터가 종합적, 지역적(향토적)인 문학관인 데다 활용도가 열악해서 군민들도 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전임 군수는 장흥문학관 조성에서 이청준, 한승원 각 개인별 문학관 보다는 전체적으로 통칭되는 ‘장흥 문학관’이라는 이름 아래 한 군 데에 이청준관, 한승원관, 송기숙관, 가시문학관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다.

그리고 민선 6기 말에서 7기에 접어들어, 구 교도소부지가 확보되면서 구 교도소부지 안에 이청준문학관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해 8월, ‘구 장흥교도소 활용한 문화예술 조성 연구 용역’ 발표 자료에 의하면, 기본 구상안에, 이청준 문학관을 신축하고 구 부근에 예술가 창작공간, 문화예술 교류공간, 장흥문회예술센터 등이 조성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청준 문학관과 함께 장흥문화예술가들을 위한 창작실, 사무실, 교류실, 공연장 등의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이 기본 구상 안에서 이 교도소 부지에 여유 공간이 있다면, 이청준 문학관 외에 한승원관 송기숙관 등을 함께 조성하거나, 그도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문화예술인을 위한 다양한 공간들을 다른 적정 부지나 건물로 이전하고, 여기에다 한승원과 송기숙관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설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지난 문학 동호인들의 모임에서 공유했던 통일된 의견이었다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우리의 견해도 동일하다. 기왕에 구 도교소 안에 이청준 문학관이 건립된다면, 현실적으로, 여기에 이청준 문학관과 함께, 한승원 송기숙 문학관 등도 들어서, 이곳이 바로 징흥문학테마파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장흥군이 명실상부 문학의 도시, 문학의 고을로 브랜드화 된다면, 이청준 문학관과 함께 송기숙, 한승원 이승우 문학관은 물론 가사문학관 등이 한군데에 들어서 장흥문학테마파크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문학의 도시 장흥의 비전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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