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지기고 -회령포 결의(會寧浦 決意)에 대하여
■독지기고 -회령포 결의(會寧浦 決意)에 대하여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11.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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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석/회진을 사랑하는 사람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어느 누구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특히 죽음(死)과 관련된 내용인 “금신불사 상유십이”(今臣不死 尙有十二: 아직 신은 죽지 않았으며 배 열 두 척이 있습니다)와, 명량해전에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반드시 죽기로 하면 살 것이며, 반드시 살기로 하면 죽을 것이다) 그리고 최후의 노량해전에서 “물언아사”(勿言我死: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말라) 이런 내용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회령포에서 이순신 장군께서 모든 장수들 앞에서 삼도수군통제사의 취임과 더불어 다짐했던 죽음(死)과 관련된 내용들은 잘 알려지지 않아 회령포결의(會寧浦決意)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칠천량해전(1597.7.16)에서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장군과 전라우수사 이억기 장군, 충청수사 최 호 장군 등 대부분의 장군과 군병들이 죽고, 전선도 거의 대부분 파괴되어 왜군에게 대 패전 하였는데, 경상수사 배설 장군은 이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거느린 전선과 함께 회령포로 피신하게 되었다. 회령포에 도착한 일시와 피신하게 된 연유는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회령포에서 근무하고 있어 회령포를 잘 알고 있던 회령만호 민정붕이 있어 배설장군과 함께 늦어도 7월말 까지는 회령포로 피신하여, 『원균통제사(元均統制史)』의 내용을 참고하면 회령포에서 전라우수사 김억추 장군과 함께 배설 장군이 이순신 장군께서 회령포에 도착하기(8월 18)전까지 장작구선(莊作龜船:파손된 배를 정비하고 거북선 모양으로 고치는 일)하지 않았을까 판단해 본다.

이때 『정유일기』에 의하면 이순신 장군은 백의종군 하시다 1597년 8월 3일 삼도수군통제사로 복직하라는 교지를 받고 15일 후인, 8월 18일(음)에 회령포에 도착하여 전선을 인수받고 군영을 정비하고 난 이후 회령포 관사인 객사(客舍)에서 주무시고, 19일 여러 장수들과 함께 교서숙배(敎書肅拜)하고, 20일 앞 포구(회령포)가 매우 좁아 해남군 북일면의 이진(梨津)으로 가게 되는데 교서숙배(敎書肅拜)시『이충무공전서』에 의한「회령포 결의」의 중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등 공수왕명 의당동사 하석 일사이보국호 유 사이후기”

(吾等 共受王命 義當同死 何惜 一死以報國乎 惟 死以後己)

우리 모두는 왕의 명령을 받았으니 마땅히 함께 죽는 일이 옳은 일이다.

한 번 죽음으로 국가에 보답하는 일이 어찌 애석하리오.

오로지 나에게는 죽음만이 있을 뿐이로다.

풍전등화(風前燈火)같이 어려운 나라의 운명 앞에 서서, 이순신 장군께서 한반도 끝자락 정남진 장흥 회령포에서 지금으로 말하자면 해군참모총장 격인 삼도수군통제사로 취임하시면서 왕의 명령을 받고 난 후 모든 장수들과 함께 해야 될 의무와 사명감, 그리고 나라에는 어떻게 보답해야 되며, 자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의 방법에 대하여 오로지 죽음만이 있음을 세 번씩이나 회령포결의에서 강조하였는데 얼마나 비장하고 굳센 의지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는지 헤아려 보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오늘날 이순신 장군이 스쳐 지나간 대부분의 유적지들은 복원하여 관광지로 만들어 가고 있고, 심지어 다른 지역의 역사적인 사실까지 자기 지역의 역사로 조작하여 지역을 개발하고 있는데, 하물며 우리는 우리지역의 중요한 역사적인 사실도 관심조차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울 뿐이다. 다행히 회령포결의(會寧浦決意)의 탑이 저 멀리 해남 우수영에 울돌목을 바라보며 석비로 웅장하게 세워져 있어 회진 출신인 나로서는 감사하기도 하고 고향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더욱 더 갖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역사적인 흔적들이 정작 장흥 회진에도 조형물 하나 만이라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제라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회령포결의(會寧浦決意)의 내용을 홍보하고, 뜻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회령진성이 현재 도지정문화재(144호)에서 국가지정 유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회령진성 복원과 더불어 회령포결의(會寧浦決意)의 탑이라도 회진유적지에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201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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