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의 문화 수준 - 보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
장흥의 문화 수준 - 보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
  • 김선욱
  • 승인 2019.11.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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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은 박물관·기념관이 고작 6개…‘보성은 무려 12개다’

장흥군과 바로 인접한 보성군, 보성군과 장흥군….

두 지역은 역사적으로 절반쯤의 구역을 각각 교차로 관할하였던 긴밀한 인연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즉 통일신라 때부터 고려 초기 장흥지역이 부사 고을이 되기 전까지 장흥의 일부 지역은 보성군에 예속되었고, 장흥 지역이 부사 고을이 된 이후로는 보성군의 일부 지역이 장흥군에 예속되었던 것이다.

지금 보성군이 판소리의 독보적인 ‘보성 소리’의 고을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은즉 그 보성소리의 시작이었던 서편제가 태동하던 때는 조선 말엽이었고 당시 지금의 보성군 회천면이나 웅치면은 장흥부에 속했던 지역이어서, 당초부터 장흥군에서는 서편제의 본향은 장흥이었다는 주장을 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장흥군은 보성군보다 행정단위로 한 단계 높은 부사고을이었다.

그리하여 역사적 문화 유물이나 전통은 장흥이 당연히보성군 보다 윗길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이던 1914년 행정구역의 개편으로 보성군이 장흥보다 인구나 관할 구역이 조금 넓어지고 역시 같이 근현대사를 경유해오면서는 문화의 진흥이나 육성, 그 활성화 면에서는 보성군이 장흥군보다 훨씬 윗길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 과거에는 문화예술에서 장흥 문화가 보성보다 훨씬 윗길이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오히려 보성의 문화가 장흥보다 훨씬 윗길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한 가지 비교만으로 이를 당장 쉽게 알 수 있다.

박물관이나 무슨 기념관 및 유물관, 또는 미술관 및 문학관 등은 그 지역의 문화예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요 기준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것들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수억원 대∼수십억원 대의 재원도 있어야 하지만, 그것들을 필요로 하고 또 그것들을 갈구하는 그 지역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호응 및 관심도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흥에는 그것들이 몇 개나 있을까, 사립박물관인 ‘귀족호도박물관’ 외에는 박물관 명칭의 다른 박물관은 한 개도 없다. 박물관과 유사한 의미의 기념관, 유물관으로는 ‘방촌유물전시관’과 ‘동학혁명기념관’이 있을 뿐이다.

또 문학관이라는 이름의 ‘천관산문학관’이 달랑 하나 있을 뿐이다. 여기에 억불산 ‘정남진천문과학관’이나 정남진산업고 옆 ‘정남진물과학관’까지 합해봐야 박물관·기념관·유물관 등이 고작 6개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고거의 역사성에서 뒤쳐졌던 보성군은 어떠한가. 살펴 보니, 태백산문학관(구례), 티벳박물관(문덕), 한국차박물관(보성), 서편제 보성소리 전수관(보성), 천문과학관(보성), 우종미술관(보성), 홍암나철 기념관(벌교) 백범김구은거 기념관(득량), 군립 백민미술관(문덕), 서재필 기념관(문덕), 판소리 기념관(회천), 채동선 음악당(벌교) 등 딱 12개이다. 장흥의 배인 것이다.

장흥군의 인구는 2019년 10월 말 현재 38,680명이고 세대 규모는 20,175세대이다. 보성군은 2019년 10월 말 현재 인구는 41,618명이고 세대는 22,287세대이다. 인구는 2,938명 차이이고 세대수는 2,112세대 차이다. 행정구역 단위는 장흥이 3읍 7개 면인데 비해 보성은 2읍 10개 면이다.

면적은 장흥군은 622.40㎢이고 보성은 663.59㎢이다, 모든 면에서 장흥군과 보성군은 큰 차이는 없다. 그런데도 문화의 지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박물관·기념관·유물관 등의 개수는 배 차이가 난다. 이는 문화수준, 문화의 활성화, 문화에 대한 투자 등 모든 문화의 지표에서 보성이 장흥의 곱절이라는 말에 다름 아닌 것이다.

만일 장흥이 보성 정도의 문화 지표 수준이었다면, 진작에 가사문학관, 이청준문학관이 조성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수몰지 유치에는 민속유물박물관이나, 장동에는 구석기유물박물관도 조성되었을 것이다, 또 신청의 복원이나 군립국악원도, 용산에 백자박물관 정도는 진작에 세워졌을 것이다. 더 나아간다면, 존재 기념관이나 기봉 백광홍 기념관을 비롯하여 공예태후 기념관도, 장흥의 영웅 반곡 정경달 기념관도 조성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문림의향이요 전남의 서남부 유일의 부사고을로서, 과거의 그토록 찬란했던 역사적, 문화적 전통이며 문화적 자원이 보성보다 훨씬 윗길이었으므로, 당연히 그러한 향맥과 얼을 계승, 보존하는 차원에서 그것들이 세워졌을 것이고, 그렇다면 최소 지금 보성 정도쯤은 되었을 것이므로 앞에서 들먹인 박물관이나 기념관 정도는 진작에 세워졌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모두 합해도 6개 정도이다. 누구의 책임인가? 장흥 군민들의 책임이요, 장흥 문화 예술인들의 책임이요, 행정 수반인 군수와 군민들을 대표한 군의원들의 책임이 크다고 할 것이다.

다 접어두고 … 이제부터라도 ‘장흥인’으로서 자존이 있다고 한다면, 우선적으로 최근 들어 논의 되고 있는 이청준문학관조성부터 그 조성이 서둘러 착수될 수 있도록 군력을 지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장흥문학테마파크를 조성, 이청준문학관에 이어 송기숙관, 한승원

관, 이승우관, 장흥시인관, 가사문학관 등을 잇따라 조성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군민들의 합의와 문화 예술인들의 중지를 모아, 장흥에 최소 유치 수몰지역에서 발굴된 수천 점의 유물과 신북 구석기 유적에서 발굴된 3만여 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상시 전시할 수 있는 가칭 장흥박물관 조성에 대한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도 세워야 할 것이다.

장흥의 미래를 위하여 필히 요구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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