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일본을 이길 기술개발이 우선이다
■특별기고-일본을 이길 기술개발이 우선이다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11.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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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사)다산연구소 이사장

근래에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조치를 보면 한국인이라면 분노와 서글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방이라는 이름으로 외교관계를 맺고 가장 가깝다고 여긴 이웃나라가 그렇게 무시하고 얕잡아 보는 태도에 환멸을 느낄 정도의 비애를 억누를 수 없습니다. 예로부터 국력이 약한 나라는 강한 나라로부터 천시를 당함이야 당연하지만 제국주의 시대도 아닌 개명한 21세기에 마치 우리말을 듣지 않으면 침략이라도 하겠다는 식의 무례하고, 외교관례에도 어긋나는 방자한 태도를 보임은 참으로 기가 찰 일입니다.

분노와 허탈감에서만 시간을 보낼 수 없습니다. 이제 200년 전 다산의 지혜를 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산은 말합니다. “오래된 이 나라를 새롭게 개조하자(新我之舊邦).”라고 말하여 『경세유표』 48권을 저술했습니다. 거기에는 그동안의 제도에는 없던 ‘이용감(利用監)’이라는 새로운 정부 부서를 신설하는 내용이 돋보이게 나타나 있습니다.『춘추전(春秋傳)』에 나오는 이용(利用)·후생(厚生)이라는 용어를 빌려다가 이롭게 활용해야만 민생이 후하게 된다는 의미를 부여해서, 기술개발로 이로운 기구들을 만들어 활용해야만 국부가 증진되어 백성들이 넉넉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조선의 어떤 정부조직이나 법제에도 없던 ‘이용감’, 실학자 정약용의 면모가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던 대목이 바로 그 점입니다. “진실로 기예가 정교한 사람에게 녹봉을 올려주면 사방에서 기교(機巧)한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모여들 것이다. 농기구가 편리하면 적은 힘으로 곡식이 많이 생산되고, 직기가 편리하면 힘을 적게 들여도 옷감이 풍부해지고, 배와 수레의 제도가 편리해지면 힘을 적게 들여도 먼 지방 물화가 정체되지 않고, 인중(引重)ㆍ기중(起重)의 법이 편리하면 힘을 적게 들여도 토목공사가 견고해질 것이다. … 그러나 온갖 공업기술의 정교함은 모두 수학의 원리에 근본하는 것으로서, 반드시 구(句)ㆍ고(股)ㆍ현(弦)의 예각ㆍ둔각이 서로 들어맞고 서로 어긋나는 본리(本理)에 밝은 다음이라야 그 법을 깨칠 수 있을 것이다.”(利用監條)라고 말하여 수학 교육의 강화로 수리학의 원리가 밝혀져야만 기술의 개발은 가능하다는 탁견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산은 별도의 논문 「기예론(技藝論)」이라는 짤막한 논문 세 편을 저술하여 신기술 습득의 필요성, 기술의 발달을 이룩하는 방법, 신기술 도입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심도 있게 거론하였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신기술 도입을 통해서 국부의 증진과 국민의 삶이 넉넉해지는 방안을 참으로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일본은 지금 약간의 앞선 기술을 빌미로 우리나라를 깔보는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고급 기술에 국력을 기울여 월등하게 일본을 능가할 때만 우리는 일본의 왜구 근성을 막아내고 침략의 야욕까지 방어할 수 있습니다. 다산은 그때 이미 조총 따위야 이미 구식이므로 새로 병기를 개발해야만 왜구를 막을 수 있고, 기술력이 증가할 때에만 국가의 위신을 세우며, 굴욕외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피력했습니다. 외교적 노력도 기울이고 대화를 통한 선린의 정신도 발휘해야 하지만, 결론은 기술 개발로 일본의 기술을 앞서는 길만이 종국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을 다산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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