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촌 장터의 새로운 혁명 ‘용산 마실장’을 주목하는 이유
■사설 -농촌 장터의 새로운 혁명 ‘용산 마실장’을 주목하는 이유
  • 김선욱
  • 승인 2020.02.2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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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북부‧남부에 추가로 마실장 3,4곳 운영해보길 당부한다

농어촌이 죽어가고 있다. 인구가 급감하고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출산율이 저조하고, 갈수록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시골 농촌은 갈수록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30년 후 쯤이면 장흥군은 소멸되어 갈 것이라는 진단이기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금부터라도 가장 중요한 비전의 덕목은 ‘지속 가능성’이 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이 중요한 과제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문화 육성이 중요한 과제이다. 이것은 시대적인 요청이 아닐 수 없다.

혹자는 이러한 시대에서, 농촌 인구의 급감 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의 획기적인 농촌지원 확대와 집중적인 투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에는 한계가 있다. 도시민의 귀농, 인구 감소 및 출산율 감소의 억제 등의 시책등은 결코 시대적인 변화를 따라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저런 현실적인 문제로 갈수록 농촌에 활기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시민 유입이나 도시민의 귀농에 대한 적극적인 장려도, 농촌의 환경이 문제가 된다. 육아, 교육 환경이 아직은 많이 낙후되어 있고 농촌 지역민으로서 문화적 수혜에 대한 열악한 사정도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 농촌은 활력도 침체되어 있고, 특히 아이들, 육아의 환경도 열악하여 도시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이주하거나 귀농하는 데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이 변화되어야 한다. 농촌의 환경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서 변화되어야 한다.

귀농한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는 도시 청년들이 농촌에서의 삶의 보람과 긍지도 창출할 수 있도록 농촌이 혁신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용산 마실장’을 주목하고자 한다. 장흥의 마실장, 즉 장흥 ‘용산 마실장’ 성격의 농민들 직거래장터는 장흥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마실장은 더욱 주목되어야 한다.

올해로 개장 7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용산 마실장은 사실상 농촌시장에서 혁명적인 운동에 다름 아니다. 기존의 시장과 전혀 다른 개념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농촌에서의 문화행사, 문화 잔치라면 으레 군민회관 같은 공간에서 구태의연하게 보여주기 식으로 치러지는 행사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행사장의 참석자는 으레 얼굴이 거의 다 알려져 있는 지역의 노령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전국적으로 크게 성공했다는 장흥의 토요시장의 경우도, 외지 관광객이거나 필수 생활용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을 보는 노령의 지역민들이 대부분이다. 장흥삼합을 먹으려 토요시장을 찾는 지역민들도 비교적 여유 있는 지역민들이기 십상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문화 행사장이건 토요시장이건 공통적인 건 정情이 메말라 있다는 것이다.

마실장- 거기에는 우선 귀농인이건 다문화 가정이건, 지역의 젊은 층이건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가족도 대동한다. 아이들도 함께 찾는 것이다. 토요시장 같은 곳에는 보기 힘든 수제 공예품이며, 직접 치성을 들여 만든 먹거리들이 팔거리로 모여든다. 함께 가져온 반찬도 나누면서 한 끼나마 한 식구가 된다. 예전같이 물물교환도 이뤄진다. 어느 식당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좌판 앞에 앉아, 면면이 아는 친구며 지인이며 선후배들이 막걸리 한 잔씩 나누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는 공유와 소통이 이뤄지는 시간도 갖는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울리며, 활기차게 노닌다.

아마추어 민화가의 고양이 그림전이며 아마추어 사진가의 풍물사진전, 100돌 기념 전시회 등 별의 별 전시회도 열리며 풍물굿도 펼쳐지는 등 시골에서 보기 드문 문화공간으로서 역할도 해낸다.

마실장의 성격 중 하나가 적정기술의 공유다. 적정기술은 첨단기술보다 해당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 사회 여건, 실제생활에 맞도록 만들어낸 기술이다. 그리하여 큰 자본도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워서 응용할 수 있으며 그 기술을 사용하게 될 주인공의 사정에 맞도록 이용되는 기술인 것이다. 마실장에서는 이러한 실용적인 적정기술의 체험과 공부도 이루어진다. 즉 수저 만들기 시연ㆍ판매, 고재를 활용한 거울, 시계, 칠판 만들기, 빗자루 공예 등 자급자족하며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나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볹다는 실용정신이 마실장을 지배한다.

한 마디로, 마실장은 도시민의 소비적 문화 형태, 현대인의 수익을 목적으로 열리는 시장이 아니다. 함께 나누고 함께 놀고 함께 어울리는 세상, 공유와 공존, 소통의 정신이 지배하는 시장이며 문화공간이 바로 마실장의 정신인 것이다.

용산 마실장은 이처럼 이웃사람들과 지역민과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며,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시골의 새로운 장터로서 전통 농촌의 정신을 되살리는 혁명적인 시장인 것이다.

이러한 마실장이 전국에서, 장흥에서 출범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대견스럽고 다행스럽다.

우리가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로운 시골농촌 장터 벤치마킹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이 마실장이 왜 용산에만 있어야 하는가.

군에서, 여러 행정적인 편의와 지원을 통해서, 용산뿐만 아니라 장흥의 북부 장평 쯤에도, 남부 회진 대덕 쯤에도 두서너 개 쯤 마실장이 생겨나 지역의 활기를 불러넣을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

시골 장터의 새로운 혁명으로 불리는 마실장의 운용- 젊은 도시민의 유입 정책, 장흥으로 귀농 정책이 바로 이러한 데에도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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