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장터에 새바람 몰고 온 '용산 마실장'
농촌 장터에 새바람 몰고 온 '용산 마실장'
  • 김선욱
  • 승인 2020.02.20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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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1)/용산시장 마실장

농산물 직거래 외 마음·따듯한 정도 공유하는 전통시장 되살려
활기 잃은 농촌의 새 활력소-농촌의 새로운 문화운동 자리매김
▲용산 마실장 입구
▲마실장 내부
▲마실장 내부
▲무영스님의 좌판
어느 농부의 나무수저 등 수제품  판매
어느 농부의 나무수저 등 수제품 판매
'여기는 마실장이어라' 책 전시회
'여기는 마실장이어라' 책 전시회
공동 식사의 시간
공동 식사의 시간
공동 식사의 자리
공동 식사의 자리

지난 2월 9일 장흥군 용산면 용인마을 용산 5일장에서 ‘마실장’이 열렸다.

이날 용산 마실장에는 농민들이 직접 채취하거나 재배·생산·가공한 것들, 손수 재작한 수공예품, 농민들의 손맛이 들어간 다양하고 신선한 먹거리들이 여러 좌판에 올려졌다.

이날 마실장으로 부모와 또는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한 지역민들,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할 것 없이 여기 저기 널린 좌판에서 먹거리, 살거리를 구경도 하고 특히 아이들은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놀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어른들이 오순도순 모여앉아 음식을 나누고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담소도 하고, 여기저기서 끼리끼리 정보도 교환하고 소통하는 문화공유의 한마당이요 풍성한 잔치마당이요 직거래(마케팅) 장마당이 펼쳐졌다.

이날 마실장 입구에 있는 입간판에는 ▲성인 1인 3,000원 ▲수저, 그릇 있으면 2,000원 ▲반찬 가지고 오면 공짜 등의 안내의 글이 있어, 누구라도 쉽게 공동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용산 마실장을 소개한 책인 ‘여기가 마실장이어라’ 라는 책의 출판 기념식도 하고 글을 쓴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또 이날은 바짝 다가온 4.15 총선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인 한명진 씨가 참여, 물건을 사 주고 막걸리도 한잔씩 하며 지역민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또 사진작가 마동욱 씨가 마실장의 여러 풍물을 카메라에 담아 자신의 SNS(블러그)에 수십 장의 사진과 함께 ‘마실장’을 크게 소개하기도 했다.

마실장 시작은 ‘오래된 숲’에서

무영스님이 '여기는 마실장이어라' 책을 홍보하고 있다.
무영스님이 '여기는 마실장이어라' 책을 홍보하고 있다.

장흥의 마실장이 처음 문을 연 것은 2013년 4월 20일이었다. 장흥읍 송산마을 '오래된 숲‘에 살며 문화운동을 하던 문충선 씨를 중심으로 발간된 지역신문 <마실가자> 창간 기념행사를 하던 날, ’오래된 숲’에서 ‘마실장’이라는 장직거래 장터를 연 것이 그 시초였다.

‘마실장’의 취지는, 서로가 가지고 있는 물건과 직접 재배, 생산한 농산물, 자신인 직접 만든 다양한 먹거리를 가지고 나와 서로 물물교환하듯 작은 금액으로 사고팔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확인하는 공유와 소통의 시간을 갖고,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마음껏 함께 뛰어노는 ‘공유와 만남의 장’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장흥이나 장흥 인근 지역으로 귀농하여 살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 시작하였던 것이다.

마실장은 이후 ‘오래된 숲’에서 용산면 장터로 옮겨졌다. 용산 오일장(끝자리 1·6일)과 주말이 겹치는 날에 서는데, 토·일요일 오전 10~12시에 용산장터 한쪽에서 ‘꼽싸리장’으로 열렸다.

처음 마실장이 열리던 때 용산시장은 비가림조차도 제대로 안된 채 거의 문을 닫거나 간신히 몇몇 상인들만 장을 지키던, 쓸쓸하기 그지없던 장이었다. 그러나 용산시장에 마실장이 가세하면서 아연 활기가 넘치기 시작하였다. 어물전 하나, 과일전 하나가 전부이던 용산장이 예전처럼 왁자해진 것이다.

마실장이 들어서는 주말장이면,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이 장을 찾아 갖가지 농산물, 수제 용품(물건들)과 다채로운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와 서로 물물교교환도 하고 서로 사고팔면서 아이들은 마음껏 놀며 노래하고 춤추는 놀이공간으로 변화되면서 용산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 것이다.

이리하여 마실장은 더 나아가 ‘아이들이 기다리는 장’ ‘아이들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장’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장흥뿐만 아니라 강진이나 보성, 고흥, 완도, 해남, 장성 등으로 귀농한 젊은 친구들도 자신의 팔거리 물건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마실장을 찾게 되면서, 남도 끝자락 용산면의 마실장은 각종 언론으로부터 주목받으며 수차례 소개되기도 했다.

또 용산 마실장은 장흥을 넘어 주변 군 지역으로 퍼져나가 강진읍 장터에 열린 ‘정거장’(넷째 토요일), 해남읍 해남공원에선 ‘모실장’(둘째 토요일), 보성 벌교읍 소화다리에 열리는 ‘녹색살림장’(넷째 토요일)등으로 확산돼 갔다.

그렇게 운영되길 7년째, 이제는 어엿한 시골 새로운 시장으로 운영되며 시골 농촌의 새로운 공동체의 마케팅, 시골 농촌의 새로운 문화 잔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장흥군-예전 용산장, ‘용산시장 마실’로 개축

어느 여성 농부의 좌판대
어느 여성 농부의 좌판대

이처럼 용산 마실장이, 문화장터로서 ‘공유와 나눔이 있는 마실장’, 농촌의 새로운 문화공간, 직거래 마케팅 장으로 자리 잡는 데 장흥군도 한몫을 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장흥군이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사업으로 기존의 용산시장을 새롭게 단장을 하고 ‘용산시장 마실’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시장 운영에 들어가면서 용산장은 아예 마실장으로 새출발하기게 되기에 이른 것이다. 즉 장흥군은 용산의 전통시장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용산 시장 사업추진위의 협의를 통해, 용산시장에 ‘마실’을 함께 병기해 사용토록 결정했던 것이다.

그동안 용산시장은 기둥과 지붕 구조의 열악한 시설로 운영되어 시장을 이용하는 상인과 지역민들의 불편이 많았는데, 새롭게 개축하면서 2층 규모에 상가 점포와 사무실, 승강기 등을 갖춘 현대식 건물로 신축돼 그동안의 불편을 해소하였다.

이로써 용산시장은 자연스럽게 ‘마실장’으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특히 지역민들과 향우들이 즐겨 찾는 만남과 교류의 시장으로, 마실장의 본래 취지였던 젊은 지역민과 젊은 귀농·귀촌인, 다문화 가족들이 주도하는 직거래 장터로서 효용성을 크게 확보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마실장- 농촌 활력의 ‘공유·소통·직거래 장’으로

이렇게 하여 용산 마실장은 이제는 산뜻하게 개축된 시장터에서, 젊은 농민·귀농인 등이 직접 재배한 유기농 농수임산물은 물론 그들이 직접 제작·제조한 수공예품, 드립커피, 수제맥주, 직접 빚은 각종 식기 그릇 등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품격 있는 젊은이들과 아이들의 공연문화, 문화 잔치 등이 함께 더해지면서 전국에서 사랑받는 새로운 형태의 마실장으로 자리매김 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날 직접 좌판을 벌이기도 한 무영 스님은 “귀농한 젊은이들, 젊은 지역민들이 서로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 등을 가지고 와 사고 팔고 물물교환도 하면서 정과 마음을 나누는 문화 잔치판이고 소통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사진작가 마동욱 씨는 “마실장은 장흥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찾아온 젊은 친구들이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고 특히 어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모습에서, 어린 시절 엄마 아빠를 따라 나섰던 그런 옛 장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무엇보다 포근한 정이 넘치는 공간이다, 장날이면 힘든 농사 일을 잠시 접고 이쁜 옷을 입은 채 자기가 기른 가축이나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 등을 장으로 가지고 와 서로 물물교환도 하고 함께 막걸리 한 잔 나누고 소통하는 정이 넘치는 장이다”고 말했다.

한명진씨도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한명진씨도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이금호 전 장흥문화원장은 “마실장의 처음은 귀농한 젊은 친구들이 시작했고 한동안 그들이 주도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지역민들, 지역의 젊은이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거의 모든 지역민들l이 함께 어울려 사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새로운 농촌 운동의 하나라고 생각되고, 바로 이 운동이 용산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김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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