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詩
다존 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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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실에
신선神仙이 내린다.
발우鉢盂 속 하늘은
향기 되어 흐르고
문자가 필요 없는
침묵沈黙이 언어
백운白雲은 까치밥
홍시에 걸리고
구름사이 청아淸雅는
눈이 시리다.
흐르는 잔은 황급히
늙은 뽕나무 앞을 지나고
벽라의碧羅衣* 의 굳은 꿈은
서리보고 놀라네.
-2019년 11월 가을날 백운동 별서정원에서
*푸르고 얇은 비단이라는 뜻으로, 푸른 하늘이나 푸른 산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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