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청준의 ‘눈길’- 재복원‧정비사업이 절실하다
■사설 이청준의 ‘눈길’- 재복원‧정비사업이 절실하다
  • 장흥투데이
  • 승인 2020.04.02 13:5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청준 문학의 현장이 참으로 외로워 보였다

지난 3월 28일, 장흥문인협에서 이청준의 소설 속의 현장인 ‘눈길’을 답사하게 되었다.

선학동 마을 이청준의 생가 마을 뒷산에서 시작되는 그 눈길은 지난 2003년 장흥군에서 ‘정남진 문학탐방길(장흥 대덕읍삼거리- 선학동)’이라는 이름으로 정비한 이청준 문학 탐방길이었다.

‘산지까끔’이라고 불리던 이 산길은, 회진면  선학동에서 대덕읍으로 오가는 길로, 어느 세월에서부터 ‘마장골’로 불리었다고 하는데, 당시 만 해도 선학동마을(진목리)의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대덕중학교로 진학하면, 항용 이용되던 등하굣길이기도 하여 날씨가 짖궂든 눈비가 오든 상관없이 늘 왕래하던 길이었고, 마을 어른들도 대덕장(5, 10일)이나 장장(장흥읍장 2일,7일)을 보기 위해서나 대처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 산길을 넘나들었다고 하는 그 산길이었다.

이 산길이 이청준의 소설 ‘눈길’에서 나오는 그 산길이었다.

이청준 선생의 문학 현장은 선학동 마을의 이 청준 생가와 선학동 마을의 영화 ‘천년학’ 세트장 그리고 이청준 선생의 묘소가 있는 갯나들의 ‘문학자리’, 소설 눈길의 현장인 ‘산지까끔(마장골)’이다.

이 중 걸으면서 이청준 문학을 회상하며 이청준 문학의 의미를 생각하고 이청준 선생을 추모할 수 잇는 공간은 곳은 ‘눈길’ 즉 ‘산지까끔(마장골)’이다.

소설 ‘눈길’은 오래 전 TV문학관에서도 방영되었고,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며, 수 차례 수능시험에 나오기도 했던, 이청준 소설의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한국소설의 대표적인 소설이고, 이청준 문학의 백미 중의 백미로 손꼽히는 소설이다.

하여 이청준 문학 현장을 찾는 독자들, 문학가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 이  ‘눈길’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장흥군에서도 지난 2003년에 이 산길을 복원, 정비하였다.

그리고 그 전후로 이 ‘눈길’은 많은 문학인들이 답사하는, 이청준 문학 현장으로 최적지가 되어 온 산길이 되었다.

하여 문인 출신의 중앙매체 어느 기자는 “독자들의 심금을 꿰뚫는 ‘문학 길’로 주목받는 ‘눈길’, 장흥 남녘의 그 산길은 평생에 세 번은 걸어 보고 싶을 만큼 그윽하고 애절하고 문학적이며 사유가 동행되는 산길이었다”고 적기도 하였다.

이번 장흥문인협의 ‘눈길’ 답사에 동행하면서, 그 눈길의 재복원 정비가 절실하다는 점을 새삼 확인하였다.

선학동에서 시작되는 기점에, ‘눈길’의 시작점이라는 안내 표지판만 세워져 있었는데, 여기에 ‘눈길’의 소개 표지판이 세워져 있지 않았고, 잿등 너머 세 갈래 길에서 안내 표지판이 없었던 점, 거의 마지막 지점인 ‘책상바위’ 위쪽의 갈래 길 안내 표지만이 없어 혼선을 주었던 점, 마지막 산길 부분이 거의 사라져 버렸던 점, ‘눈길’의 종점 대덕읍 삼거리 안내 표지판이 두 동강이 난 채 깨져있었던 점 등 참으로 아쉬운 부문이 많았다.

이 눈길을 답사하며, 나눈 말들이, “이청준은 한국문학의 대표적 소설가인데, 왜 여태 문학상이 없느냐?” “이청준문학관 추진은 제대로 진척이 되고 있기는 한 거냐?” “타지 같았으면 이 눈길도 제대로 복원, 정비하여 이청준 문학관광 활성화를 진작에 이룰 수 있었을 텐데, 군에서는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 “오는 4월 17,18일 전남문인협에서 예정된 ‘눈길 답사’도 있는데, 그 안에 이 눈길이 제대로 복원, 정비되지 않는다면 참 부끄러운 일 아니겠느냐?” 등이었다.

이날, 장흥군이 할 수만 있다면, 대덕읍 삼거리 ‘눈길’의 종점을, 교차로 교각 이전 쯤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예전의 그 ‘차부 및 주점’을 복원하여, 눈길 관련 사진 등 ‘눈길’과 관련된 유물들도 전시하고 사시사철 쉼터 역할도 할 수 있도록 관광 상품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던 점을 상기시켜주고 싶다.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청준 생가 마루에 비치된 ‘방명록’이 마루바닥에 널브러진채 채 방치되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별곡문학동인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2년 전에 문화관광과에 설합이 달린 아담하고 조그만 앉은뱅이 서상書床 한 개를 비치해 달라고 요구했다는데, 여태 그런 서상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 그 방치된 방명록에는 매월 150-60여 명의 방문객들이 진솔한 의견을 기재해 놓고 있었다, 방명록을 들쳐보니 그야말로 전국 각지에서 단체와 가족 방문객들이 장흥과 이청준과 그의 소설 현장을 찾고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의 흔적이었고, 이것이 바로 이청준 문학의 또 하나의 자산이 아니겠는가.

이날 눈길 답사에서 느낀 한 마디- “이청준 문학의 현장이 참으로 외로워 보였다”는 것이다.

‘눈길’은 이청준 문학이 장흥에 남긴 소중한 유산이며 문학적 지원이다. 하여 ‘눈길’ 의 재복원, 정비 사업이 더욱 필요한 이유이다.


  • 전남 장흥군 장흥읍 동교3길 11-8. 1층
  • 대표전화 : 061-864-4200
  • 팩스 : 061-863-49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선욱
  • 법인명 : 주식회사 장흥투데이 혹은 (주)장흥투데이
  • 제호 : 장흥투데이
  • 등록번호 : 전남 다 00388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 발행인 : 임형기
  • 편집인 : 김선욱
  • 계좌번호 (농협) 301-0229-5455—61(주식회사 장흥투데이)
  • 장흥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흥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htoday7@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