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봉 가비(歌碑)’ - 이전되거나 모비(模碑)로 재건립돼야
‘기봉 가비(歌碑)’ - 이전되거나 모비(模碑)로 재건립돼야
  • 김선욱
  • 승인 2020.05.07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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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1월 전국 저명 석학 133명 성금·협찬으로 건립

장흥문학 최고 자원, 문림의향 정체성 규명의 유일한 사적

“30년 전통·역사 – 장흥군·군민 무관심 속에 방치돼 왔다”
▲1987년에 건립된 기봉가비의 현장 풍경
▲기봉가비의 전면부
▲기봉가비의 설립 배경이 기술된 비문
▲기본가비 전면부에 기술된 국내 저명한 석학
133명의 후원자 명단

지난 1987년 11월 1일, 기봉 백광홍(岐峯 白光弘) 묘역 부근(2호선 국도4차로 호계터널)인 부산면 호계리 월만마을(월만리 255-1번지)의 기봉재실(岐峯齋室) 영모재(永慕齋) 부지에, 전국의 저명한 석학 133 명이 성금을 내어 후원·협찬한 가운데 ‘기봉가비(岐峯歌碑)’가 세워졌다.

‘기봉가비’는 그 후 앞뒤로 국도 2호선 4차로에 이어 남해고속도로가 뚫리게 되면서 50M 간격을 둔 2개의 고속도로 중간의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하게 되면서, 장흥군이나 장흥군민, 기봉 후인들인 수원백씨들로부터도 줄곧 철저히 내버려져 왔다.

또한 ‘기봉가비’는 그동안 지자체장의 무지와 무관심 속에 그 어떤 장흥문학 홍보 책자·자료와 장흥문학 자원에도 아주 제외되어 왔으며, 장흥을 찾는 문학관광객들에게도 철저히 외면당한 재 방치돼 왔다.

지난 5월 5일 잔비 그친 후, 기자가 기봉 문학 연구 차(학위논문 자료 수집) 장흥을 방문한 모대학원생과 ‘기봉가비’를 찾았을 때도, 영모재와 기봉가비 앞 그리고 재실 관리사 주변에는 고장난 농기계며 내버려진 갖가지 살림도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가비 주변에도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고 가비 앞 여기저기 물웅덩이가 드러나 있었다. 기자 자신이 동행한 대학원생에게 참으로 부끄러웠다.

이제 누구도 찾지 않고 내버려진 채 장흥군민에게 철저히 잊혀져가고 있는 ‘기봉가비’의 현장이 바로 오늘날의 ‘문림의향(文林義鄕) 장흥’의 현실을, 부끄러운 장흥문학자원의 현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기실 이 ‘기봉가비’는 ‘장흥문학’의 현장에서, 안양 기양사와 함께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자랑스러운 장흥의 문학자원이었다.

‘문림의향’, ‘장흥문학’의 모태는 장흥의 ‘가사문학’이었고, 그 가사문학의 중심에는 기봉 백광홍과 ‘관서별곡(關西別曲)’이 있었다. 이른바 ‘문림의향’, ‘문학고을 장흥’의 태동은 바로 기봉 백광홍과 ‘관서별곡’이었다.

이러한 기봉 백광홍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이 태동되었으니, 그 시작은 1987년 기봉의 ‘관서별곡’을 국내 학계에 처음으로 소개했던 이상보(李相寶,1927~) 박사와 김동욱(金東旭,1922~1990) 교수 등이 주관한 시가비 건립 운동이었다.

이리하여 ‘기봉가비’는 전국시가비(詩歌碑) 건립동호회에서 앞장서서 추진되었고, 여기에 기봉 13대손 백남신(白南伸), 전국의 대학교수 등 문학 관련 유명한 석학 120여 명, 지역 유지 등의 성금과 협찬으로 비로소 1987년 11월에 건립되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당시 이 가비 건립을 협찬하고 후원했던 분들은 당대 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저명한 문학박사, 작가, 시인, 교수 등 133 명이었다.

‘기봉가비’ 전면에는 이들 133 명의 석학들 서명이 기록돼 있다.

그 주요 서명자 면면을 보면 ▲이가원(李家源,1917~2000) : 한문학자, 연세대교수 ▲소재영(蘇在英,1933~) : 국문학자, 숭실대 명예교수(현) ▲정한모(鄭漢模,1923~1991) : 시인, 국문학자, 서울대교수, 문화공보부 장관 ▲박두진(朴斗鎭,1916~1998) : 시인, 국문학자, 연세대교수) ▲황패강(黃浿江,1929~2009) : 국문학자, 단국대교수, 부총장 ▲이상보(李相寶,1927~) : 수필가, 국문학자, 국민대명예교수(현) ▲남광우(南光祐,1920~1996) : 국어학자, 인하대교수 ▲이숭녕(李崇寧,1908~1994) : 국어학자, 서울대교수 ▲김완진(金完鎭,1931~) : 국어학자, 서울대 명예교수(현) ▲이기문(李基文, 1930~) : 국어학자, 서울대명예교수(현) ▲최승범(崔勝範,1931∼) 시인, 국문학자, 전북대 명예교수(현) ▲도수희(都守熙,1934~) 국어학자, 충남대명예교수(현) ▲김동욱(金東旭,1922~1990) 국문학자, 연세대교수 ▲이두현(李斗鉉,1924~2013) : 민속학자, 서울대교수 ▲홍일식(洪一植, 1936~) : 국문학자, 고려대 총장, 명예교수(현) ▲김동리(金東里,1913~1995) : 소설가, 중앙대 교수 등이었다.

이 가비 비문에는, 기봉에 관한 소개에 이어 “…가사 관서별곡關西別曲은 기행가사의 효시로서 널리 애송되고 훤자喧藉되어 차종 가사문학의 선도적 역할을 하였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의 모체가 된 이 가사는 문학적 가치는 물론 그 사적 의의로도 높이 평가되었다. 이에 기봉의 고매한 인품과 빛나는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자 전국시가비건립동호회에서 성금을 모아 여기 유서 깊은 기봉의 유택의 땅 운치雲峙 언덕에 이 돌비를 세운다. -1987년 11월 1일/전남대학교 교수 문학박사 丁益燮은 글을 짓고, 학술회원 문학박사 金東旭은 글씨를 쓰다”

라고 쓰여 있다.

이처럼 장흥의 가사문학의 가장 핵심적이며 가치 있는 ‘기봉가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이 가비에 대해 ▲현 ‘기봉가비’ 현장의 정비 및 홍보 강화 ▲기봉가비, 적정부지로 이전 건립 ▲적정부지에 ‘기봉가비’ 모비(模碑)로 재건립 등 여러 방안 등의 하나로 추진되어, ‘기봉가비’가 명실상부 장흥의 가장 중요한 문학자원으로 널리 활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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