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문화 행정은 섬세하고 자유로움에 기반둬야
■특별기고-문화 행정은 섬세하고 자유로움에 기반둬야
  • 장흥투데이
  • 승인 2020.06.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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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 통제하려는 문화행정 우려스럽다

김석중/소설가, 장흥별곡문학회 회장

장흥의 문예단체들은 창작의 의욕에 목말라 있다

근간에 지역의 주간지인 장흥투데이 지면에서 연속적으로 보도 되는 주목할 만한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사설과 칼럼을 통해 현안을 들추고 대안을 제시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점을 지적한 장흥의 문화(학) 현장에 대한 고언이었다. 그 내용들이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연구 검토해야 할 주제들이어서 장흥에서 활동하는 문화인의 한 사람으로는 사뭇 반가웠다. 그러면서도 못내 궁금한 것이 있었다. 장흥군의 문화 행정 담당자들은 이 기사를 읽었을까. 만약 읽었다면 어떤 모양의 사업이든 행사든 정책이든 반영 하고 추진 하려는 일말의 반응이 있었을까.

필자는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언론이 중점적으로 제기한 분야에 대해 문화 행정의 대응에 대한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언론은 이렇게라도 장흥의 문화(학) 현장에 대한 담론을 기사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서 장흥에서 활동 하는 30여 문예단체들은 언로도 막혀 있고 의견도 반영이 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30여 단체가 모두가 전문적인 조직과 규모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수는 없다. 그러나 동호인 수준의 문예 단체라 할지라도 구성원들은 창작의 의욕에 목말라 있고 보다 형상화된 사업과 행사를 하고 싶은 의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문예적 기운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이 문화 행정이고 이렇게 창작된 모든 문화 행위들이 군민이 공유 하는 문화의 수혜로 기여 되는 것이 순리이다.

지방보조사업사업계획서의 허와 실

장흥군의 문화 행정에 대한 기대를 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소위 매년 연말이면 관내 문화 단체에 통지 되는 ‘지방보조사업계획서’의 제출에서 확인이 된다.

관내의 문화 단체는 취미생활 수준의 동호인 단체도 있고 30-여년 안팎의 연륜으로 꾸준한 활동으로 질양의 성과를 거둔 내실 있는 단체도 있다. 이러한 단체들은 초기에는 순수하게 자비를 갹출하여 즐기고 향유 하는 활동에 만족 하였지만 근래에는 대부분 장흥군의 보조를 받고 있다. 그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매년 연말이면 문화관광과를 경유 하는‘지방보조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있다. 그 계획서를 작성 제출하는 문화단체들의 노력은 치열 하다. 그러나 정작 보조금이 결정 되어 통보 하는 과정이 납득이 되지 않고 있다. 문화관광과에 관내 30 문화단체의 관리 카드라도 있을까. 문화 단체들의 연륜과 활동 내용과 그 단체들이 생산한 문화적 자산을 정리한 자료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문화단체들의 역량이 동호인 수준인지 전문 문화 단체로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기본적인 자료에 근거 하여 보조금 지원을 결정 하고 있는지? 이에 대한 설명도 근거도 제시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장흥군의 문화 행정이다.

보다 향상되고 미래 지향적인 그래서 장흥군의 문화 발전에 기여가 되는 새로운 문화 행사를 기획하여 계획서를 제출 해도 그 결과는 예년과 동일한 잣대로 적용이 된다. 문화 단체들이 성심껏 작성하여 제출한 계획서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심의 하고 판단 하는지 사뭇 궁금 하다. 무엇보다 30여 문화 단체들 제출한 계획서를 심의하는 담당 주무관이 장흥의 문화 현장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을 갖추고 있는지 알고 싶다. 30여년을 장흥의 문화(학) 현장에 천착해온 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장흥군의 문화 행정은 기본도 상식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 지향적인 담론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단체, 길 들이려 하는 문화 행정

2019년 10월 장흥문화원에서 주관 하는 관내 최대의 문학행사인 ‘한국문학특구 포럼’이 성료 되었다. 같은 달 16일자 장흥투데이의 사설은 이 행사의 진행과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을 하였다. 외부적인 상황으로 본다면 언론으로써는 타당한 기사였다. 그러나 모든 문화 행사가 그렇듯이 그 행사가 추구하여 제시 하고자 했던 컨텐츠와 당시의 대내외적인 상황을 검토하여 혹은 지적 하고 혹은 격려 하는 것이 문화 행정의 몫이어야 할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문화의 현장성을 외면 하고 장흥군 문화관광과는 문화원에 ‘해명서’를 요구 하였다. 상당히 모욕적이고 일방적인 ‘헤명서’를 요구하기 전에 소통을 통한 상호 이해와 협력이 선행 되어야 옳았지 않았을까. 문화관광과는 언론의 기사에 일일이 대응 하는 것이 업무는 아니지 않는가. 근자에도 황당한 사연이 있었다. 서울에서 활동 하는 중진의 문화계 인사들이 장흥의 문학 현장을 투어 하겠다는 연락이 있었다. 거명 하면 알만한 이들 인사들이 별곡문학동인회를 경유 하여 장흥을 탐방 한다는 것이 반갑고 고마워서 문화관광과에 도움을 요청 하였다. 그 요청이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어서 문화 행정과는 상관이 없는 경유라면 이 또한 상호 입장을 설명 하는 것으로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 허나 그 과정이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문화관광과의 담당자가 문화원에 떠 넘기는 투의 일방적인 통보를 하였다. 문화관광과가 대책이 자유롭지 않다면 문화원 또한 대안의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었을 까. 위의 두가지 사례는 1,000명의 회원이 가입된 관내 최대의 문화 법인단체인 문화원을 ‘길들이려’ 하는 듯한 문화관광과의 행정 운용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지난 국민의 정부 시대에 정부 예산의 1%을 문화 예산으로 확대 하면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언급 하였던 명언이 되새겨 진다.

“문화의 융성을 위해서는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다”

장흥의 문화인들과 문화 단체가 혹간은 시행착오를 하더라도 그 자유로운 영혼의 문예인들을

지원하고 귀를 기울여 소통하고 격려 하는 문화행정이 갈급해 진다.

문화는 물, 공기 햇볕과 같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삶의 환경과 인성을 풍요롭게 하고 치유하고 사유하여 ‘삶의 질’을 향상 하는 근간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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