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통신 30 -악마의 얼굴
■호반통신 30 -악마의 얼굴
  • 장흥투데이
  • 승인 2020.06.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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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월/시인

정녕코 정말, 악마는 있는 것일까. 있다면, 얼굴은 따로 있는 것일까. 아니다. 그렇지가 않다. 악마의 얼굴이 따로 없다는 데에 우리들의 고민이 있다.

참과 거짓, 진짜와 가짜는 함께 있다. 빛과 그림자도 뿌리를 함께 하고 있다. 태극에서 음과 양이 맞물려 돌고 있다. 불가에서는 태초에 선과 악이 함께 출발하였다고 말한다. 때문에, 우리 인간은 늘 수행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기에 조물주는 선과 함께 악성도 지니고 있는 것일까. 기독교의 성서에서는 창조의 여섯째 날 에덴동산에서의 인간 타락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 자유와 자율은 신께서 허락하심인가? 그때 그 동산에서 루시퍼(사탄)가 유혹한 선악과는 참으로 먹음직스러웠던 모양이다. 여린 인간이 어찌 그걸 아니 따먹을 수 있었으랴!

그렇다. 가짜와 진짜는 늘 함께 있다. 가짜는 진짜와 함께 있되. 가짜는 가면을 쓰고서 항상 진짜 앞에 위장해 나온다는 사실이다. 에덴동산에서도 그러하였다. 사탄의 꼬임은 너무도 달콤해서 천하를 바꾸어 버리기도 했다. 사이렌이 부르는 유혹의 노랫소리만큼이나 독배였던 모양이다.

놀랍다. 참으로 놀랍다. 사악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얼굴이 너무도 평범해서 놀랍다. 길에서 접하는 여느 청년의 얼굴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게 n번방의 비극이다. 그런 그가 악마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악마가 따로 없다는 데에 기인한다.

조주빈은 보육원과 장애인 시설에서 200 시간이 넘게 봉사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대학 성적도 좋았던 모양이다. 너무도 성실해서 대학 학보사 편집장 시절에는 성폭력에 대한 대책을 주문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모범생이 가면을 쓰고서 아동과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어 유포하는 악마의 삶을 살았다고 하니 놀랍지 아니한가.

이렇듯 거짓과 진실은 한몸을 이루어 이중성을 드러낸다. 예수께서도 죄 없는 자들의 정죄(돌맹이)를 볼 수 없었듯이, 우리도 살면서 뉘 있어 죄 없다 하겠는가. 우리가 인간임을 고백할 때 거짓도 따라와 꼬리를 친다. 너 피폐한 인간이여, 너의 얼굴에 회칠하지 말지어다.

유대인 500만 학살을 주도한 아돌프 아이히만도 보통 인간의 얼굴을 한 악마였다. 법정에 선 그의 얼굴이 너무도 순수해서 모두가 놀랐다고 한다. 그는 평소 근면하기 이를데없었다고 한다. 아내에게는 더없이 성실한 남편이었고, 자녀에게는 너무도 자상한 아빠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그 소름끼치는 악성을 휘둘렀던 것이다.

러시아 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신과 악마가 싸우는 전쟁터가 우리 인간의 마음이라고 했다. 그곳을 지켜보는 우리들의 양심은 악마를 물리치는 신의 보검이라고 썼다. 그러기에 우리 인간이 양심을 잃을 때 악마의 세상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이 신의 보검을 상실한 인간들이 주위에 즐비하다는 데에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악마란 결코 뿔이 달린 괴기한 존재가 아니다. 이춘재, 조주빈이 우리와 함께 거리를 활보했다. 악마의 얼굴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한때 공산주의가 차별이 없는 체제라고 선동하였으나, 그것은 환상이었다. 오히려 지독한 차별과 억압으로 숨도 쉴 수 없었던 악마의 소굴이었다. 그 악마의 소굴에는 오직 거짓과 살상과 난교가 춤을 추었다. 그런 그곳에 정의의 스나미가 밀려들 때 위선자들은 낭떨어지에 매달릴 끈도 없었다.

비근한 예로, 공산주의 국가들에 대한 유토피아 환상증후군이란 게 있었다. 지난날 더러 서구의 지식인들이 이상적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유토피아 국가를 공산국에서 찾으려다가 환멸에 빠져들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와 같은 환상증후군은 쿠바에서 알바니아로 옮겨져 북한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때 우리나라 지식층과 학생층에서도 그런 증후군이 없지 않았다. 5.16 이후 군사 독재체제에 염증을 느낄 때였다. 그들에게 공산주의 가면은 환상의 꽃다발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박사방 조주빈은 말했다.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 악마의 얼굴이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문명이 이기가 이토록 인간을 병들게 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문명 거부족(자연인)이 늘어나겠는가. 조주빈에게 14개의 범죄 혐의가 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우리 인간의 삶이 위선으로 회칠한 무덤이라고 했다. 참으로 미운 인간들의 군상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성(性)은 성(聖)스러워야 한다. 순결해야 한다. 우리들의 후손으로 연결되어지는 통로이기 때문에 청결해야 한다. 가정은 온 인류가 오래도록 가꾸어 온 문화유산이다. 이렇듯 신성하고도 정결해야 할 우리들의 가정을 파괴하는 자 누구인가.

우리 세계, 우리 사회, 우리의 가정을 파괴하는 악마의 침입을 신의 보검으로 악마야 한다. 그것이 우리 인간에게 주이진 책무요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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