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향 장흥, 의병 고을 장흥’ 위상, 정체성 찾아 세워야 한다
■사설-‘의향 장흥, 의병 고을 장흥’ 위상, 정체성 찾아 세워야 한다
  • 김선욱
  • 승인 2020.06.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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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병공원 유치 상관없이 ‘장흥 의향’ 증명해 내야 한다
장흥의병의 혼이 깃들어 있는 회령진성- 복원작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장흥군은 최근 스포츠, 의향, 안전,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4(four)메카 장흥’을 만들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이들 4가지 핵심 동력을 장착하여 군민 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메카 중의 하나가 ‘의향의 메카’이다.

‘의향 장흥’ 이전에 장흥은 자칭 ‘문림의향’으로 불리어져 왔다. ‘문림’은 바로 ‘장흥문학’을 말하는 것이고 ‘의향’ 역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시발점인 회령진성을 비롯하여, 정경달 장군의 반계사, 동학농민혁명 기념관과 동학 최후 격전지인 석대들 등 다양한 역사적 자산과 의향으로서 역사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가 항일독립운동가로 우리나라에서 첫째로 존경받는 안중근 의사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전국 유일의 인중근 사당의 해동사가 장흥군 장동면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해동사는 총 사업비 70억 원이 투입돠는 안중근 의사의 역사·문화체험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의향으로서 자산과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이를 체계적으로 구성하여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의향 메카 장흥’을 만들겠다며 장흥군이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장흥군이 ‘의향 장흥’의 슬로건을 내세운 시점과 맞물려, 전남도가 지난 해 추진되다가 중단됐던 ‘남도의병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늘 한 발 늦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지난해 전남도 추진의 남도의병공원 유치전을 전후하여 군이 주요 역점사업으로 ‘의향 메카’ ‘의향 장흥’의 슬로건을 내세우고 이의 실현을 위한 구상을 진척시켰다면 어떠했을까.

지난해 남도의병공원 유치전이 펼쳐졌을 때, 장흥군도 뒤늦게나마 유치전에 뛰어들며 의욕을 보이긴 했으나, 의병공원 유치가 연기되면서 흐지부지되어 버리고 말았다. 물론 남도의병공원 유치전을 계기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전개되었을 때, 장흥이 의향이요 의병의 고을임을 증거하기라도 하듯 여기저기 ‘장흥의향’ ‘장흥의병’ 슬로건이 담긴 플래카드가 수십 장 나붙기도 했다.

그렇지만 거기서 그만이었다.

장흥문화원도 한참 뒤늦었지만, 다행이도, 지난해 말 ‘의향 장흥’에 대한 조명운동에 뛰어들었다. 올해 장흥의병 학술 세미나 개최와 ‘장흥의병사’ 발간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장흥의향 학술세미나는 예산이 확정되어 올 3월 27일 개최예정으로 준비를 할 수 있었지만, ‘장흥의병사’ 발간 예산은 전액이 삭감되어 ‘장흥의병사’ 발간을 추진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그나마 의병학술 세미나라도 예정대로 개최되었다면, 장흥의병에 대한 전문 학자들의 조명이 이뤄질 수 있었겠지만, 불행히도 코로나 19로 인해 올 10월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최근 장흥군의 ‘의향 장흥’ 슬로건 발표가 있었고, 전남도의 남도의병공원 유치전 공모가 재개되기에 이른 것이다.

장흥군이 문림의향이요 의향의 고을임은 분명하다. 그 역사적 사실이나 자원으로 봐 타지에 비하여 분명히 비교우위의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그런데 구술도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물이 되듯, 그 역사적 맥을 제대로 전승하지 못한 것 도한 사실이다,

왜 의향이라고 자처하면서도 회령진성의 복원을 진작에 해내지 못했을까.

왜 성웅 이순신에 이어 임진란의 영웅인 반곡 정경달 선생을 무관심 속에 묻혀 뒀을까.

왜 손쉽게 추진할 수 있었던. 의향 장흥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며. 장흥의병사 간행을 추진하지 못했을까.

이제 전남도에서 남도의병공원을 조성하려고 그 유치를 시군 지자체 대상으로 공모하고, 여기저기서 너도나도 우리가 의향이요 의병의 고을이다, 면서 그 유치전에 뛰어들게 되면서 장흥문회원도 제정신 차리게 되어 비로소 장흥의향 조명운동을 추진하게 되었지만, 그것마저 운이 따라주지 못했고(코로나19 때문에 학술대회 연기), 의병사 간행 같은 것은 군 당국 담당자의 무관심으로 시도조차 못하고 말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알려진 바로는, 남도의병공원 유치전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는 곳은 함형, 나주, 보성군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도의병공원 유치전에 장흥군도 뛰어들긴 했지만, 그 열기가 넘칠 정도인 다른 몇몇 지자체와는 사뭇 다르다는 게 솔직한 표현일 듯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흥이 의향이요 의병의 고을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게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제 남도의병공원 유치와 상관없이, 장흥의 역사를 바로 계승하고 의향의 고을로서 장흥의 정체성을 바로 알아간다는 면에서, 이제부터라도 장흥 의향의 정체성을 조명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가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회령진성의 복원과 어느 사학자의 주장처럼 회령진성의 무명용사 석비 조성이 그 첫번째 과업아 될 것이고, 장흥의병사 발간이 두번째 과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임진란의 영웅 ‘반곡 정경달 기념관’ 이라도 조성하고, 더 나아가서 회령진성- 장흥 동학기념관 및 천도교당과 김재계 선생-고영완 생가-반계사-해동사를 연계하는 ‘장흥 호국역사 관광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는 등 ‘의향 장흥’을 바로세우고 명실상부 장흥이 의향의 메카임을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체계적이고 중단기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역사는 늘 증명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증명은 거짓으로 또는 어거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史實의 바탕 위에서, 사료 정비와 정리를 통해서 조명되고 다시 재조명되면서 전승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보성이 ‘보성의병사’에서 777명의 보성 출신 의병을 열거하며, 장흥 출신 20여 명을 보성 출신인양 기록해보았자, 이순신 장군이 회천에서 12척의 배로 명량해전에 출전했다고 아무리 용을 쓰고 주장해보았자 그런저런 사실史實에 의해 결국 허위로 밝혀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역사는 아주 중요하다. 묻혀있는 장흥의 의병 역사를 우리가 이제부터라도 서둘러 밝혀내고 조명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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