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중 학생 기자단-‘마을이야기 역사신문’ 펴내
용산중 학생 기자단-‘마을이야기 역사신문’ 펴내
  • 김선욱
  • 승인 2020.06.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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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임민지 박장수 이재준 백은선 등 5명 기자단
묻힐 수 있었던 장흥독립운동사 현장기록으로 재조명
학생기자단-왼쪽부터 박장수, 백은선, 이재준, 임민지, 최지혜, 문충선 이사 순
마을 어르신으로부터 독립 운동가들의 고단한 투쟁 이야기를 듣는 학생 기자단
용산중학교 학생기자단이 펴낸 ‘마을이야기 역사신문’

용산중학교 학생 기자단이 ‘마을 이야기 역사신문(이하 ’역사신문’)을 펴냈다. 판형은 타불로이드 배판으로, 올 칼라, 12쪽으로 발행된 ‘역사신문’의 주역들은 용산중학교 2,3학년 학생 기자들로, 최지혜(중3, 운주리 출신), 임민지(중3, 묵촌리), 박장수(중2, 계산리), 이재준(중2, 차동리), 백은선(중2, 창전리) 등 5명이다.

이들 학생 기자단은 전남도교육청 지원으로 추진된 ‘2019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역사신문’ 발간에 참여한 것.

이번 신문은 제호가 말해주듯 ‘마을의 역사’를 학생 기자들이 지역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마을로 직접 들어가 마을 역사의 주인공인 장흥동학이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만나 이야기를 채록하고 기록하여, 신문으로 펴냈다.

장흥동학이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만나 이야기를 채록하고 기록하여, 신문으로 펴냈다.

역사 신문 내용을 보면 ▲부용산에는 호랑이가 살았는데(운주마을 문화제)/임민지 ▲조선의 잔다르크 이소사/최지혜 ▲장흥에서 3.1운동은 과연 일어나지 못했는가 1.2.3/이재준·박장수·최지혜 ▲우리 마을에 독립운동한 사람들이 많았어(운주마을 이야기)/백은선 ▲해동사에 가서 안중근 의사를 만나다/최지혜 등이다.

3.1운동 등 지역 역사-“새롭게 공부했다”

지난 해 국가는 125년 만에 동학농민혁명 기념일(5월 11일)을 제정했다. 장흥군에는 동학혁명 4대 전적지 중의 하나로 동학농민혁명의 최후 격전지인 사적으로 지정된 ‘석대들 전적지’가 있고 그 석대들에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있는 곳이다.

이번 ‘역사신문’ 주요 테마는 장흥동학과 장흥의 3.1운동. 학생 기자들은 5월 11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맞이하여 장흥군이 주최하고 (사)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위의환)와 (사)장흥문화공작소(이사장 이웅기)가 주관한 동학문화제에 직접 참관하였다. 이 자리에서 학생 기자들은 “2019년은 3·1운동 백주년입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는 장흥 3·1운동의 현장과 인물을 취재하여 기록하려고 합니다. 장흥의 3·1운동은 동학농민혁명의 후손들이 주동하여 이뤄졌다고 들었습니다.”라고 무대에 올라 ‘역사신문’ 발행의 편집 방향과 역사신문 발행 참여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또 학생기자들은 장흥 3·1운동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하여 김동철 (전)천도교장흥교구장을 회진면 대리 자택에서 만나 구술을 채록했다. 또 장흥 3·1운동 발상지인 천도교장흥교당에서 김연홍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면담했으며, 장흥동학과 3.1운동의 역사 전문가인 위의환 향토사학자를 자택으로 찾아가 인터뷰하고 기록하면서 학생 기자들은 장흥의 3·1운동은 장흥읍이 아니라 대덕읍 장날에 처음으로 일어났으며, 장흥의 3.1운동은 장흥동학농민혁명에서 살아남은 농민군들과 그 후손들이 주도했다는 사실(史實)을 비로소 알게 되어 이러한 내용을 ‘역사신문’에 기획으로 발표할 수 있었다.

학생 기자들은 또 1930년대 독립운동이 활발했던 용산면 운주리를 찾아가 마을 어르신들에게 당시 어려웠던 생활과 독립 운동가들의 고단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2020년 3·1절에 독립운동가로 포상을 받은 고삼현 선생의 후손 고홍구 어르신을 만나 독립지사인 고삼현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다.

학생 기자단은 또 국내에서 유일한 안중근 의사 사당인 해동사를 찾아가 해동사의 내력 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고 이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특히 안 의사 성역화 사업과 관련, 안 의사의 현창 사업과 함께 장흥 독립운동가들을 함께 기리는 사업도 진행되기를 바라기도 했다.

다양한 경험, 지역의 역사 공부로 큰 자부심

이번 ‘역사신문’의 취재활동에 참여한 학생 기자들은 학생 기자로서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지역의 역사 공부가 아주 유익했다고 말했다.

“역사책에서만 배운 독립 운동가였는데 이렇게 우리 지역에도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계셨고, 모르고 있었던 것이 부끄러웠다. 제 최두용 할아버지가 이번 3·1절에 독립운동가 포상을 받아 너무 자랑스럽다.”(최지혜, 용산중 3)

“마을역사신문을 통하여 교과서에 실려 있지 않은 또 지역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 그 중에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만난 일은 평생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임민지, 용산중 3)

“거의 1년 동안 팀원들과 함께 인터뷰하고 기사를 정리하여 신문을 만들었다. 완성된 신문을 보니 무척 뿌듯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다 같이 만들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게 진짜 뿌듯했다.”(이재준, 용산중 2)

“평소 교과서에서만 들었던 독립운동가들이 내 주변에도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독립운동 후손들로부터 생활고로 어려웠던 일들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그분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백은선, 용산중 2)

“마을역사 취재활동을 하면서 우리 역사의 소중함을 느꼈다. 교과서 밖에서도 배울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더욱 감사함을 잊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박장수, 용산중 2)

학생 기자단-4년째 3회 마을신문 제작 참여

이번 ‘역사신문’에 참여한 5명의 학생 기자들은 올해로 4년째 손발을 맞추어 온 사이다.

2017년 용산면 마을신문인 ‘부용산’ 신문 때부터 5명이 모두 함께 학생 기자로 참여한 이래, 2018년 발행된 의향 장흥 ‘이야기 역사신문’ 그리고 이번 ‘마을이야기 역사신문’ 발행에도 학생 기자로 참여케 한 것이다.

이들 학생 기자들과 함께 신문 발행을 주도하고 추진한 편집인은 ㈜ 장흥문화공작소 이사이며 인문 활동가인 문충선 씨.

장흥에서 인문활동가로 활동해 온 문충선 씨는 마을 역사 현장을 취재하여 마을의 역사 관련 신문 발행을 학생기자들과 올해로 4년 째 수행해 오고 있는데, 이번 ‘역사신문’에도 처음 마을신문 ‘부용산’ 발행 때 참여해온 이들 5명의 학생 기자들과 함께 ‘역사신문’을 발행한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학생 기자들은 “5명의 팀워크가 더욱 단단해졌다(최지혜)” “학교 밖의 다른 무슨 과업이라도 능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박정수)” “주위에서, 특히 어르신들이 무척 자랑스러워 하신다(이재준)” 등 학교 밖에서의 마을역사 신문 발행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었다.

‘학교 밖 공부’로 아주 특별하고 큰 공부

이번 학생 기자들에 의해 발행된 ‘역사신문’은 지역의 교육계는 물론 문화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금호 전 장흥문화원장은 “이번에 학생들이 펴낸 ‘역사신문’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장흥지역의 향토사 중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3.1독립운동 등에 대해 향토 사학자들, 독립운동가 후손들과의 현장 구슬 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하여, 장흥문화원같은 데서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장흥교육지원청 왕명석 교육장은 “이번 ‘역사신문’을 보고, 새삼 학생들의 학교 밖 공부의 효율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올해는 의향 장흥의 상징인 장흥동학농민혁명 교육 책자 발간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 학생 기자들이 이번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함께 용산중학교 뿐만 아니라 장흥지역 여러 학교에서도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록하는 활동이 활발히 진행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용산면 김용렬 씨는 “5명의 학생 기자들이 자랑스럽다, 5명 모두 1회 뿐만 아니고 거의 4년 동안 3회의 마을신문에 기자로 참여해왔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학교 밖에서 아주 큰 공부가 되었을 것이다”고 말했다./김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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