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통신 32-부패한 정의
■호반통신 32-부패한 정의
  • 장흥투데이
  • 승인 2020.07.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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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월/시인

단산월/시인

전 세계가 코로나19 후폭풍으로 휘청이는 지금, 92세 할머니의 분노는 정의가 사라진 데서 시작된다. 이처럼 어려운 때에 한쪽에서는 부패한 정의가 도사리고 있었던 거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60% 오르내리고 있다. 문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보여준 국정 운영의 진정성에 있는 듯하다. 한반도의 평화, 공정과 균형, 혁신 성장 등으로 대변되는 노력 때문이라는 평가이다. 거기에다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함이 보태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진정성의 힘이다.

정의연, ⌜정의기억연대⌟라고 하는 법인단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돕겠다는 순수한 취지로 설립되었다. 그리하여 뜻있는 단체나 의인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기부금의 사용에 불분명한 점이 드러났다. 거기에다가 거짓 눈물도 드러났다. 정의연 본래의 의미가 퇴색해 버린 것이다. 정의연이 외치는 정의와는 거리가 먼 가짜 정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스 신화에 나오는 디케(DIKE)는 정의의 여신을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 신화 속의 디케는 칼을 들고 있음이다. 왜일까. 정의는 칼이 사용되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정의연이 30여 년 동안 수요집회를 열면서 세상 물정에 어두운 할머니들을 교묘히 이용했다고 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러기에 정의의 여신이 칼을 빼내든 것이다.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후원 명목으로 수십억 원의 기부금을 받았지만, 이용수 할머니는 난방도 잘 되지 않는 방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겼던 것이다. 정의의 칼은 이럴 때 사용되어야 한다.

정의(正義)의 의(義)자는 양(羊)과 나(我)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양은 본시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의 제물을 상징하다. 그러기에 의-자는 제물과 나를 합한 의로움에서 출발한 글자이다. 그간 정의의 사도인 양 설친 윤미향은 위장된 상자 속의 썩은 생선이었던 것이다.

세상살이가 그(들)에게는 만만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휘두르며 세상을 쥐락펴락하려 하였지만, 결국은 부처님의 손바닥 안이었다. 여의주(如意珠)란 무슨 일이든지 자기 뜻대로 여의하게 해주는 구슬을 말한다. 그런 여의주를 이무기에게 둘이나 쥐어주면 이무기는 무거워서 승천을 못한다. 정의연의 이사장이 국회의원까지 두 개의 여의주를 갖게 되어 탈이 나버린 것이다. 여의주는 오르지 한 개만을 가지고 있을 때 힘을 발휘한다. 아차, 한 개의 여의주라도 정의의 칼은 당해낼 수가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

국회는 정부 재정을 감시하는 국가 대표 기관이다. 그런 곳까지 부패한 정의가 스며들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엄정해야 할 곳에 어설픈 삼류 정치까지 작동하게 되면 그 해악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국회는 그녀가 들어갈 곳이 못된다. 어찌자고 가면까지 쓰고서 춤을 추려 하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의연의 양태는 잘 터진 것이다. 시의적절하다 하겠다. 우리 모두는 이용수 할머니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혹여, 후세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악취 진동한 위장된 정의사회라고 할까 봐 겁이 난다.

이집트의 나일강에 사는 악어는 먹이를 잡아먹은 후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마 역사학자 플리니우스의 저서 ⌜박물지⌟에 나오는 악어의 눈물 이야기이다. 물론 사실과는 다르다. 악어가 먹이를 잡아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릴 때 턱뼈가 눈물샘을 자극해 나오는 눈물이라고 한다. 윤미향에게도 그런 가짜 눈물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용수 할머니가 왜 우느냐고 하여도 무조건 울었다는 것이다. 가짜 눈물이었음이 분명하다.

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고 경미한 바람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주는 것을 나비효과라고 한다.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일으킨 최순실 게이트 역시 단순한 해외원정 도박사건이 단초가 되었다. 거기에다가 청와대까지 개입 의혹이 불거져 일은 걷잡을 수 없게 번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켜지기 시작한 촛불이 결국 커다한 횃불이 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이렇듯 한 정권의 비행이 드러나면 그들 정권만 망하는 게 아니다. 그 피해는 몽땅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른바 나비효과인 것이다.

어느 작가의 기술이다. 정의가 들어있다고 하는 상자를 많은 돈을 들여 사와 열어보니 썩은 생선이 들어 있었다. 부패한 정의였던 것이다. 이렇듯 정의란 생선(生鮮)과 같아서 잘못 관리하면 금방 썩어버린다는 것이다. 하여, 부패한 정의를 걷어내기 위해서는 더욱 큰 고통이 따르게 된다. 우리가 늘 깨어 있어야 함이 그것이다. 정의는 우리가 깨어 있을 때만 살아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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