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통신 35 -왜 회전교차로인가
■호반통신 35 -왜 회전교차로인가
  • 장흥투데이
  • 승인 2020.08.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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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월/시인

단산월/시인

교차로의 원활한 소통은 회전교차로(로터리)가 답이다. 회전교차로는 신호등 없이 제차가 교차로를 동행하는 구조를 말한다. 회전교차로의 진행규정은 회전차량이 우선이며, 진입차량이 그 뒤를 이어 회전하도록 되어 있다. 회전교차로에서는 서행하며 흐름을 따라야 한다. 그러다가 자기 나가고 싶은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회전교차로는 교통량이 적은 소도시에서 설계되며, 편도 2차선 이하의 도로에서 적용되는 구조이다. 이로한 회전교차로는 여러 방향의 차량을 한꺼번에 흡수하여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막힘이 없다. 보통의 신호대기 교차보다 평균 1분 정도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회전교차로는 소통이 원활함으로써 충돌사고를 줄일 수 있고, 정지에 의한 엔진 공회전을 줄일 수 있다. 교차 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서 국가적으로는 연간 5억 원 정도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시간 절약, 사고 예방, 오일 절략, 매연 방지, 소통 원활, 경관 조성 등으로 녹색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지난 2010년, 정부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로의 운영체계를 선진화 방향으로 채택하였다. 그중 하나가 십자형 교차로 대신 유럽형 회전교차로 도입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대도시까지 과감한 로터리 운용체제가 보편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회전교차로의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중앙에 섬을 두는 것 만큼이나 도로의 넓이를 갖게 된다. 또한 건널목(횡단보도)은 조금 멀리 두거나 근처 건널목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더러는 고가 회전보도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 장흥읍에서는 중앙로의 남단 버스터미널 앞 5거리가 회전교차로 도입 대상이다. 그곳에서 신호대기에 걸렸다 하면 2분 정도 걸린다. 2분의 신호대기는 상당한 짜증스러움이다. 그곳에도 원형 회전교차로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군의원들도 계획이 되어 있다는 언질은 있었다. 왜 늦어지는 것일까.

본인의 내자가 일본인이다. 10여 년을 넘게 살던 어느 날이었다. 운전을 하다가 짜증스러워했다. 일본인은 양보운전이 몸에 배어 있는데, 한국인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은 좌측운전에 우측통행이라고 했다. 오른손잡이를 위한 좌측운전에 우측통행은 편리한 점도 있고, 제차의 흐름도 좋아 보인다고 했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주행방향을 보면 우리 한국과 미국, 유럽 등은 우측통행이다. 그러나 일본, 영국, 호주 등은 좌측통행을 하고 있다. 19세기 말 영국의 자동차 회사는 운전석을 마차의 마부 위치와 같은 우측에 두었다. 그러니 영국의 영향을 받은 나라들은 대개 좌측통행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벤츠나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운전석을 좌측에 두어 우측통행을 하는 대륙문화를 수용하고 있다.

부언하자면, 우리나라는 1903년 대한제국 시절 황제의 전용 리무진 포드A형을 들여오면서 보행자와 차마가 우측통행을 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1921년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모든 동행을 일본과 같은 방식을 따르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1945년 광복 후 미군정기에 차마의 통행은 다시 우측으로 통행하게 하고, 보행자의 통행은 그대로 두어 버렸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난 세기까지 자동차는 오른쪽, 사람은 왼쪽이라는 생활이 굳어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정부에서는 도로교통법을 개정하여 모든 통행은 우측통행을 하도록 하였다.

세계 여러 나라는 각기 문화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정격전력의 전압만 보아도 그렇다. 미국이나 일본 대만은 100~120V를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 한국이나 유럽 중국은 200-220V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100-120V 사용은 분명 구시대적이다. 미국이나 일본이 조금은 불편해도 옛 전압을 그대로 쓰고 있는 데야 우리가 시비할 수는 없다. 다만 여행 중에는 그 나라의 전압을 먼저 살펴보는 게 좋다.

아무튼 모든 제도는 사람이 우선이다. 어느 때 어느 도로에서나 우선순위는 사람이다. 모든 도로에서는 아무리 큰 차량이라도 사람(또는 장애물)이 있으면 일단 멈추거나 비켜가도록 되어 있다. 문명과 문화의 모든 기기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는 시실이다. 우선 급한 게 터미널 앞 5거리에 회전교차로를 만드는 일이다. 그날이 언제일까. 멋진 회전교차로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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