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은 성이요.
자(字)는 예양(汭陽), 호적 명은 탐진(耽津)이다.
동문안과 칠거리에 살던 깨복쟁이 친구들은
그냥 ‘냇갓’이라 부른다.
여름이면 누구보다 다정했던 친구
누나와 누이도 밤이면 몰래 나와
시원스럽게 마음을 나누곤 했다.
남산공원과 삐비정, 진골목을 누비던 친구들
성공해 돌아오겠다며
하나, 둘,
칠거리를 떠나 동교다리를 건넷는데.
꿋꿋하게 고향을 지키며
농사일에만 열중하는 냇가
몇 해 전부터 늘 이맘때면
푸른 물, 흰 구름, 맑은 바람을 모아
나름대로 꾸며놓고
‘이 여름 쉬어가라’
친구를 초대한다.
강변을 산책하며 건강을 챙기시는 아부지.
오늘은 박림쏘 그늘에서 낚시를 담그시고
엄니는 냇가 우산각에서 자응삼합을 구으시며
오고 있다는 개구쟁이들을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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