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조(陶祖) 이삼평(李三平)은 장흥사람이었다’
‘일본 도조(陶祖) 이삼평(李三平)은 장흥사람이었다’
  • 김선욱
  • 승인 2018.08.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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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譚3
일본 아리다(有田) 유적지를 찾아서-

김재열/전 장흥향교 전교

1597년 선조 30년 정유재란(丁酉再亂)에 왜군은 분담하여 우리나라를 공략할 때 장흥, 강진, 해남지방을 공략한 왜군 군장은 규우슈우(九州)의 사가(佐賀)성주 나베시마(鍋島)부자였었다.

우리지방에 피해를 입히고 퇴각하면서 약탈과 인명피해는 너무 심하였었다. 도자기의 전쟁이라 할 만큼 도자기 약탈은 많았을 것이려니와 용산면 월림 마을에 있던 백자도자기 가마 도자기공 이삼평을 납치하여 퇴각하면서 그들의 고향 사가로 데리고 갔었다.

그는 핍박과 대우도 있었을 것이리. 사가 성주는 그 일대의 흙을 찾아 도자기를 굽게 하였다. 사가의 남쪽 아리아케(有明)바닷가의 아리아다(有田)에서 백토가 발견되어 노보리가마(登窯)를 짖고 최초의 자기를 구웠다고 한다. 이것이 일본 최초의 가마였으리. 그리하여 잡혀온 이삼평은 도조(陶祖)로 대접받게 되어 그 자손 대대로 귀족으로 대접을 받았다.

아리다시에는 도조 이삼평의 비석이 세워져있고 도자기의 신으로 대접받고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다. 오늘날의 아리다 백자는 세계적인 도자기로 발전되었으며 시에서는 해마다 축제가 개최된다.

2001년 개조 400년 대축제를 한다고 아리다 박물관에서 한사람, 나베시마의 14대손 한사람, 그리고 이삼평의 13대손 아리다 대학교수 세 사람이 장흥을 찾아왔다. 세계적인 백자도자기의 연원을 밝히고자 찾아왔다고 한다. 당시 신계우 군수(申季雨 郡守)와 한나절 대화를 나누고 내가 안내를 하고 이틀을 함께 지냈다.

박물관에서 온 나이 지긋한 사람이 “같은 연배이신데 왜? 군수님은 일본어를 못하신 답니까?” 고 물었다.

내가 정유재란의 피해와 지난 날의 일본과의 분란과 우리가 우월한 문명을 일본에 전한 사례 등을 이야기 늘어놓으며 “한일합방시 군수님의 부친은 광복운동을 하러 중국에 망명할 때 군수가 함께 가서 일본어를 못한다”고 설명하자 스미마센(미안합니다)를 연발했었다.(혼을 담은 통역이었다)

월림리 이삼평의 가마터를 갔을 때였다. 허물어진 가마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것이다!

가마의 형태와 크기가 어쩌면 아리다의 가마와 이렇게도 같으며, 버려진 곳의 작품이 어쩌면 이렇게도 같을까?

“도조님 이삼평의 솜씨가 그대로 있는 것인가?” 하면서 환호와 감탄을 연발했다.

“일본의 백자도자기의 변천과 기법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고 몇 번이고 감탄하고 다음날에는 백자 점토의 발굴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등요(登窯)=“이 등요는 도조 이삼평이 최초로 자기를 구웠다고 말해 온 일본 자기창성기의 천구곡가마터를 본떠 재현했습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장흥 용산면 월림가마와 너무도 닮았다.
▲등요(登窯)=“이 등요는 도조 이삼평이 최초로 자기를 구웠다고 말해 온
일본 자기창성기의 천구곡가마터를 본떠 재현했습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장흥 용산면 월림가마와 너무도 닮았다.

백자 점토의 발굴지는 가마터의 서편 산기슭에 흰색을 띤 비석비토의 흙을 발견했다. 그 다음날에는 유치 옹골의 가마터, 장평 제산의 가마터를 찾아가 보기로 했으나 월림가마에서 버려진 것이 “살이 두텁고 바닥이 넓으며 굽이 높은 것이 아리다가마의 것과 너무 흡사하여 도조의 솜씨를 오늘에 보았다”고들 했다.

400주년 축제에 초청이 있기에 참석해보고 일본 도자기의 신이 우리 장흥사람 이였음에 흐뭇하였다.

아리다대학교 교수인 이삼평의 후손이 자기의 선조와 함께한 집안을 찾아달라는 서신과 전화도 자주 있었으나 힘든 일이었다.

필자가 규우슈우 여행사에 다시 들려 버려진 이삼평의 손때가 묻은 버려진 그릇 2점을 얻어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데 월림도자기 파편과 너무나 똑같아 한 솜씨임을 알았다.

▲등요(登窯)=“이 등요는 도조 이삼평이 최초로 자기를 구웠다고 말해 온 일본 자기창성기의 천구곡가마터를 본떠 재현했습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장흥 용산면 월림가마와 너무도 닮았다.

사진있음=김재열 사진 , 등요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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