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꽃으로 태어난다면
안개꽃으로 태어나리
가냘픈 몸짓에
좁쌀처럼 작은 꽃망울로 필지라도
장미꽃 백합꽃 다발 속에 파고들어
자신보다는 다른 꽃무리를 보듬고
자신을 통해 다른 꽃들이
더 빛 날 수 있기를 소망하니
오로지 상대가 빛나기만을 원하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지니
오로지 자기 희생의 진정한 사랑으로 피어나
저 하늘에서도 자기는 죽고 남이 빛나는 별이 되는
꿈을 꾸는 꽃
내가 만약 꽃으로 피어난다면
생각할 틈도 없이
주춤거림도 없이
진정한 사랑으로 피어나
오롯이 사랑의 별을 꿈꾸는
안개꽃으로 피어나리.
*김동옥 시인은 장흥 공무원 출신으로, 2003년 계간 <공무원문학>, 2018년 계간 <문예운동>으로 시인 데뷔했다. 장평면장을 역임했다. 시집으로 <안개꽃, 별이 되어>, 공저<시의 뜨락 시의 향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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