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속담 33-'윤달이 든 해는 철이(농사) 늦어진다'고 하는데 맞은 걸까?
■농사속담 33-'윤달이 든 해는 철이(농사) 늦어진다'고 하는데 맞은 걸까?
  • 장흥투데이
  • 승인 2020.09.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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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전 장흥농업기술센터장

이영민/ 전 장흥군 농업기술센터장

농사와 절기는 한몸과 같이 역어져 돌아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 같다. 월력(月曆)에는 태양력(太陽曆)과 태음력(太陰曆)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람들이 월력을 만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계절의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아주 민감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농사를 짓기 위해서 씨앗을 뿌리고 추수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알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법(曆法)에는 태양력과 태음력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태양력은 오래전부터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율리우스력이다, 이 설은 기원전 로마의 율리우스 케사르가 역법을 개정하였는 바 1년을 365일로 하되, 4년에 한번 씩 윤년을 두어 366일로 정하였다. 두 번째는 그레고리력이다. 이 설은 율리우스력은 128년에 1일의 오차가 있어 서기 1582년 그레고리는 이를 개정하였는 바 4년에 한번 씩 윤년을 두되, 서력 기원연도가 100으로 나누어지지 않고 400으로 나누어지는 연도에만 윤년을 두었다. 이는 1년이 평균 365.2422일이 된다. 그러나 이도 3300년에 1일의 오차가 있으니 정확한 1년은 365.242196일이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현재 세계표준 역법은 이 그레고리력이다.

다음은 태음력이다. 태음력은 음력은 달의 운행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그믐(합삭일. 달이 보이지 않는 날)을 음력 초하루로 정하여 다음 합삭일까지의 주기는 29.53일이다. 그래서 음력은 큰(大)달과 작은(小)달로 구분된다. 큰달은 30일, 작은 달은 29일이다.

금년엔 4월 윤달이 들어 있다. 이렇게 윤달이 생기게 됨은 음력은 1년이 354.367일이 되므로 태양력보다 11일이나 짧다. 3년이 되면 무려 1달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계절변화와도 맞지 않게 되므로 19년에 7번 윤달을 두어 24절기와 맞추게 된다. 윤달 결정 방법은 다음과 같다. 즉, 어떤 달에는 절기만 있고 중기(中氣:24절기 가운데 양력으로 매달 마다 중순 이후에 드는 절기-예,우수,춘분,곡우등)가 없는 달이 있는데 이를 윤달로 정하여 전달의 이름을 따른다. 그런데 간혹 1년에 중기가 없는 달이 2번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처음 중기가 없는 달을 윤달로 택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하는 룰이 있는데 그것은 11월에 동지가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불변의 원칙이라고 한다. 2033년에는 중기가 없는 달이 3번이나 나타나는데 일반 만세력에서는 7월을 윤달로 정했지만,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최근 간행한 만세력에는 11월을 윤달로 정하였다.

24절기는 어떤 것을 근거로 하고 있는가. 24절기는 태양의 운행에 의한 것이므로 양력이다. 따라서 계절변화와 정확히 일치한다. 음력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계절변화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24절기를 만들어 사용하게 된 것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계절변화를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은 태음력과 24절기에 의한 태양력을 동시에 사용했던 것이다. 태양력의 24절기 날짜는 매년 거의 일정하다. 이 사실을 의외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24절기는 양력의 연장선이지 음력으로 정하는 게 아니다.

절기는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른 계절적 구분으로,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 간격으로 24개의 점을 찍어 총 24개의 절기로 나타내고 각 절기에 기후를 나타내는 이름을 붙여 24절기의 명칭이 유래되었다. 1년을 15일씩 24등분한 계절의 마디를 절기(節氣) 라고 하고, 1년 12달을 4로 나누어 3개월씩을 1계(季)라고 하여 사계절이 된다. 1기(氣) 3후(候)는 5일씩 나누어 초후 중후 말후라고 하며, 24절기는 매월 상순에 든 것을 절기(節氣)라고 하고, 매월 중하순에 든 것을 중기(中氣)라고 한다. 즉 일년은 4계(季) 24절(節) 72후(候)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태양력을 기준으로 해서 절기가 만들어 졌기에 음력 윤달이 든다고 해서 철이 늦다고 보는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 된다.

한국에서는 24절기라고 공휴일이 되는 일은 없지만 일본과 중화권(중국, 대만 등)에서는 특정 날짜를 공휴일로 삼기도 한다. 일본은 춘분과 추분, 중화권은 청명을 공휴일로 삼고 있다.
절기 중에서 12개를 뽑아 중기(中氣)라고 한다. 중기에 해당하는 절기로는 우수, 춘분, 곡우, 소만, 하지, 대서, 처서, 추분, 상강, 소설, 동지, 대한이 있다. 삼복(초복, 중복, 말복)은 24절기로 착각하기 쉬운 날이지만 이 날은 잡 절에 속하며 24절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정하는 규칙에 24절기에 해당하는 날이 기준으로 들어있어 24절기에 의해 정해지는 것은 맞다.
벌써 금년 처서가 지나고 며칠전 태풍8호 “바비”도 지나가고 얼마 있으면 백로가 다가온다,

앞으로 출수된 벼 이삭들이 잘 영글어 고개 숙이면 좋겠다.

*참고자료 :<역법 명리보감>(역학연구소, 如幻 宋眞龍)/<선림원절기학교>-절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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