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천관산, “하얀 억새꽃이 손님맞이에 일렁거렸다”
■기자수첩-천관산, “하얀 억새꽃이 손님맞이에 일렁거렸다”
  • 장흥투데이
  • 승인 2020.10.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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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남 기자

천관산은 대덕읍과 관산읍 경계에 위치한 해발 723m의 산으로 옛날에는 지재산 혹은 천풍산이라 했으며 호남의 5대 명산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자는 매년 이맘때면 천관산을 다녀오는데 오늘은 탑산사에서 닭봉을 따라 연대봉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힘찬 숨 가쁨을 이겨내며 올라가는데 예년과 달리 등산객들이 없어 정막감만 흘렀다.

천관산의 역사를 살펴보면 가끔 흰 연기가 구룡봉 주위로 타오르고 이상한 기운이 서린다 하여 신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는 소문도 있다. 또한 신라시대 명장인 김유신 장군이 소갈머리 없을 때 사랑하고 사모했던 그녀 천관녀가 이곳 천관산에 숨어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언제 잦은 비와 태풍이 왔다 가나 하듯 날씨는 청명하기만 하여 등산하기에는 최고의 날씨였으나 너무나 조용하여 무섬증이 들기도 했다.

한창 가쁜 숨을 내쉬면서 올라 닭봉바위 상봉에 앉아 건너편의 구룡봉을 바라보니 곰솔과 해농 단풍나무가 한때 어우러져 누렇게 수를 놓아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 사이로 우뚝서있는 기암괴석은 무애 그리 애가 타는지 위를 쳐다보며 울부짓는다.

코로나19의 탓인지 그날따라 인기척 하나 없는 조용한 천관산 이었으며 한쪽 숲속에서 아웅아웅 우는소리 짹짹 울부짖는 소리가 발걸음을 더 무겁게 해주었다. 목적지를 향하여 한참 올라가니 연대봉에 도착했고 운명이 제천이라 했던가. 그 곱고 하얀 억새꽃은 만개가 되어 놉세바람에 찾은 이들에게 인사라도 하듯 일렁거렸다. 지난 잦은 비의 원인인지 예년보다 더더욱 만개하였고 감로천의 약수 한잔이 스산한 기운을 이겨내게 했다.

연대봉은 천관산의 최고의 상봉으로 옛날에는 옥정봉이라 불렀다 하며 고려 의종왕 세기 1160년대 봉화대를 설치하여 통신 수단으로 이용하였다하며 그 후 연대봉이라 불렀다한다.

연대봉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고흥의 팔영산을 비롯 제주도 한라산 대룬산 월출산들이 보인다.

연대봉에서 구룡봉의 능선을 따라 돌아가면 부부봉이 있다.

얼마나 그립고 사랑스러웠는지 떨어질 줄 모르고 붙어만 있으니 사랑에 밀실을 가르쳐 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 돌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용이 앉았다 날아갔는지 구룡봉의 용 발자국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으며 골짜기를 굽혀보면 정신이 아찔하고 다리가 떨려 내려다 볼 수 없으니 이제 내년을 기약하며 구룡봉에서 탑산사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는데 허기가 들며 먹거리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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