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적 양심이 ‘역사 진로’ 바꿀 수 있는 계기 주었다
학자적 양심이 ‘역사 진로’ 바꿀 수 있는 계기 주었다
  • 김선욱
  • 승인 2020.11.1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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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자의 새로운 학설-‘이순신 수군로 중 ‘백사정‧군영구미, 장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

한 학자의 대단한 용기였다.

이미 2013년 전남도가 ‘조선수군재건로’ 조성을 통한 ‘이순신 길’을 개발할 때부터 당시 ‘장흥부의 백사정‧군영구미’ 위치를 ‘지금의 보성군 회천면 일원’으로 ‘비정’하면서 ‘이순신이 회천면 군학리 앞바다에서 12척을 이끌고 바다를 통해 장흥 회령포로 건너왔다’는, 이른바 이순신 수군로의 史實을 굳히는 데 관련 학자들과 함께 일조하였고, 이후 2016년 전남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인 ‘이순신 역사문화자원의 콘텐츠 활용방안-보성군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도 결정적으로 ‘장흥부 백사정‧군영구미는 보성군 회천면 일원’이라고 고증하는데 일조를 했던 학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 학자가 6,7년 전의 자기 학설과 연구를 완전히 뒤집는 결과로서, ‘장흥부의 백사정‧군영구미는 회천면 일원이 아니었고, 백사정은 당시 장흥부 예양강 둔치로, 군영구미는 안양면 선소(船所)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를 한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지금도, 당시 ‘백사정과 군영구미는 보성군 회천면 일원이었다’는 학술적 근거에 앞장섰던 몇몇 학자들이 시퍼렇게 생존해 있는 데다, 향후, 선배들이기도 이들 학자들과 특히 보성군 측으로부터(자신의 이번 학설 발표로 인하여) 어떤 불이익이 닥쳐올 지도 모르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 아닌 데도, 과감히, 오로지 진솔한 학자적 양심으로, 과거 자기 연구를 뒤집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 동료 학자들의 연구까지도 의문시 하는 일대 혁신적인 연구 결과물을 발표한 것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전남대학교의 이수경 박사이다.

그는 오는 11월 25일 장흥문화원에서 개최하는 인문학강좌에 초빙되어, 이번 자기의 새로운 논문을 중심으로 ‘백사정은 당시 장흥부 예양강 둔치로, 군영구미는 안양면 선소(船所)로 추정한다’는 새로운 학설을 발표한다고 하니, 향후 그분의 행보가 더욱 주목이 된다.(여기서, 그분의 그 새로운 학설, 즉 ‘장흥부의 백사정‧군영구미는 회천면 일원이 아니었고, 백사정은 당시 장흥부 예양강 둔치로, 군영구미는 안양면 선소(船所)로 추정된다’는 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기로 한다. 얼마 후에 그분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어서이다.)

그동안 전남도가 ‘이순신 길’을 개발하면서부터 재야 학자 등으로부터 많은 논란과 말썽을 빚었다. 특히 보성군의 주장, 즉 ‘백사정과 군영구미는 보성군 회천면 일원이었다’는 주장에 동조했던 몇몇 학자들은 다소 인위적인 보성군 위주의 향토사 등을 근거로 ‘백사정과 군영구미는 보성군 회천면 일원이었다’는 학설에 편승, 보성군 회천면 일원이 이순신의 주요 수군로였다는 史實에 동조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남도와 보성군이 군학리 등에 이순신 관련의 관광 시설을 구축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였다.

이에 장흥군에서는 많은 재야 향토학자들이 크게 반기를 들었다. 양기수, 위성, 박형상, 김상찬, 정길상 등이 그 주요 인물들이었다. 그들의 반기야, 지역신문이나 지방의 학술지 등에 반론을 제기하는 수준일 수밖에 없었다. 아쉽다면, 그 이후 행정당국이나 장흥문화원 등에서 왜 학술발표회 한 번 개최도 못한 채 침묵만 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본지에서도, 본란을 통해 보성군이 역사 왜곡까지 서슴치 않으면서 ‘의향 보성’으로 상징화하는데, 왜 장흥군은 침묵만 하고 있느냐며 수차 질타하곤 했었다.

이순신 수군 재건로 사업과 관련한 보성의 왜곡은 차치하고, 지난해 전남도의 남도의병공원 유치 공모 때, 당시 보성 해남 등지의 활발한 유치전과 달리 장흥은 여전히 침묵만 하고 있었을 때, 장흥도 속히 남도의병 공원 유치에 뛰어들라고 주문하기도 했고, 남도의병공원 유치 때와 맞물려 보성군이 장흥 출신 의병들까지 보성 출신 의병으로 둔갑시키며 ‘보성의병사’ 발간에 열을 올린데 대한 반론과 장흥군의 무관심을 지적하였으며, 이후 장흥문화원의 ‘장흥의병사’ 발간 추진 예산 전액을 삭감한 군의 문화행정에 분노하며 그 잘못을 지적하는 등, 그동안 수차에 걸쳐 ‘문림의향’으로서 장흥의 의병‧의향 조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그 무관심을 지적하곤 하였다.

이번에 이순신의 수군 재건로 구축과 관련, 보성군이 기왕에 잘못된 전적지(보성 회천면 일원)에다 그 표식을 남겨 역사 관광지화 하고 있다고 손치더라도, 이번 이수경 박사의 새로운 논문을 근거로, 우리 장흥군도 전국적인 규모의 ‘이순신 수군로와 그 전적지 조명의 학술대회’며 관련 책자의 발행도 추진하고, 나아가, 백사장으로 추정되는 탐진강변과 군영구미로 추정되는 안양 해창리 선소(船所) 자리 등에 뚜렷한 표식이며, 역사 관광 시설화도 추진하고, 서둘러 회령진성 복원 사업과 병행하여 장흥이 진정으로 ‘문림의향’의 메카임을 입증케 하는 다방면의 역사 문화적 마인드를 구축해 줄 것을 당부드리고자 한다.

한 학자의 양심적인 고백일 수 있다. 한 학자의 진심이 담긴 연구 결과일 수 있다. 우리는 그분의 그 양심과 진실한 학구적 연구를 이대로 묻혀 둬서는 절대 안 된다. 이를 계기로 하여, 16세기, 임진-정유재란시 장흥이 제1의 의병의 고장이요 제1의 의향이었을 재조명하고, 재증언하여, 명실상부 장흥이 문림의향의 메카임을 입증해야 한다.

차제에 ‘장흥에서의 이순신’의 조명운동과 그 이순신을 있게 만들었던 임란의 영웅 반곡 정경달 선생에 대한 조명 및 선양사업도 보다 역동적으로 추진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이수경 박사의 그 용기와 결의, 학자적 궁구窮究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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