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 43년 만에 귀향…3년 반이 지나고 보니
■기자 칼럼 - 43년 만에 귀향…3년 반이 지나고 보니
  • 김용란
  • 승인 2020.11.26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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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란 기자

드디어 2017년 5월 꿈에서만 그리던 고향 신흥(지금은 연산리라 불린다)으로 돌아왔다.

그해 3월부터 집수리를 시작했으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43년만의 귀향이다. 서울 지인들에게는 귀양살이라 농을 했지만 부모님이 지어놓으신 가능한 원형을 유지하여 집을 수리하고 서울 생활을 청산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아이들도 결혼시켜 분가했으니 남은 것은 우리 부부뿐.. 이삿짐을 싸면서 많은 살림과 추억을 정리했는데도 가지고 온 짐만 5톤 트럭과 1톤 트럭이 가득했다.

100여개가 넘는 화분도 고이 가져왔다. 비록 한 해 겨울을 보내며 1년 만에 20% 정도를 고사시켰지만. 그래도 고향에 내려가면 고향에 무언가 보탬이 될 수 일이 많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서 귀촌하는 사람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떠난다는 말을 실감하며 지내던 중 지인으로부터 장흥의 사람과 문화와 땅을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신문을 만들자는 제안에 흔쾌히 동참했다.

돈으로 신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신문을 만들면 서울에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도 쉬운 일 만은 아니었다. 어차피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본래 창간 취지였던 장흥의 인人문文지地보다는 행정기관이나 정치인들의 기사를 어느 정도는 써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령 100회를 맞이한 지금 생각해보면 보람도 많았다. 장흥의 묻혀진 문인들을 발굴하고, 장흥의 지역을 새롭게 소개하며 독자들의 격려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욕을 먹더라도 지금까지의 느낌을 정리하고 싶었다.

첫째, 먼저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정치는 생물이라 했습니다.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를 생각하십시오. 자신의 꿈도 중요하지만 자자손손 이 땅에서 살아갈 군민들을 생각해주기 바랍니다. 적어도 초선 때만이라도 군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중점을 두었으면 합니다. 재선에서 자신의 이상과 꿈을 펼친다면 삼선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군수님은 주위의 몇 몇 사람이 아닌 군민의 의견에 더 귀기우려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군 의회 의원님들은 아무리 집행부를 감독한다고 하더라도 집행부와 협치를 부탁드립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납니다. 양보가 더 큰 미덕일 수도 있고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일 수도 있답니다. 군민을 위해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공직자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일선 읍면사무소 전입 담당자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장흥에 살기위해 전입하는 사람들에게 장흥에 정착하면 이런 이런 혜택이 있다고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알기로 신규 전입을 하면 태극기도 증정하고, 쌀도 나눠주고, 장흥의 유명한 곳곳을 방문하는 기회도 있다던데 저 같은 경우에는 단 한 번도 듣고 안내 받은 적이 없습니다. 어떤 과정을 걸쳐 그 대상자를 선별하는지 모르지만 투명하게 진행해주시기고 누락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예전 기자 간담회에서 건의하여 좋은 의견이라고들 생각하시던데 아직도 실천하지 못한 신규 전입자를 위한 우편함과 문패 부착을 건의 드립니다. 대단한 문패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문패나 우드랜드 목재 센터의 나무 조각을 활용한 나무 문패를 제작하여 담당자들이 전입 가정을 방문하여 정착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셋째, 귀농. 귀촌하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제가 귀농·귀촌자들 모임에 두세 번 참석하며 느낀 점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지도하지 못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먼저 귀농.귀촌했기에 처음 낮선 곳에 오면 물도 설고하여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경험담을 이야기하여 실패할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해야 되는데 처음부터 기를 죽이는 이야기가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용기를 줄 수 있는 아량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원주민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많이 베풀고 나누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적인 지원이나 보상 보다는 이제는 한 구성원으로 지내기 위한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원리원칙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마을이나 단체의 관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장흥군민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

고향에 내러오며 가장 어려웠던 점이 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저는 직접 차를 운전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자전거를 타며 교통사고를 한 번 당했고, 차량에 탑승하여 움직이다 보면 방향지시등을 켜지도 않고 갑자기 끼어들거나 튀어나오는 차량 때문에 여러 번 놀라곤 했답니다. 제발 방향지시등을 켜고 운행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제발 주정차를 똑바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자기 편의를 위하여 모서리나 좁은 골목길, 자기 가계 앞에 주정차를 하면 교통방해는 물론 보행자들도 위험합니다. 인도가 제대로 없는 장흥의 실정에서는 어린이들의 보호가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군민을 위한 시설을 만들려고 할 때 토지 소유주나 건물주들의 협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가까운 강진에서는 시내 주차장을 만들려고 하면 공시지가나 시세대로 협조를 한다고 하는데 장흥에서는 그런 낌새만 보이면 시세가 널뛰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조금은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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